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까지가 연애 전이야.
근데 형들.. 이때까지 못 말해준게 있어.
이 이야기가 실화긴한데. 사실 내 친구 얘기야. 자기가 꼭 이 썰을 올리고 싶긴한데
필력이 딸려서 나한테 올려달라고 하드라고. 니 아이디 써서.. 올려달래. 나도 니 글 볼테니까.
맨날 친구가 그 이야기 해줬었으니까 난 그대로 적어준거야.
필자가 겪은 이야기가 아니면 왠지 형들의 설레임이 다운이 될까봐 이때까지 말을 안했어.
근데 이제 말해도 될거같아. 왜냐하면 내가 그 친구거든. 월래 적던 애가 어제 어떤어떤일이 있어서
더 이상 자기가 못쓰겠다고 하드라고.. 난 별거 아니라고 하는데 걍 나보고 써래.
나 지금 월래 필자 집이거든? 우리가 좀 친해. 근데 얘랑나랑 좀 떨어져서 살어.
그래서 오늘 하룻밤 자고 간다. 엄마가 몇일동안 안계셔서. 얘네집에서 쓴다.
다음부턴 아이디가 바뀌어져서 올지도 몰라. 그럼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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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우리 사랑의 시작이었지.
난 그말 듣고 정말 뛸듯이 기뻤지. 하늘이 날아갈 만큼 기쁘다. 라는 말을 그때 처음..
아니지.. 하늘이 날아갈 만큼 기쁘다. 라는 말은 시연이 집에서 스파게티 먹을때 처음 느꼈던것 같아.
어쨌든. 나는 그말을 듣고 "....내 여자." 라고 했지.
그러니까 시연이가 대답하드라고 "내 남자."
"사랑스런 내 여자."
"하나밖에 없는 내 남자."
"세상에서 가장 예쁜 내 여자."
"백마를 타고 온 멋진 내 남자."
"사랑해 내 여자."
"사랑해 내 남자."

이러면서 놀았어. 지금 쓰니까 뭔가 웃긴데 ㅋㅋㅋㅋㅋㅋ
너무 설렜었어. 형들은 저 기분 알어? 난 아는데 ㅋㅋㅋ
음음.. 미안. 어쨌든. 저렇게 웃기고도 닭살스러운 말들을 주고받고 하다가
그 수업이 끝났어. 그리고 쉬는시간이지. 그런데 시연이가 날 데리고 사람 안보이는데로 가자는거야.
그래서 우리학교엔 우유창고가 좀 사람들이 안보이는곳에 있거든? 그래서 그리로 갔어.
그러니까 갑자기 시연이가 방방 뛰면서 안기는거야.
"꺄아아아아악~~ 너무 좋아~~~" 이러면서 말이지..
어찌나 귀엽던지.. 그리고 그때 여자를 처음 안아봤는데 진짜 따뜻하드라고.
"니 심장소리.. 너무 좋다... 꿈만 같애."
"나도.. 꿈 같애."
"사랑해."
"응 나도." 그러고선 우린 계속 그렇게 서로를 안은채로..... 아니지. 시연이가 내 품안에 들어온채로.
종이 칠때까지 우린 미친듯이 뛰는 심장속에 서로를 느꼈어.
종이 치고 다시 들어가는데. "아~ 아쉽다~ 남자랑 처음 안아보는건데 좀 더 기~~~~일게 안아보고 싶은데"
이러는거야. 기~~~일게 하는게 너무 귀여웠어.. 그런 사소한 행복. ㅋㅋㅋ 너무 설레.
우린 그날 칠판을 한번도 쳐다보지 않고 쉬는시간이나 수업시간이나 서로를 쳐다보면서 보냈어.
학교가 끝난뒤엔 난 시연이의 집에 갈려고 했지.
그런데 시연이는 "싫어!!!! 우리집말고 다른데에 가자. 시연이 좀더 재밌게 놀고 시퍼용 ㅎㅎ"
저건 충격이어서 기억이나. 자기를 처음으로 1인칭으로 썼었는데 너무 귀여웠었거든. 지금도 가끔씩
1인칭으로 말할때가 있어. 내가 하도 저말을 좋아하니까.
"우와. 너 그렇게 하니까 되게 귀엽다."
"ㅎㅎㅎ 그래?? 어쨌든 가자." 이러면서 마침 그때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오고 있드라고.
번화가로 가는 버스.
우린 번화가로 갔었지.. 내리자마자 물었어. "자 니가 말한 더 재밌는게 뭐야?"
라니까. 짜자잔~ 이러면서 영화티켓을 꺼내는거야.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영화였어.
딱봐도 로맨스영화같은. 그래서 내가 마침 그때 돈이 있어서 콜라랑 팝콘을 사서
영화를봤지. 그땐 여자랑 영화본것도 처음이었고 교복을 입고 영화를 본것도 처음이었어.
너무 좋았어. 그 영화중에서 여자가 다니는 학교의 반에 남자가 전학와서 좋아하게 되드라고.
뭔가 좀 비슷했어. 좀 비슷하다? 이러면서 보고있는데. 전학오는부분에서 시연이가 나한테
얼굴을 들이밀고 "저건 아무것도 아니야. 우린 운명적이잖아?? 헤헤.."
하면서 내 어깨에 기대는거야. 아 정말 그땐 내가 살아온 인생중에서 최고로 설레였을때였어.
영화중간에 몸을 기대다가 손을 잡다가 얼굴 갑자기 들이밀고 "왜?"라고 하면 "아니야 ㅎㅎ 좋아서.."
라고 할때도 있었고. 하여튼 몇개월 지났지만 너무 설레였어서 다 기억이 난다.
우린 그렇게 즐겁게 영화를 보고.. 영화를 봤나? 걍 시연이랑 설레이면서 놀았던거 같애.
나왔지. 영화를 보고 나오는 공기는 늘 그렇듯 엄청 맑았어. 시연이가 묻드라고.
"다음은 어디갈까?" 라는거야.

10편 끝. 벌써 10편이네?? 고맙다 ㅋㅋㅋ 추천 눌러. 필력이 딸려도 뭐라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