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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클럽 가입을 위해 ㄱㄱ



지만..역시 이번회도...조금은 우울하게


26화.. 입니다.



조금은 초조하게 커피숍에서 사랑이를 기다렸던거 같아

사방이 커텐으로 막혀있는 구조였지만

방금 산 임테기를 꺼낼수도 없을만큼 주변이 신경쓰이더라고.

흡사 누군가가 날 보고있는건 아닐까 싶을 만치 말야


얼마후 사랑이가 커피숍으로 찾아들어왔는데.


지금도 기억나는게 말야.

지금도 이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게..말야


나혼자만의 착각일수도있고. 이부분에 대해서 한번도 사랑이한테 물어본적은 없는데



이때 기억이 날 먹먹하게 하는 이유는..





그때 사랑이는 평소와 다른 옷을 입고 왔었어.


평소 사랑이는 편한 옷차림을 주로 입고 다녔거든

정확한 명칭은 기억이 안나는데 겉으로 봐선 청바진데 만져보면 스판처럼 되어있는

쫙달라붙은 청바지..비슷한거에 헐렁한 셔츠나 자켓을 걸치는 편이였는데


어쩌다 한번 면접이라던지 보러가는날에 정장을 입을뿐..

보험영업 콜센터 특성상 복장은 편하게 하고다니는게 가능했기때문에

평소에도 그저 편하게만 입었지.. 사실 그렇게 입은 모습은 처음이였어



그날 처음으로 사랑이는..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흔히 말하는 샬랄라원피스 라고 해야하나.


약간은 하늘거리면서 여성스러운 복장을 입고 왔더라고.

레이스도 달려있고.. 사실 사랑이가 두겹으로 된 긴치마를 입고 온것도.. 그날이 처음이였던거 같은데.



..


몰라.. 그냥 그날 우연히 사랑이가 그런 복장으로 입고 온 건지도..



그냥.. 난 이상하게도 아직까지 그때 사랑이 모습이 머릿속에 각인되서인지..


항상 그모습이 먹먹하게 느껴져..



흡사. 그날 나에게 프로포즈라도 받지 않을까 싶어서.. 입고 온듯한. 느낌이 들어서 말야.


....


사실.. 정말 그때 생각하면.. 지금 글을쓰며 앉아있는 지금도 가슴한켠이 먹먹해져....



뭐.. 어디 까지나 나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그때 나보다 자신스스로를 더잘알고 있을껀 사랑이 본인이였을테니까 .

사랑이도.. 평소와 다르단걸 알았을테니 약간은 준비하고 나온게 아닌가 싶어




그런 사랑이를 보고나니

난 사랑이와 마주 앉아서 주문하고 나서도.. 아무말도 할수없었어..


그러다

그냥 조용히 가방에서 임테기를 꺼낸후에 사랑이 손에 쥐어줬는데



사랑이가 말없이 그대로 들곤 화장실로 가더라고..

..




사랑이도 느끼고 있었으니까.. 확인하고 싶었던거 같아.



그리고 얼마나 지났나 몇분후에 돌아왔어

사랑이가 웃으면서 다시 자리로 돌아오는데

헌데 손에는 임테기가 없었어..



난 사랑이한테 머야? 하고 물었는데

사랑이가 웃으면서 .. 나어떡해.. 두줄이야.. 라고 하는거야



두줄.. 그건 임신이라는 뜻인걸 나도 알수있었어.






난 내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임테기는 어딨어? 보여줘 하고 말했는데

사랑이가 임테기는 화장실에 버리고 왔다고 하더라고.







임신이다.




사랑이가.. 내아이를 가졌다.

난 그때 머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었어..

영화나 드라마 에서 보면 여자친구나 부인이



여보 나 임신이래.. 이러면 남자가 미친듯이 날뛰면서 얏호 이러고

막 웃으면서 부인한테 축하해 사랑해. 이러잖아.




...


근데 난.


그냥 난 멍하니 사랑이만 바라볼뿐이였어..




헌데말야



헌데.. 어느정도 예상을 해서 그런건지.. 이상하리 만치 괴로움같은게 없더라고.

그저 약간


상상이 현실이 되다보니.. 순간 멍해지긴 했지만..

난 이미 마음속으론 스스로 결론을 내고 있었거든..



난 그냥 확인하려고. 사랑이를 만나자고 했던거니까말야.




사랑이를 만나자고 하기전부터..

그날 임테기를 사기전부터..



아니..며칠전부터.



난.. 머릿속으로 사랑이가 임신하면.. 당연히 지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티끌만큼도.. 진짜... 조금이라도 낳아서 키운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

그냥


임신이 아닐꺼야.. 아니겠지.. 설마.. 이런 생각만 했어.

그러니.. 혹시라도 생긴다면... 당연히 지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 씨발. 진짜 난 낳을꺼란 생각을 한번도 한적이없었어. 한번도.... 진짜 한번도..





헌데.. 사랑이한테 지우라고 말할순 없더라고.






내가 사랑하는 여자 뱃속에.. 내 아이가 있는데.. 작지만 생명이 있는데..

난 사랑이한테.. 지우라고 말할수가 없었어..




그러니 난 어찌해얄지도 모르겠더라고



..

그저 말없이 앉아있을뿐..




이또한 얼마나 사랑이에게 무례한 행동이였을까..

.. 임신했다는 여자친구 앞에서..

말없이 한동안 가만있는.. 병신같은 남자라니..






난 그렇게 병신같이 한참을 있다가


겨우 사랑이에게



넌 어떡하고 싶어 라고 말을 건낸것 같아.






그리고 사랑이의 대꾸를 기다렸는데




사랑이가 ..하는말이.



지금 낳을순 없을껏 같아.. 라고 하더라고..



...


내가 원하는 대답이였어..

병신같지만.. 씨발.. 내가 원하는 대답이였다고..




지금 나와 사랑이의 환경이란게.. 아이를 가지고 함께 할수있는..게 아니였으니까.

아니.. 이건 핑계겠지만..


결혼.. 임신.. 육아.. 그건 현실이였으니까.





결국은.. 이미 정해진 결과 였지만


그렇게. 결정이 된거야.. 지우기로 말이야..



어떻든 간에. 이건 사랑이한테도 나에게도 힘든결정이긴 했어...

그리고 그렇게라도 스스로를 위안하지 않으면 미쳐버릴꺼 같았고 말야.




지운다..

지운다고 정하고 나니


그럼 이제는. 그 이후의 방법을 생각해야 할때였는데 말야..




고작 내가 할수있는 말이라는게



난 사랑이에게 병원알아봐봐... 돈은 내가 마련해 볼께.. 이렇게 말할뿐이였어.


그리고 덧붙인게..

너.. 앞으로 한동안 담배피지마...라고 할뿐이였고...




그게.. 얼마남지 않은 기간동안의.. 배려였던거 같아.

그리고 그렇게 해야 할꺼 같았고 말야.




그리곤 다시 사랑이를 데려다 주고 .. 집으로 돌아왔어.

헤어지면서 사랑이를 꼭끌어안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맨먼저 확인한건.





통장 잔고..였어.

휴대전화 넘어로 들려오는 은행음성서비스의 목소리

그리고 들려오는 남은 잔고 금액들..



씨바..



여기에.. 동그라미가 몇개만 더있었다면.. 오늘 사랑이와 나의 대화는 달라졌을텐데..

..


오늘의 결정은.. 오로지 내탓이였어.

내가 사랑이를 덜 사랑해서 내려진 결정도 아니고.. 사랑이가 간절이 원해서도 아니였어.



그저.. 내가 가진게 없는 놈이였기 때문이였어..



대학교를 졸업하고 몇달이나 흘렀는데.. 한번도 내 통장잔고는 100만원이 넘었던적이없었어.

얼마되지않는 돈으로..


생활하고.. 저축도 하지 못하고..

가진것도 없고....



그런 날 사랑이는 사랑해주고.. 내가 힘들때 도와줬는데..

....


그리고 난 정말 사랑이를 사랑하는데...



지금 이통장에 동그라미 몇개때문에... 씨발.. 그 동그라미 몇개때문에..

...



며칠뒤

토요일 사랑이와 함께 병원에 처음으로 갔는데

서면 롯데 뒤쪽에 에스컬레이터 로 올라가는곳 근처에있는 산부인과 에서 상담을 받고 나온거야



여자의사였는데

4주라고 하더라고.. 초음파 사진은 거절하고 병원에서 나왔어.



그저 머릿속에 남아있는 말은 .. 수술비용은 24만원 이후 영양제가 7만원..

도합 수술비용이 3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말뿐.



병원을 나서면서 드는건.. 30만원.. 30만원 이였는데




헌데.. 그렇게 큰돈도 아니였는데... 그.. 30만원이..

고작 그 30만원이 나에겐 없더라고..



그녀안에 나의 흔적을.. 지울수도 없을 만큼.. 난 가진게 없는 놈이더라고..





그제서야.. 처음으로 현실이란 벽에 부딪힌것 같아.



...그동안. 그저 현실에 만족해서 살아온 결과가.. 이거구나.

내여자 하나 지키지 못하고 아껴주지 못하는데..


이게 바로 나란놈이구나.. 씨바.. 이게 나란 놈이구나.. 개병신새끼야..







그때

사랑이는 회사를 옮기면서 교육비 외에 받은 월급이 없었던 상황이였고.



있다손 해도. 그걸 사랑이한테 부담하게 하고싶지 않았어.

매일 밥이며.. 옷이며 사랑이가 나에게 해줬지만.



그것만은.. 사랑이에게.. 부담하게 하고싶지 않았어.

이건 내가 짊어져야 할 짐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 내마음을 아는지. 사랑이는 나에게 지금 4주라니까. 다음달에 지워도 돼..

월급타고 나서 다시 병원 오자.. 이러는데.




난 그럴수가 없었어. 지금 이시간에도..


사랑이 뱃속에는 생명이 자란다고 생각하니.. 견딜수가 없더라고.


지금 생각하면..


한시라도 빨리 내가 이고 있는 죄책감을 덜어버리고 싶어서 이기도 했던거 같아


그래서 그냥 빨리 .. 한시라도 빨리 지워야 한다.. 지워야 한다 생각했어..




돈..씨바.. 돈

난 그 돈 때문에 처음으로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어.

처음으로 전화를 건게 대문이였는데..


미안한테 나 30만원만 빌리자. 이말에 대번에 돌아오는 말이


왜? 니여친 임신했냐? 이러더라고.



.. 그말에 난 아니.ㅋ 됐다 이러곤 전화를 끊었는데.

그런 전화를 한번하고 나니.. 도저히.. 용기가 나질 않더라고.



그리고 더욱이 다시 떠오르는 생각들..

왜 난 돈을 모으지 못했을까.. 왜..



이생각만 들뿐이였어.. 30만원.. 그게 뭐라고.. 그돈이 뭐라고..




26편끝 27편 계속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