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유머 카테고리가 없어졌군요.

수위조절을 해야 한다는 것이군요.

사실 뭐 제 글이 유머도 아니고 여기 쓰기에 좀 웃긴다는 생각도 드네요.

얼른 마무리를 짓던지 판을 옮기던지 해야 겠네요.










** 카마감별사 : ...

** smil74 : 그러게요

** 웃대트레인 : 랩퍼 입니다. 체격 좋은 랩퍼. 45rpm, 바비킴과 같은 뮤지션이죠. 목소리가 걸걸하니 좋답니다.













백사장을 좀 걷다 파도 근처에 앉았다.

시간이 늦어 사람들도 별로 없고 조용하게 파도 소리만 간간히 들려왔다.

앉아서도 우리는 아무 얘기 없이 수평선만 바라보았다.

아마도 이 때 부터 내가 밤바다를 좋아했을 것이야...

세상이 평온해 보였고 조금 전 스머프의 음침하고 시끄러운 소리들을 다 거짓인것처럼 느껴졌다.

가만히 눈을 감고 느끼고 있는데 빈이가 입을 열었다.






터빈 - 안 춥나?

나 - 음.. .조금 쌀쌀하네.

터빈 - 따뜻한 것 좀 사올께.

나 - 같이가자.

터빈 - 아니다. 빨리 갔다올께.





터빈이는 이내 뛰어가더니 잠시 내가 눈을 감고 있는동안 돌아왔다.

커피를 건내어 주며 자기는 술 먹었을때 커피를 마시면 빨리 깨더라며 웃었다.

이때부터 내가 술 먹었을때는 커피를 마시는 버릇이 생겼지... 나쁜노무시끼





암튼 커피를 마시며 빈이는 다시 입을 열었다.





터빈 - 누나는 대학 어디로 가고 싶은데

나 - 글쎄... 왜?

터빈 - 누나 이제 고3이잖아. 결정 안했나?

나 - 생각해둔곳은 있지.

터빈 - 어딘데?

나 - 어느대학이 아니라 어떤 과다. 근데 왜

터빈 - 같이 갈려고.

나 - 니 하고 싶은거 해야지 뭘 같이 가노

터빈 - 내가 하고 싶은거는 어느 대학에나 있는 과니까 학교만 정하면 되지.






우리는 이런 실없는 얘기를 하며 커피를 마시고 술을 점점 깨어갔다. 어느덧 주위에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시간이 늦어졌다.






나는 집에가자며 일어났고 터빈이는 그런 나를 잡아 다시 앉혔다.





터빈 - 내가 생각해봤는데..

나 - 어?

터빈 - 누나가 바람폈던건 내 잘못인거 같다.

나 - 뭐?

터빈 - 누나가 내를 그만큼 안 좋아해서 그런거 같다고.




아,, 차이는건가....




터빈 - 그래서, 내가 더 잘해줄께. 이제 진짜 그러지마라. 내 너무 속상하더라. 그래도 아까 누나가 내랑 당당하게 걸어가서 기분 좋았다.

나 - 니 바보가?

터빈 - 내가 사실 뭐 잘낫것도 없으니까 누나가 그랬겠거니 한다. 내가 더 잘해줄께 누나야.





라면서 이 바보녀석은 내 손을 잡았다. 아 정말, 난 땡 잡은거구나.. 이노무시끼...

나는 빈이가 너무 이뻐 꼭 안아줬다.

나이스 타이밍. 전화가 울렸고 빈이가 받아 '어'를 몇 번 반복하고 '알겠다'라고 하고는 끊었다.





터빈 - 우리 누나. 집에 일이 좀 있어서 빨리 오란다.

나 - 어, 그럼 가자.





그렇게 우리는 집으로 갔고 터빈이는 몇 일 동안 연락이 없었다.

어린 마음에 나를 간보는 건가, 화난건가, 헤어진건가 뭐 그런 생각들을 했지만 먼저 연락을 하지는 않았다.

민정이나 병철이에게 물어볼 수도 있었고 아니, 이녀석들이 먼저 얘기를 해 줄 수도 있는데 아무 말이 없었다.

나는 일부러 무관심한척 말을 아꼈고 터빈이 연락이 없는 동안 학교 친구들만 만나 이전과 같은 생활을 했다.

터빈이에게 연락이 없었던지 1주일 정도 되었을 때, 나는 친구들과 나이트에 있었고 그 중 지현이 친구놈이 나에게 껄떡거리고 있었다.

귀찮아서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을 가는 중에 누가 나를 잡았다.

돌아보니 터빈이었고 그 아이가 앉아있던 테이블에는 왠 이쁜 여자아이 2명과 우현이가 앉아있었다.

너무 어이가 없던 나는 우현이에게만 살짝 인사를 하고 손을 뿌리치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씨발 뭔데'라는 생각만 들었고 앉아있던 여자애들을 떠올리며 '그래, 내가 걔네만큼은 안된다'라는 생각에 그냥 체념하려 했지만 너무 화가 났다.

그냥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화장실에서 나와 가방을 찾고 밖으로 나와 택시를 기다리며 민정이에게 전화를 했다.






나 - 어디서 누구랑 뭐하노

민정 - 경대서 병철이랑 술마신다

나 - 짐 간다

민정 - 알따.





택시를 타고 가는 동안 혹시나해서 휴대폰을 들여다봤지만 터빈이는 연락이 없었다.





띠발넘.





병-민이 있는곳으로 가서 앉자마자 술을 마셨다. 띠발, 오늘따라 술도 안받는다.

한잔마시고 잔을 내려놓고 담배만 줄창 펴댔다.

눈치빠른 둘은 가만히 내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나 - 병철아

병철 - 어 누야.





그때 마침 전화가 울렸다.

'어''알겠다''빨리온나' 라고 말을 하고 끊은 병철이는 이내 입을 다물고 나를 바라보았다.





나 - .... 터빈이가

병철 - 어.

나 - 온다나.

병철 - 어.

나 - 갈란다.

병철 - 안된다. 잡고 있으랬다.

나 - 만다꼬. 됐다. 그냥 갈란다.

민정 - 야, 니 일단 앉아서 내 말 좀 듣고 가라.

병철 - 안된다 누나야 말하지마라

민정 - 됐다. 지네보고 알아서 하라고 해라. 왜 애꿎은 사람 잡을려고 하는데 아 진짜.

나 - 말해라.





그날 누나라는 사람의 전화를 받고 들어간 터빈이는 집에 상당히 안좋은 일이 생겼고 몇일동안 학교도 안나갔단다.

휴대폰이 부서지고 집에서는 전화를 할 상황도 아니었다고 했다고, 암튼 그러다 휴대폰을 새로 하고 켰는데

나한테 연락이 한통도 안와있어서 화가 났다는.




대충 그런 말들을 들으며 웃겨진 나는 소주를 드링킹했다.




나 - 내가 잘못한거가?



민정이를 보며 물었다.




터빈 - 어. 누나가 잘못한거다.





돌아보니 터빈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