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집앞에서 누구 만나고 온다고.. 흠..

일단 이번 에피는 마저 마무리 해야 나도 잠이 올꺼 같네요.

그래서 마저 적으려 합니다.




..ㅎ 이제 이이야기도 에피라고 부르는 군요.




27편시작합니다.





그래도 고마웠던게. 정말 사랑이한테 고마웠던게

그러면서도 항상 사랑이는 내앞에서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어

나보다 훨씬 감당해야 할부분이 큰게 사실은 사랑이였을텐데



그럼에도

사랑이는 항상 나에게 평소와도 같은 모습을 보여줬거든.



돈 때문에 너무 그러지 마라고..

아직 임신 초기니까 월급받고 우리 다시 병원 가자고..

그렇게

오히려 사랑이는 날 이해하고 독려 해줬어.



...

그러다가 사랑이가 주말인데 고기가 먹고 싶다고 하더라고

그때 서면에 도네누 라고 볏집 삼겹살 집이 처음 생겼을때 같은데


사랑이가 회사에서 회식으로 갔던가 했는데..


다음에

나랑 오면 좋을꺼 같아서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는거야

그러면서 사랑이가 평소에는 입도 안대는 고기를 먹고 싶다고 같이가자고 하더라고.



사실 평소 같았으면 말야. 그래 ㅋㅋ 이러면서 나섰을껀데

..

마음이 무겁더라고. 헌데 사랑이를 생각하니까

언제까지고 나혼자 이러고 있는것도 아닌것 같고.



주말이라 바람도 쐴겸 점심쯤에 맞춰서 같이 사랑이랑 서면으로 간거야

평소같았으면 택시를 타고 갔을껀데.


그날은 사랑이와 지하철을 타고.. 서면으로 향했어.



막상 사랑이와 나서니


다시한번 대문이한테 부탁해 보자는 마음이 들더라고..



그리고 그날은 얼마 없는 돈이였지만


오늘 사랑이가 먹고 싶다고 하는건 내가 사주고 싶었거든


그날은

뭐라도 해주고 싶었으니까.. 뭐든지 말야.



근데... 진짜 근데 말야..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는건지..

그때는 정말 길을 걸으면서도 어깨가 축쳐저서 땅만 보며 걸었던거 같은데..



그래서 더욱 눈에 띄었던건지.


서면 지하철 가운데 만남의 광장 쪽으로 사랑이와 같이 걷고있는데

순간적으로 바닥에

무언가 반짝이는게 보이는거야


난 먼가 싶어서 주워 들었는데



목걸이 였어.

여자들 하고다니는 얇은 목걸이였는데


내가 사랑이한테 이거 뭐야? 하면서 보여줬더니

사랑이가 목걸이 거는 후크 부분을 보더니


어라 이거 금인데? 이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응? 금이라고 적혀있어? 라고 물었더니

여기 후크에 585 라고 적혀있잖아 이거 14k란 뜻일껄 이러더라고.



진짜

땅만보며 걸었던게 이런일이 생긴건가..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구나 싶은데.



그래도 목걸이가 너무 얇았기 때문에 사랑이한테 물었어


이거 팔면 얼마나 될꺼 같아? 라고 말야


그러니까 사랑이가

응..


한 10만원 정도 받을꺼 같은데 ㅋ 우리 팔자 이러더라고


그때 든 생각이...

그래 오늘 이거 팔아서 사랑이한테 맛있는거 사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혹시라도 모자랄까봐 택시도 못타고 지하철 로 왔는데.



10만원이면 오늘 사랑이가 먹고싶다는거 사줄수있겠다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

그래서 바로 사랑이랑 금은방에 갔는데 말야..




그..목걸이가 말야 우리 예상을 벗어나더라고.



아니. 금은 맞았어.. 정확하게 몇k였는지는 모르겠는데 금은 맞았는데

그가격이.. 50이 넘더라고.




50..만원..이 넘었어.




방금 길에서 주운.. 그냥 이거 팔아서 사랑이 먹고 싶은거나 사줘야 겠다고 생각한..

그게..



진짜.. 진짜. 사람이란게 죽으란 법이 없구나 싶더라고



헌데.. 팔려고 하니 주민등록증을 보여 달라고 하는거야

그때 사랑이랑 나랑 민증 없이나온 상태 였던지라


막상 팔려는데 그러질 못하겠더라고.

그때 사랑이가 잠시만 이러더니 점보를 불렀는데


점보가 마침 근처에 있었기때문에 뭐냐면서 와주더라고



근데.. 이걸 주웠는데 판다고 할순 없잖아..

그때 사랑이가 하는말이



남자친구 어머니가 주셨는데 녹여서 커플링 할려고 했더니

돈수가 모자라서 일단은 팔고 나중에 돈보태서 맞추려고..


이러더라고.





..


그렇게 해서

그목걸이를 판거야

쥬디스 태화 1층에 있는 금은방에서 팔았는데



점보 만나기 전에 갔던 가게 보다 2만원 정도를 더 쳐서 주더라고..


50몇만원 이였는데.

진짜 솔직히 놀랬어..

진짜.. 이게 목걸이 줍고 뭐지? 해서 가게 갔더니 50 이라고

팔려면 주민증 있어야 한다기에 점보 불러서 팔고..



1시간도 안걸려서 벌어진 일이였거든..


이돈이면 오늘 사랑이 한테 맛있는거만 사주는게 아니고..

수술도..

그.. 수술도 할수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렇게 그날 사랑이가 먹고 싶어 하는걸 사줬어..

그리고 돌아올때는 택시를 타고 돌아왔는데



병원에서 말한... 비용을 재하고도 10여만원이 남더라고.


그래서


난 그걸 사랑이한테 줬어..


난 회사를 걸어서 다녔기에 돈은 필요가 없었거든..



난 사랑이한테 이걸로 회사 다닐때

택시타고 회사 다니라고.. 헤어지면서 사랑이한테 줬어..



..

그게 그때는 내가 해줄수있는 유일한 거였지만..





그리고

그렇게 병원을 예약했고

사랑이와 함께 병원으로 향하게 된거야.


지금도 기억나

토요일 오전11시쯤이였는데



대기실에는 우리같은 커플이 5쌍이 앉아있었거든



헌데

부부같아 보이는 커플은 하나도 없더라고



만삭으로 앉아있는 임산모 도 없었고.

부인이 임신을 했다면 행복한 자리일텐데 남자도 여자도 모두 조용히 땅만 보고있더라고



그사이에 끼어서

나도.. 땅만 보고있었고 말야



게다가

내 옆에 앉아있는 커플은 이게 갓 20살 정도로 보이는 앳된 커플도 있더라고



그렇게 순서를 기다렸어..


수술치고는 절차가 까다롭지도 않았고.. 그냥 접수하고 앉아있으니

간호사가 사랑이를 부르는데..


그리곤 수술실로 들어가는거야..



그래도 수술이라고.. 초조한데.

내가 보호자로 왔을텐데 수술 절차며..과정이며 상의며 설명도 없이

그냥 간호사의 말에 사랑이는 들어갔고


난 기다린거지

20분쯤 지났을까 사랑님 보호자분 회복실로 가세요 란 간호사의 말이 들려오더라고




병원이 작아서 였을까

회복실은 작은 개인병원 주사실 처럼 생겼는데 병원 침대가 3대정도가 있었고

각각 커튼이 달려있는 식이였는데



회복실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사랑이가 회복실로 들어오더라고




그리곤 간호사가 사랑이를 침대위에 눕히고 영양제를 놔주는데

마취풀리는데 1시간정도 걸릴꺼라면서 누워계세요 라고 하곤 다시 커텐을 치고 나가더라고



그제서야


난 사랑이에게

어때.. 아팠어? 하고 물었는데



사랑이는 몽롱한 표정으로

아니 마취되서 기억이 하나도 안나

이러더라고..



그리곤 하는말이

근데 나지금 술취한거 같아 ..

이러는거야..



그때

우리 옆침대에도 한여자가 누워있었는데

그쪽은 어머니랑 친구랑 같이 온거 같았거든


헌데 옆침대 다 보니까 커텐을 쳐도 소리가 들려오잖아

그여자분은 정말 정신을 못차릴정도로 횡설수설을 하고

가족들은 옆에서 진정시키고 하는데도 막

진짜 술취한여자 처럼 말하더라고.. 아프다고 했다가 울고. 막 때쓰고.






헌데 사랑이는 그냥 술취한듯 하다며 몽롱하다고만하더라고

그러더니 사랑이가 옆에 앉아있는 나한테

팔로 내목을 끌어당기면서 뽀뽀 해달라며 안아달라며 투정을 부리는거야

좁은 회복실 한구석에 커텐친 침대위에서 사랑이는 영양제를 맞고 있는데

마취 기운인지 몽롱하게 누워서



우리곰탱이 일루와 뽀뽀 해줘 라면서 안아달라면서 투정부리는데..





그런 모습에 맘한구석이 아파오더라고


그리고

미안하더라고.


항상 우리 아이가 태어나면 아들이름은 뭐 딸이름은 뭐.

이렇게 정하고 서로 락이아빠 락이엄마 라고.. 불렀는데.





사라진거야..


그렇게.



나때문에.. 사라진거야.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그리 오래는 아니였던거 같은데

점점 사랑이는 정신이 돌아오고 있었는데


환자는 많고 회복실은 좁아서 였는지

간호사가 수시로 들어와서 몸상태는 어떠세요 라고 물어보는거야



사실.. 난 그 영양제를 다맞고 나왔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사랑이는 어느정도 정신이 들자

그냥 나갔으면 좋겠다고 하는거야.. 여기 더이상 누워있기 싫다면서 말야..



그맘을 이해할수있겠더라고..


그래서 알겠다며

영양제 링거를 뽑고 회복실을 나왔어




그리고

병원에서 나갈때 진단서 였는지 퇴원서였는지.. 무슨 종이를 한장 주는데




그종이엔 이렇게 적혀있었던게 기억나


자궁내 이물질 제거 라고...말야




...할말이 없더라고..




자궁내...씨발..



이해는 하는데.. 그래 이해는 하는데..

마음은 쓰리더라고




그렇게 사랑이 안에서 나의 분신이 지워졌어..

사랑이는 그뒤로도 밝았고.. 아무렇지 않은듯이 행동 했는데




사랑이 안에 있던.. 나의 흔적은 지워졌지만..

그 기억은.. 그리고 감내해야 했던 고통은....





그것 마저도 깨끗이 지울수있게끔 하는게.. 내가 해야할일이더라고..



난 사실.. 지금도 그때 일을 후회 하고 있진 않아

사랑이도 그렇고 나에게도 그렇고


그것만이 최선이였다고 생각하니까 말야... 머라고 해도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어쩔수없는 상황..이란건 당사자가 아니면 모르는거잖아




헌데.. 헌데 난 후회하고 있는게 있어.. 정말 내가후회하는건

그때의 내 선택이 아니라



내가 사랑이에게 넌 어떡했으면 좋겠냐고 물었을때


사랑이 입에서 아이를 낳을수 없을꺼 같다는 말이 나왔을때




난 조금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내자신을 후회하고 있는거야.





27 끝 28 계속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