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죽으면
엄마가 자책감에 따라 죽을게 분명해서 먼저 죽을 수가 없다.
습관처럼 미안하다는 말을하곤 했었으니깐
먼저 간 아들 영정사진을 보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시게 하고 싶지는 않다

잘 웃고, 착하다는 말 많이 듣고, 사고 한번 안 치던 아들이
어느날 돌연 자살하고 유서랍시고 일기장 펼쳐놓고
죽으면
5분도 못 읽곤 울다 쓰러지시겠지 내용에 반은
자살, 자해, 우울증이니깐

자해라도 해야할까?
자해라도 해야할까?
요즘들어 특히 더 힘들어서,
이런 생각을 하는거겠지?

너무 힘들다 진짜 너무너무 힘든데
진짜 많이 외롭고, 힘든데 하루에 몇번씩 울고
다 내려놓고 싶은데 정말.
정말 살고 싶지가 않은데 진짜로 살아갈 이유가
엄마빼곤 없는데 그거 하나때문에 못 죽고 있다
포기하고 싶다...
엄마도 많이 힘든거 알지만
먼저 죽고싶다.

앞으로도 계속 힘들걸 알아 너무 힘들다.
죽고 싶다.
지금 살아있는 이유는 엄마가 살아 있어선데
아무래도
엄마가 곧 죽을거 같다
이왕 죽을거면 안 아프게 자다가 돌아가셨으면 좋겠는데
아마 고통스럽게 죽거나 강한 진통제 맞고
병상에서 숨만 쉬면서 누워있다 일어나선
삶을 연명하겠지
그건 사는게 사는게 아닌데

진짜 오랫동안 참고 참고 계속 열심히 참고 있는데
제발 그만 참고 싶다 엄마랑 같이 죽고싶다
엄마가 그만 아팠으면 좋겠다
새벽에 신음소리에 그만 좀 깨고싶다 잠이라도 잘 자면
덜 힘들텐데

이렇게 나빠지면 나빠지지 나아질 기미 없는
이런 삶도 일단 살아있는게 나은걸까?...
좋아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나빠질 수도 있으니깐...삶은 불공평하다고들 하잖아
지금도 계속 나빠지기만하고
현실이 너무 어려우니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데
계속 부정적인 생각만 하게된다.
이런 생각 계속 해봤자 나만 힘든건데 아는데
제어가 안된다

삶의 이유는 곧 사라질 거 같고
삶의 목표는 사치처럼 느껴진다 나는 살아있을 가치가 없으니깐 나는 방황하는걸까 죽어가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