"효천이를 보호하라고 했지 다른 아이들을 그렇게 두들겨 패라고했니?'"
"동생이 맞고 우는데 참을 수 없엇어요"
"여자가 주먹을 잘못 쓰면 평생 후회한다. 앞으로는 절대로 쌈박질하지 않는다고 맹세해."
"약한 효천이를 건드리지만 않으면 싸울 일 없어요"
"여자가 억세면 팔자가 세지는 거야 다소곳하고 품위잇는여자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한 시간씩 여자로써 갖춰야 할 예의범절을 익혀야 할테니까 학교 끝나고 돌아오면 이 방으로 곧장 들어오거리"
"엄마! 다시는 싸우지 않을 테니까 일주일에 한시간으로 빼주세요"
"안된다. 우리 집안이 여자들에게도 무슬을 가르쳐 싸움질이나 하게만드니 여자로서의 교양이 하나도 없어 큰일이다. 내 자식들만이라도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게 하고싶지 않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누나들에게 고리타분한 예절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누나들은 어쩔 도리 없이 어머니의 교욱을 억지로 따랏다. 그러면서도 틈틈히 날 보호해주엇다.
하긴 이떄까지만해도 누나들은 나에게잇어 천사 엿다 아니 나의일상에 누구하나범접하지못햇다
그덕에 천하무적처럼 동네를 휩쓸고 다닐수 있엇다 그러나 내가 일곱살이 된 순간 모든것이 변하기 시잒햇다.
어느날 예기치 않게 날 부른 누나들은 꿈에도 상상하지못했떤 말을햇다
"효천아 내일부터는 가문의 비기를 배울테니까 너는더이상 보호대상이 아니란다 언제든지 우리가 공격하면 피할준비하는것이 좋을거야"
"누나 그게무슨?"
나는 심각한 눈빛으로 물었지만 누나들은 싱긋 웃으며 더이상 말은하지않앗다
그답은 다음날 새벽이 됬을떄 몸소 얻을수 있엇다.
딱!
아야!
나는 세상도 모르고 자다가 머리에 커다란 충격을 느끼고 일어났다. 내 배꼽시계로는 아직 4시간은 더자야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날수 있는 시간이였다.
"이씨!자는사람을 왜떄리고그래"
"오늘부터 가문의 비기를 익혀야한다고 햇잖아 어서 일어나 할아버께서 모두 나와계서"
비기가 무언인지 몰라도 잠은 나에게 중요했다. 자고로 어린에게 잠은 보약보다 중요한 거니까 가문의 비기인지 비술인지 그게얼마나 중요한건지 모르겟지만 소중한 내잠을 포기하면서까지 익힐 생각은 개미눈곱만큼도없엇다.
'누나 나 졸려 죽겟어 조금만 요~만큼만더잘게"
"절대안되! 오늘은 중요한 날이야 엄마까지 나와계신다구"
누나는 전등불을 밝히고 이불을 홱 걷어버렸다.
엄마까지 나와 계신다는 말에 어쩔수 없이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마당으로 나갓다
마당앞에서는 평소에 보이지 않으시던 5대조 할아버지까지 나와 계셧다5대조 할아버지는 인자한 표정으로 나를 가까이 불럿다. "이리오너라 너는 오늘부터 장손으로써 검씨 가문의 비전을 익혀야 하는 사명이 있다"
"사명이요?"
"그래. 가문의 사명이란다."
어린 나로서는 "가문의사명" 이라는 말이 주는 무게를 전혀 실감하지 못햇다 그저 모자라는 잠 떄문에 짜증이 났을뿐이다. 하지만 워낙에 분위기가 엄숙해서 감히 투정을 부러진 못했다.
사명이 무엇을 뜻하진몰라도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면 나는 결단코 거부했을 테지만 하도 분위기가 엄숙해 아무말도 못하엿다
5대조 할아버지가 전하는 이야기는 간결햇다
가문을 이을 장손으로써 죽을 때까지 비전을 익힌 다음 별일 없으면 다음대로 비전을 넘겨주면 된다는말
그 당시에는 별일이 없으면 이라는 단서 조항 의미를 알지못햇다
"이거받거라"
5대조 할아버지께서 책 한 권 을 건내셧다 상당히 두툼함 책이엇는데 꽤오래된듯 표지가 너덜너덜해져잇다
"내일부터는 이 시간에 일어나 자연의 깨끗한 공길를 호흠하도록해라
"날마다요?"
"그래 효천이가 잘 알아들으니 할아비는 기쁘구나"
그 순간부터 나의 즐거운 아침은 사라저버렸던것이다
세벽 네 시간 어김없이 찾아오는 악녀로 돌변한누나때문에혹이 가라앉을 날이없엇다
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다리에 매달리며 적당한 수면의 필요성을 간절한 목소리로 주장햇다 하지만 내눈물어린호소에도 불구하고 그 분들은 어느 집 개가 짖느나는 표정으로 일관하셧다 아버님의 한마디는 나를더한 사지로 몰아넣엇다
맞기 싫으면 일찍일어나면된다 졸리면 잠을줄이면되고
"그럼 빨리일어나는법알려주세요"
"밤새!"
이게어찌 하나뿐인 아들내미한테 할소리란말인가
그것도 어린아이에게 밤새우라니 6살까지의 행복햇던 나의 봄날은 그 순간으로 끝이 납렷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날 두 악녀 때문에 평화로운 나의 어린날을 지옥과 다를바가 없엇다
편안히 잠을 자보긴 커녕 한시도 마음을 놓고 있을수없는 긴장의 연속이엿다 수시로 나무막대기가 날아들엇다
단순히 떄리기만 하는것이 아니엿다 잔인하게도 누나들은 때린데만 골라때렷다
큰누나는 뒤통수를 작은누나는 정강이부분만노렷다
둘은 한치도 비껴감이 없이 그 부위만 정확히 때리고 사라졋다
죽을맛이엿다
가문의 비기 배우기 위해서 항시 긴장되 있어야 한다는 조상님들의 유지에 따라 우리 집에서는 일상사로 일어나는 일이라 누구에게도 하소연할수도없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