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목요일....

추석연휴로 집에 내려간다는 기쁨과 쉰다는 행복으로 세상이 멋져보였다.

고속버스를 탔다.

자리에 앉아 노래를 들으려고 이어폰을 꼿고 눈을 감고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한참 노래에 심취해 있었는데 누가 어깨를 툭툭 친다.

버스표 걷나? 하고 버스표를 찾아 내밀었더니 이마를 손으로 빡하고 때린다....

아!!! 하고 화나서 쳐다봤는데...

왠 아가씨가 멀뚱 멀뚱 쳐다보고 있더라...

존나 당황해서 "누구신데....?"

하니까 그 아가씨가 이번엔 볼을 꼬집는다....

"아!!!! 아 뭐예요?"

하면서 짜증을 내니....

그 아가씨가 "하나도 안변했네ㅎ" 이러다라...

난 존나 몰라서 "누구신데 그러세요?" 하니까

그 아가씨가 "나! 몰라? 00이!!!"

"아................뭐!!!!!!!!!"

00이는 내가 중학교때 맨날 괴롭혔던 일진 에너지가 넘쳐났던 여자애였다...

그때 내가 하도 조그만해서 반항한번 못했다.....

맨날 귀엽다면서 볼꼬집고 머리 잡아댕기고...

그래도 이뻐서 그러지 좋아했던 마음은 있었지만.... 고백하고 싶을정도는 아니었다.

그런 그아이가 이렇게 커서 아가씨가 됐다니.....

"너......뭐야?"

"뭐가ㅎㅎㅎ"

"니가 왜 여기에?"

"집에 내려가야지ㅎ"

"부모님 말도 드럽게 안들었잖아.."

"내가 아직도 철없어 보이냐?"

"응...."

"이런!!!!!"

하면서 달려든다....

볼을 한참 꼬집더니... 갑자기 나를 훓터보다....

"뭐? 왜?"

"오...... 너 좀 남자됐다?"

"내가 아직도 중학교의 꼬꼬마로 보면 오산이다!"

"그래도 얼굴은 별로 변한게 없네~" 하면서 또 볼을 꼬집는다....

이 애는 전문대에 들어가 지금 호텔조리학과에 다니면서 알바를 하면서 학교를 다닌다고....

"니.....니가.....알바를해???"

"아......중딩때의 내가 아니라고!!!"

"뭐.....그....래..."

"그건 그렇고 저녁에 시간있냐?"

"왜?"

"아니 추석때 애들이랑 만나는데 너도 오라고..."

"나도 내 친구들 만나야되.."

"그럼 같이 만나면 되겠네?"

"너네들 존나 부담스러워 할껄..."

"아... 옛날일이잖아ㅋ 알았지? 내일 저녁에 봐"

에휴.... 그렇게 집으로 내려왔다.

다음날 아침부터 이젠 남자고 뭐시고 전부치고 과일써느라 죽는줄 알았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집을 나섰다.

친구들을 만나 여차저차 설명을 하니 다들 괜찮다는 반응이었다.

오히려 남자들 끼리만 마셔 심심했는데 잘됬다는 반응이었다.

약속장소로 갔다.

그아이와 친구들이 보였다.

어색할줄 알았던 첫 대면...

완전 지들끼리 신이 났다....

어떻게 지냈냐는등. 변했다는등...

친하진 않았지만 세월이 지난 만큼 모두 그리웠나보다..

저녁부터 먹기위해 고기집을 갔다.

옛날 중학교때 이야기를 하니 오후에 있던 피로들이 말끔히 사라졌다..

학창시절 별로 추억이 없었던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을 터놓고 보니 의외로 공유한 추억들이 많았다.

그렇게 술기운이 알딸딸 해질쯤 자리를 욺겼다.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기 위해 룸을 잡았다..

다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니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정신없이 마셨다.

나는 애기를 주도 하느라 별로 마시질 않아 취하진 않았지만 친구들은 가관이었다...

에휴 하고 많이 취한애들을 집으로 돌려 보내고 나니..

나랑 남자애랑 여자애둘이 남았다..

물로 그아이도...

일진이라는 명성답게 전혀 취하지 않은 모습들이었다...

그리고 3차로 클럽을 갔다...

추석에서 탈출한 젊은이들이 연신 피로를 풀고 있었다.

우리끼리 술을 마시다 이제 좀 놀자면 그애의 손에 이끌려 스테이지로 나서게 됐다,.

몇분이 지나자 나는 완전 흥에 겨워 연신 춤을 추고 있었다..

그리고 술기운이 오르고 있었다...

그아이도 내옆에서 연신 흔들어 대고 있었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몸을 붙였다....

땀냄새와 향수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그애와 얼굴을 마주했다..

숨결이 느껴졌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입을 맞췄다...

그애도 처음에는 흠칫하더니 이내 받아드렸다..

근데...

혀가 들어오려한다.....

헛......

혀가 부드러웠다....

아니 달콤했다...

그렇게 키스를 하고 자리로 돌아왔다...

둘이 말이 없었다...

우리둘 외에 나머지 두친구들은 둘이 마음에 들었는지 손은 잡고 자리에 돌아오고 있었다...

에휴....

자리를 빠져 나올까 말까 고백할까 말까 연신 고민했다.....





그만써야겠다.....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