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옷...... 감사합니다ㅋㅋ 제 기억이 누군가를 웃게 한다는게 기분이 좋네요ㅋ 잡솔 그만하고 ㄱ


그렇게 손을 잡고 시내로 갔음...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긴 많았음...

근데 막상 놀자고 떠들어 댔지만....

딱히 할만한게 없었음...

"뭐할래?"

그애가 물었음...

"넌 뭐하고 싶은데?"

좀 미안했음...

"음.... 오락실 가자ㅋ"

"오락실?"

"응ㅋ 그동안 노래가 너무 부르고 싶었어ㅋ"

"그래.......ㅎ"

헛......여자랑 1평도 안되는 방에 들어간다는게.....

기분이 묘했음......

암튼 오락실로 가서 100원 짜리 노래방에 들어갔음...

의자도 좁아가지고... 엉덩이가 맞붙는데..... 아오......

그애가 돈을 넣고 마이크를 내밀면서

"너 먼저 불러..."

"자기가 먼저 오자 해놓곤..... 알았어"

아오..... 노래도 맨날 소리지르는 것만 불렀지......

'무슨 노래고르지.... 아 미치겠네...'하면서

리모콘 만지작 거리면서 고민하고 있는데....

그때 비오는날 버스에서 들었던 이적의 노래가 생각났음ㅋㅋ

잘 부를 자신은 없었지만 거의 매일 듣다시피 한 노래라 걱정은 없었음ㅋ

노래를 선곡하고 반주가 나오자 그애가

"오~ 이 노래!!"

하면서 박수쳐줌....

답례로 인사한번 하고ㅋ

노래를 불렀음....

처음부분 부터 고비였지만 여차 여차 넘기고 모창하면서 불렀음ㅋ

그러면서 그애를 힐끔 봤는데....

핸드폰을 만지고 있을줄 알았지만....

완전 경청하면서 같이 불러주고 있었음....

다 부르고 얼굴 완전 빨개졌음...

왠지 노래 다 부르고 나면 민망함...

그애도 "와~~" 하면서 환호해주고 박수쳤음ㅋ

"잘부른다ㅋㅋ"

"나 괜히 노래 오래안들었다ㅋ"

"넌 참 겸손하지 않아서 좋다ㅋ"

"ㅋㅋ 이제 네 차레ㅋ"

"치!"

하면서 미리 생각한 곡이 있는듯 제목을 눌렀음.

피.너.츠.송

으헛....... 이 노래는 귀염 에너지가 터지는 노래임...

한번 들어보셈....

내가 깜놀해서 "어... 이 노래..." 하니까

그애가 날보고 생긋 웃으면서 노래를 불렀음..

가사 중에 "난 공주처럼 살고싶어~"가 있는데

진짜 이부분 부터 노래 끝날때 까지 해벌레 하고 봤음....

여자가 노래 불러서 이뻐보이는건 그때가 처음이고 마지막인듯...

그애의 노래가 끝나고 바로 "와!!!"

하면서 박수 쳐줬음ㅋ

그리고 마이크 놓고 옆에 앉는데 그전보다 더이뻐 보이고 귀여웠음....

그리고 둘이 번갈아 가면서 방방뛰면서 소리지르면서 불렀음ㅋ

그리고 마지막 3분.....

누가 마지막 부를까 하면서 티격태격 하다가

무슨 깡인지 아주 좋은 듀엣곡이 생각났음ㅋ

"야 그럼 우리 듀엣곡 부르자ㅋ"

의외로
"음..... 그래ㅋ"

"선곡은 내가할게ㅋ"

그렇게 선곡한 곡은 드라마 궁 ost 'perhaps love' 캬~ 아주 좋은 노래임ㅋ

이러니까 무슨 라디오 사연 하는것 같네요ㅋㅋ

아무튼 그 노래를 선곡하자 그애도 "아 이노래 완전좋아" 이랬음ㅋ

진짜 노래 한소절 한소절 마다 다 내이야기 같았음ㅋ

특히 후렴가사가 제일 와닿았음

"사랑인가요~ 그대 나와 같다면 시작인가요~ 맘이 자꾸 그댈 사랑한데요~"

이 가사 부르면서 힐끗 힐끗 봤음ㅋ

너무 진지하게 부르는 모습이 진짜 가수인것 같았음ㅋ

그렇게 열창이 끝나고....

우리 둘은 노래의 감정에 빠져 아무말 없이 나왔음ㅋ

다시 시끄러워진 오락실로 나가니까 원래 정신으로 돌아와서

"아ㅋ 재밌다ㅋ 이제 뭐할까?"

"음.... 나 포켓볼 치고싶다...."

"아주 여고생들의 전형적인 놀이코스구만.... 이러다 옷사러 가겠다"

"ㅋㅋ 그건 생각해보고 ㅋㅋ그럼 너넨 어떻게 노는데?"

"남자들이 뭐있냐? 피시방이나 당구장이지."

"비슷하네ㅋ 포켓볼! 포켓볼!"

"알았어ㅋ 그럼 피내기 하자!"

"그래ㅋ 내가 잘아는데 가자!"

하면서 또 앞장슴..

따라갔는데...... 여자들만 잔뜩있고.... 여자들을 위한 분위기였음....

입이 떡벌어졌음.... 이런데서 포켓을 친다고?

"어때?"

"좋....좋네...ㅎ"

그리고 알바생이 음료수 가져다 주는데 잘생겼음...

거기다가 그애한테 "어! 언제오나 했다!"

하면서 반기는거임....

남자는 좀 대학생 같았음...

이씨 아직 사귀는건 아니었지만 질투심은 불타올랐음...

그남자가

"오늘은 남자랑 왔네~ 남자친구야?"

"ㅎ아니야ㅋ 그냥 친구야ㅋ"

어차피 기대도 안했음ㅋ 기대한게 이상했음...

암튼 둘이 친남매같이 즐겁게 애기를 나누다가 남자가 갔음...

눈치없는 새끼....

나혼자 세팅 다해놓고 기다리고 있었음...

그애가 이 상태를 보고

"어! 미안ㅋ 오래 기달렸지?"

마음속에서는 '사랑은 미안하다고 하는게 아니야' 라고 외쳤지만

"기다리느라 눈빠지는줄 알았다... 누구야?"

"아.... 알바오빠..."

"오빠?"

"응...왜?"

"아니... 그냥 친남매 같아서.."

근데 그애가 갑자기 빵터지더니...

"ㅋㅋㅋㅋ친남매야!"

뭐!!!!!!!!!!!...............

"진짜?"

"그래ㅋ"

헐..... 하면서 둘이 번갈아 봤는데 큰눈이랑 코가 비슷했음....

역시 오빠도 한인물 했음...

그런데 친오빠한테 질투를 하다니........

크흑.... 십년감수 했네ㅋ

"하자ㅋ"

그애가 먼저 공을 깼음..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요ㅋ 그래도 댓글이 있으니까 쓸맛이 나네요ㅋㅋ 그렇다고 댓글유도는 아니구요ㅋ

암튼 감사합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