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3편 이네요.

그러니 어서 서둘러서 시작




사실 이때 기억은 머가 앞이고 뭐가 뒤고 뒤죽박죽이라서 정리는 안되는데

그냥 그때 기억은 먹고 마시고 놀러 다닌 기억만 있는것 같아


예전에 내가 여행사에 일할때 말야 월급이 90도 안되던 그때

월급받고 한동안은 그럭저럭 생활했지만


월급받기 전주 부터는 항상 쪼들렸거든



그래도

사랑이랑 난 술을 좋아하다보니


월급받곤 돈있을땐 참치회도 먹으러 다니고


평소엔 사랑이가 애슐리 같은 샐러드 바라던지

수제 피자 같은걸 먹으로 다니는걸 좋아해서 같이 다녔는데



돈이 떨어지면 전에 말했듯이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세일할때 파는 생선회 같은걸 사서 집에서 먹곤 했어



진짜 한번은 .. 사랑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돈이 정말 진짜 없었던 적이있거든.

그때..



티비에서 봤는데

송이버섯을 삶은다음 냉장고에 식힌후에 초장에 찍어먹으면 회맛이 난다고 하더라고



..


그래서 그걸로 사랑이랑 술을 마신적도 있었어.


지금 생각하니.. 참 찌질하네;;



근데도 사랑이는 와 진짜 회같다면서 우리 곰탱이 똑똑이 하면서 웃어주더라고.



..

그리고 돌아갈땐 주머니에서 3천원을 주면서 나 택시 안타고 집에 걸어가면 된다면서

나한테 요걸로 밥사먹으라면서 주고 가곤 했거든..



암튼 그랬어 그런데

내가 회사를 옮기고 나선 상황이 바뀐거지 뭐



그때 못해준거 미안했던걸 사랑이한테 보상받게 해주고 싶었던지

할수있는건 다해주려 했으니까 말야




헌데 사랑이는 내가 해주면 받기만 하는 스타일은 아니였던게



한번은 내가 사랑이한테 깜짝 선물로 캣타워를 사준적이있어


그게 사랑이가 꽁이라고 암컷 고양이를 키웠다고 했잖아

그 고양이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놀수있는 건데..



내가 사랑이한테 그걸 사주니까 사랑이는 나한테 시계를 사주더라고




머... 그렇게 보냈어..



그리고 주말엔 같이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여행.. 이라긴 좀 그렇고



펜션을 예약해서 주말을 같이 보내곤 돌아오고 한거지

근데 생각보다 그게 의외로 싸게 먹히더라고



주말에 시내에서 사랑이랑 돌아다니면 이리 저리 해서 돈을 쓰게 되는데

펜션은 숙박비가 좀 비싸서 그렇지 그닥 나갈돈은 없었으니까 말야



암튼.. 뭐 그랬어.

사랑이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 질수록 행복했으니까



웃긴게 항상 같이 있는데도 왜 계속 보고싶고 함께 이고 싶었는지



..아마도 사랑이에게서 치유를 할려고 했던게 아닌가 싶어




보험영업 이란게 말야..


사실 글쓰면서도.. 그닥 중요한것도 아닌데 길게 적어나가는 이유가

이부분에 대해서 할말이.정말 많거든..



그리고. 그 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냐.. 진짜..하루에도 몇번씩 누군가를 죽였다 살리는게

보험영업인데 말야..


그런걸 사랑이와 같이 있으면서 풀려고 했던거 같아


그러니 예전에 사랑이가 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셨나도 이해가 되고

나를 찾고 원했는지.. 지금의 나처럼 그때는 사랑이가 나에게서 치유를 할려고 했던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암튼 그렇게 난 사랑이와 함께 있는게 좋았어.


근데.



그것도 쉽지 않은게


일단은 영업이다보니까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나선 개인 연락처를 고객에게 알려주거든

헌데


주말에 회사일은 잊고 사랑이와 편하게 보내려고 하는데

며칠전에 보험 가입한 사람이라면서 취소해달라고 .. 연락이 오는것도 빈번한거야



ㅋ..

진짜 그냥 놀면서 즐기고 싶은데.. 딱 전화와서 저 그저께 20만원 계약 취소해주세요

이런말 들으면 완전 기분 잡치거든


..

내가 지금 주말이라 밖입니다 월요일날 해드릴께요 이래도

무조껀 지금 취소하고 다시 돈돌려달라고 이러면.. 진짜



영화보다가 그사람 설득한다고 나온적도있어.



.. 어쩔수 없어.. 영업이니까 이것도



암튼.. 머 항상 좋은것만 있는것도 아니고 살아가면서 항상 좋은일과 나쁜일은 시소를 타면서

균현을 맞추는건데



그러다가


또한번 변화가 찾아오게 되더라고





그때 내가 부정교합으로 치아교정을 하고있었다고 했잖아

음 기억 하실려나 모르겠는데



한달에 한번정도 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치아 상태 스캔하고 그랬는데


어느날 가보니 의사가


이제 슬슬 치아 상태는 정리된거 같으니 수술날짜를 잡자고 하더라고.



흔히말해서 양악수술이거든.. 연예인들 자주하는거 있잖아

턱깍아서 가름하게 만드는거 말야..얼굴도 작아지고;;



근데 난 미용은 아니였고.. 의료목적으로 한거니까.

암튼



의사가 날짜를 잡자고 하더라고.

그러면서 하는 말이 수술이후로 원상 복귀 될때까지는 6개월 넘게 걸리는데

일상 생활이 가능해질려면 짧게는 3개월정도 걸린다고 하는거야



.. 그러니까.. 뭐 이게 어쩌고 저게 어쩌고 절차가 어쩌고 과정이 어쩌고 하는데



한마디로 설명하면



3개월동안은 말을 못한다고 하는거지.

수술후에 윗니랑 아랫니 부분을 봉합해서 치아를 붙여 버릴꺼기때문에


3개월동안 입이 안벌어진다는거야.



..그러니까 말을 못한다는 거였는데.




내가 이수술 때문에 2년동안 교정을 하고 기다린거거든

헌데 막상 수술 날짜가 잡히고 나니.



흠.. 좀 난감하더라고..



암튼.. 그렇게 해서 동양생명에선 휴직을 하게 된거야..뭐 퇴직일수도있고.


몇개월동안 말을 못하는데 말야..



어떡하겠어..




암튼.. 머 그렇게 좀 뜬금없는 이유로 동양생명과는 작별을 하게되는거지

..


사실 이사이에 일들이 너무 많은데.. 그냥 이렇게 마무리해도 될까 모르겠네..




암튼.. 그렇게 수술이 진행 됬어.




수술을 하기 전에는 병원 의사와 서류를 작성하며 수술 휴유증에 대해 듣게 되는데

수술후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턱이 빠지는 사소한 것부터

수술중 죽거나 수술 후 턱이 썩거나 하는경우 병원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서류를 주거든



수술은 여기에다가 싸인을 하면서 부터 시작되는거야




그서류에 싸인을 하고나면 정확한 수술 날짜와 입원 절차에 대해 소개를 받게 되는데


솔직히 좀 두근거리거든

좀있으면.. 사실 얼굴이 바뀌는 수술이니까.


물론 난 미용이 아니고 의료였긴 하지만 그냥

그두근거림이 있어.. 사실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맘이 좀 복잡한데




어느덧 정신챙겨보면 병원에 입원해있고 난또 수술실로 향하는 간이 침대에 누워 있더라고


진짜 그게 간이 침대에 누워서

병원의 낮선 천정을 보고있으면 가슴이 요동치는데 말야.



전신마취를 위해선 콧속에 튜브를 삽입 해야 하므로 상처가 덜나라고 하는건지

부분 마취제에 젖은 축축한 거즈를 콧속에 박고 10여분을 기다리거든



그러다가

천천히 수술실로 이동하게 되는거야



아.. 갑자기 내용이 급 의료 드라마로 흘러가네-_-;;




암튼



수술실에 들어서게 되면 수많은 병원 의료진들이 있는데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농담을 하기도 하고 심장 박동기를 보며 긴장을 많이 하셨네요 라며

날 진정 시키는데



영화같은거 보면 숫자를 10부터 꺼꾸로 세보세요 하면서 10,9,8 이러다가 픽하면서

정신을 잃잖아..



난 그게 아니였어


어라 긴장많이 하셨네..요.. 하는데 픽 하고


어느세 정신을 잃어버린것 같더라고



.
.
.



눈을 떠보니 내가 병실에 누워있더라고




처음 드는 생각은 아 살아있다였어



양악 수술은 입안쪽으로 양쪽 볼 안을 절개하여 뼈를 절단후

삽입물을 잘려진 뼈 위에 덧대어 고정후 봉합하는 수술이거든





그래서 정신을 챙겨보니



턱이 엄청 뻐근하고 얼굴은 전체적으로 압박 붕대에 쌓여있어


그리고

아랫니 앞쪽으로 구멍을 뚫어 목에는

턱에서 빠져나온 피를 받을수있게 만든 미술할때 쓰는 물통같은게 달려있고



팔에는 진통제가 있는데





그리고

고추에는 소변을 받을수있게 얇은 관이 삽입되어있더라고



-_-;;



그리고 수술후 턱이 움직이지 못하게

철사 같은 것으로 위아래가 고정이 되어있는데

이러니 수술후 3개월 동안은 말을 할수가 없는거고

당연히.. 음식도 먹지 못하는거지..





헌데 그런 고통도 잊게 만드는게 있는데



수술후 처음으로 거울을 볼때의 느낌이거든



딱보는데..

얼굴이 변했더라고



거울속에 이샤프한 턱선을 가진 남자는 누구란 말인가



씨바 완전 자뻑에 빠지게 되거든 -_-;; 아 좀 그렇게 되

암튼 근데..

난 일단은 몸상태를 확인했는데..



아 고추에 박혀있는 얇은 관이 너무 신경이 쓰이더라고..

그때 어머니도 내려오셔서 같이 있었고 간호사도 같이있었는데


수술후에 난 1인실을 썻거든

암튼 난 깨자마자 한일이 첫번째가 거울본거고


두번째가 화장실에서 요도에 박힌 관을 빼낸거였어.




.. 아.. 깊게도 박아놨더라고;;-_-;




암튼 진짜 수술직후엔

말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는데

24시간 영양제를 팔에 꼽고있다보니

배가 고프다는 생각은 나지 않더라고



딱하나 드는건

진짜.. 심심하다..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다

그리고..괴롭다 였어



뭐.. 수술 이후에 상황을 약간만 더 디테일 하게 설명 하자면


수술 첫날 얼굴은 참 샤프하거든


사실 난 부정교합이 심한게 아니였기 때문에 그닥 차이가 없을꺼라 생각했는데

평생을 봤던 얼굴이다 보니까 약간만 달라져도 내눈엔 티가 확 나더라고..



암튼. 첫날은 거울 보면서.. 와.. 진짜 이게 내가 앞으로 살아갈 얼굴이구나. 싶은데

솔직히.. -_- 좀. 요놈 좀..그게.. 아니다 암튼


좀 그래

헌데 하루가 지나면 수술 부위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는거야

턱에선 항상 피가 고여 나와 입안엔 침과 피가 혼합된 끈적한 액체가 항상고여있어서

침대 머리맡에 있는 흡입기로 수시로 핏덩이를 빨아 당겨야 하거든


그래서

밤에는 괴로워서 잠을 설치기도 하는데



그게

시간이 흐를수록 볼은 점점 탱탱해지면서 얼굴의 2배 가량 부풀어 오르는거야

그래서 항상 냉동팩이 있는 얼굴 압박 붕대로 얼굴 전체를 똘똘 말아 두어야 하는데



진짜 괴로워..

사실 그렇게 아프다는 느낌은 없는데..



그냥 괴로운거지..


이런 느낌 인거야 사람이 숨을 못쉬고 물속에 있으면 괴로운거지 아픈건 아니잖아

그냥 24시간이 그런 느낌인데 또 그러면서도 심심하거든



그때 병원에서 내가 2주정도 있어야한다고 듣고 입원하고 있었는데

1인실이라서 진짜.. 할꺼도 없고



어머니도 직장때문에 돌아가셔서

난 그냥 병실에서 노트북으로 입원전에 다운받은 미드만 계속 보고있었어.



그러면서 사랑이한테 저녁에 올꺼지 이러곤 사랑이를 기다리는게 일이였어

..



그럼 사랑이가 저녁에 회사마치고 있다가 늦게 돌아가곤 했는데

사랑이가 와도..


내가 말을 못하니까..완전 답답하잖아



그래서 그냥 사랑이랑 같이 침대에 누워서 미드 몇편 같이 보고

내가 부탁할꺼 있음 종이에다가 펜으로 써서 보여주고 이러면서 대화를 한거였어



그때 상황을 좀 자세히 표현하고 싶은데..

너무 길게 적음 또.. 안될꺼 같고




암튼.. 그렇게 난 양악수술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고.. 말도 못하게 된거고

그로인해서 회사는 퇴직했고.. 그리고 이렇게 최소3개월을 더 보내야 했던거지..



그리고 병원 침대에서 미드만 보면서.. 아 빨리 사랑이가 왔음 좋겠다 하면서

보내는거야



뭐 그랬어..



33편 끝 32편 계속




너무급 하게 적었더니..좀 내용이..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