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2층임 바로 앞에 놀이터잇거든?

맨날 배란다에서 놀이터 멍하니 보면서
담배핌

오늘도 담배피러 나왓는데 놀이터에서
어떤여자하고 남자하고 대화하고 잇는거임

근데 분위기가 심상치않음;

갑자기 남자가 화내면서 여자 손목잡고 끌고가려는거야

여자가 막 뿌리치려고 하다가
굽으로 남자 다리 깜

남자 개빡쳐서 여자 머리채잡고
빰때리고 난리도 아니엿음;

내가 이대로 가다간 큰일생기겟다
싶어서

대충 뭐 걸치고 폰들고 바로나와서
남자 말렷지

남자가 니가 뭔데 상관하냐하며
빨리꺼지라고 막 나한테 소리지르고

여자는 바닥에 주저앉아서 막울고;

내가 폰꺼내서 112신고하는척하니까

남자가 일단 그냥 가더라고

그리고 여자한테 괜찮다고 안심시켯지

알고보니까 그여자가 술집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아까 그남자가 그여자한테 우리집가서
한번 자자고 처음엔 좋게 말하다가

여자가 싫다고 말하니까 남자 빡쳐서
그런거엿음...

화장 눈물에 다 지워지고 불쌍하더라고

그 여자가 나한테 고맙다며
자기 가방에서 호일로 싸인 치킨두조각을 주더라

이거 자기 애들 주려고 햇던건데
드릴건 없고 이거라도 주겟대

근데 이게 보니까 짭짤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인
호식이 두마리치킨간장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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