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졌다. 이제는 눈이 아니라 비가 내린다.
봄의 향기를 맡는다. 오감을 전부 써서 봄이 왔음을 느껴본다.
어쩌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지도 모르겠다.
쓸쓸하지 않은 계절이다. 이유 모를 설렘이 가득한 계절이다.
나는 하나 변한 게 없지만, 하늘을 보며 사랑을 꿈꾸는 계절이다.
처음엔 이 모든 것들이 너무 어색해 그저 숨어들어 가곤 했는데,
이젠 그저 바람을 느끼기 위해 서 있곤 한다.
이 감정을 잊지 않기로 한다.
설렘과 떨림 그리고 눈물과 아픔
내 생에 다시 찾아오지 않는 봄일 것이다.
항상 새로운 봄이 찾아올 테니.
하루의 시작과 끝에 내 이름을 적어 보낸다.
내가 살았노라 조그마한 흔적을 남기기 위해.
아- 봄이다. 살짝은 비릿한 향의 비가 내리는 완연한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