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il74 : 뭐 대단한 글이라고...

** 부라뽕뽕 : 부다 패밀리 다 좋아요.

** 아파트옥상에서번지 : 흔한일이죠.

** 강등강등 : ㅎㅎㅎ







오늘 여기 비가 무지하게 많이 옴.

근데 나 큰일 났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거 같음.

좀 뭐가 혼란스러움.

이런 젠장.....






오늘은 최근 내 심경의 변화를 느낀 기념으로 근황에 대해 좀 풀어볼까 함.

몇 달 동안 그냥 편하게 만나고 있는 남자 1.

아는 사람덕에 알게 되어 재밌게 놀았던 남자 2.

그리고 최근 내 마음에 잔 파도를 일으킨 남자 3.



남자 1.

나이가 상당히 연장자인데 비해 좀 젊게 보임. 노는것도 좋아하고 나한테 잘 맞춰줌.

내가 나이가 많이 어려서 부담스러운지 자꾸 편하게 만나는거에 집착하며 말함.

주말마다 만나자고 연락이 옴.

한 번 술취하고 전화해서 그 뒤로 연락 안함. 지도 미안한지 연락 없음.

길게 만날 사람은 아닌거 같음.




남자 2.

아는 사람 만났다가 알게 된 흔한 케이스.

못생겼지만 스타일이 좋음.

키가 나만함.

별로 특이 사항은 없지만 잘 놀다 헤어지며 에프터를 받음.

근데 별로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음.







남자 3.

사실 구분이 안감.

지금 다니는 직장의 동료인데,

비쥬얼적으로 땡기는게 하나도 없음.

근데 자꾸 보고 싶고 막 그럼....

좋아하는거 같음.






처음 그를 봤을때는 그냥 이 회사에 오래 다닌 선배 정도로 느껴졌다.

연령대가 비슷해서 이런 저런 회사욕을 하다보니 친해졌지만 그는 원래 천성이 그런지 말을 참 못됐게 한다.

나쁜남자에게 끌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런 그가 귀여웠고,

같이 택시를 타고 가다 내가 술이 좀 취해 어지러워 누워도 되냐고 했더니 아무렇지 않게 승낙했고

그의 다리를 베고 누워서 가는 내내 약간의 설레임이 느껴졌다.



한번은 내가 좀 곤란한 상황이 되었을 때

내가 남자친구인척을 해달라고 하자 흔쾌히 해줬다. 일부러 허리도 감싸고 내가 팔짱을 껴도 가만히 있고..

이 남자가 내 남자친구면 재밌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가 끝나고 둘이서 곧 잘 맥주도 마시고 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그러던 중 내가 집을 옮기게 되면서 그 마저도 없어지고 부서가 달라 회사에서 크게 부딪히는 일도 없다.

가끔 문자를 하며 얘기를 하다 왠지모를 호기심에 데이트 신청을 했는데,

그는 살짝 돌려 거절을 했다.

그도 나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까인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나와 좀 오래 얘기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전 여친에 대해 말했다.

자신에게 더이상 다가오지 말라는 것인가?

항상 그가 나에게 먼저 찾아오는 이유는 담배가 없을 때.

반갑긴 하지만 나는 그에게 그저 편한 상대일 뿐인가보다.

나는 그에게 찾아갈 이유가 없으니까... 고맙긴 하다만...

내가 그를 좋아하는게 티가 나는지 주위 사람들은 그와 잘해보라며 부축인다.

사실 그 때문에 그에게 관심이 생겨 좋아진걸 수도 있겠다.


모르겠다.

마음을 접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오랜만에 느끼는 짝사랑의 느낌 좋다.

그가 받아주지 않을거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쉽게 지우지는 못할 것 같다.

짝사랑.

이 얼마나 힘든 여정일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