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때로는 실패로부터의 절망보다 기대로부터의 절망이 더 클 수도 있는 법이다.

저 한 문장이 망가뜨린 어린 청춘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란대로 야망을 가진 말잘듣던 소년은 어느새 자라갈수록 벽을 만나고 부딪히며 저 말한마디가 헛소리라는 것을 알아내는데 너무 많는 희생을 치루고 말았다.

누구나 나비는 될 수 없는 법이다.

나방으로 태어난 애벌레는 탈피를 해보았자 나방인 것이며 언젠간 불속으로 뛰어들어 타버리는 생명들인데.

햇볕을 쬐며 하늘거리던 날개를 뽐내는 나비를 평생 보지도 못한채, 어둠에 나서는 빛만 따라가는 나방이 될텐데.

천재 소리를 듣고 난 애벌레가 탈피하였을때 처음 본 거울의 자신이 나방인것을 알았을때 누구를 원망해야하는가?

....나방인 부모를 원망해야하는가? 천재로 태어난 자신을 원망해야하는가?

어느샌가 부르짖던 혈기는 눈물과 함께 흘려버리고 그렇게 닮고 싶지 않았던 부모의 모습이 거울에 비춘 순간에 느낀 허탈, 권태, 상실, 허무

그 모든 것이 나를 환멸하게 만들고서 갈피잃은 분노는 가슴에 응어리 지고서 뭉쳐지더구나.

도전보다는 안락을 추구하는 삶을 사는 나는 말초의 감각과 함께 말라 비틀어지면서도 ㅡ 행복하다 착각하며 살아가는 하나의 짐승이었다.

나아가려고 발을 움직여도, 걷는법을 잊어버린 것마냥 주저앉아버린다.


앉은김에, 잠시만 쉬어야지, 오늘 하루만 쉬고 내일은 걸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