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썰 쓰다보니까 영 기분이 그래서 연재 중단하고 다른썰 쓸게요...


흠......... 이번썰은.... 수능압박에 시달린 고3때썰....

고1때는 그냥 그럭저럭 공부했지만 고2때는 진짜 친구들과 노느라 정신이 없었음....

그만큼 고2때의 추억이 많아서 좋았음...

그렇게 행복했던 고2가 지나고 고3이라는 계급을 받았음....

종업식때 진짜 고3이구나... 하면서 공부를 진짜 열심히 해야지.... 라고 다짐했지만

5일도 안되서 다시 고2마인드로 돌아갔음...

그래도 고3은 모의고사를 하도 많이 보니까 다짐할 기회는 많았음...

한 5월쯤... 외부 모의고사 성적이 나왔었음...

역시 다시한번 다짐을 하게하는 점수가 나왔음...

큭.... 결국 내친구들중에 그나마 공부좀 하는애랑 주말에 시립도서관을 가기로 했음...

마음을 다지고 주말 아침부터 시립도서관으로 갔음...

도착했을때 한 10시쯤? 되었음...

근데 도착하자 마자 공부가 되겠음?

내가 친구놈 한테 "야.... 우리 피방가서 한시간만 하고 밥먹고 공부하자!"

하니까 그놈이 기다렸다는듯 "나랑 어떻게 생각이 똑같냐... 가자~"

그래서 가까운 피시방에 갔음...

근데 말이 한시간이지 세시간하고 컵라면 먹고 다시 도서관에 왔음...

피시방에서 쩌든 담배냄새를 없에고 들어갔음...

자리에 앉아서 마음을 가다듬고 문제를 풀기시작했음...

주말이라 그런지 많긴했지만 자리는 그런대로 있었음...

계속 문제를 풀다가 틀려서 짜증도 나고 재미도 없어서 책을 읽을라고 서고에 갔음..

나름 심각하게 책 제목을 보면서 뭐 볼까 고민하고 있었음...

근데 내옆에도 어떤사람이 책을 고르는게 얼핏 보였음..

그냥 신경안쓰고 책을 고르고 있었는데 그사람이 옆을 지나가려는듯 했음..

그래서 비켜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한쪽 책꽂이에 탁 하고 붙었는데.....

하필이면 그사람이 지나가려는 쪽으로 붙은거임....

그래서 그사람을 봤는데... 사과머리에 꽉끼는 교복입고... 치마는 살짝짧은 여자애가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음...

헐.......그냥 보통이상의 얼굴이었음.....

그리고 그전에 병원에서 안좋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여자를 많이 피해다녔음.....

헐.....하고 둘이 눈이 마주쳤음.....

한 3초동안 정적......

그러고 얼굴 빨개진상태에서 비켜줬음....

비켜주니까 풋~ 하는 소리와 함께 지나갔음...

완전 쪽팔려서 책도 안고르고 자리로 돌아왔음....

자리에 돌아오니까 친구놈이 "야.. 너 얼굴이 왜이렇게 빨개?"

"나 지금 빨가냐?"

"응... 완전 빨개..."

"아씨....."

"여자때문에 그런거면 넌 사람도 아니다..."

"아.... 그런거 아니라고... 그냥 쪽팔려서 그런거라고.."

이 친구가 병원썰에 있었던 애중 하나임...

그애가 모두가 예상했던데로 많이 아파졌음.... 결국 퇴원을 하지못하고 나랑 같이놀지도 못하게 되었음....

얼마나 이때 울었는지 진짜 여자에대한 트라우마가 생겨 여자애들이 말을 걸어도 대답도 거의 안했음....

미안하기도 하고.....

아무튼 자리에 돌아와서 후회하면서 다시 공부를 했음....

근데 공부가 되겠음.... 그래도 남자라고 계속 생각나는데.....

혹시.... 하면서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음...

근데 내가있는곳에는 없는것 같았음....

그래서 화장실 간다는 핑계로 도서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음...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가 혼자 "오옷!" 하면서 찾아냈음...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고있었는데 옆에는 친구같은애가 공부하고 있었음....

그때 또 하필이면 해가 지고 있어서 노을이 살짝 지는데 책읽는 모습이....... 화보찍는줄 알았음...

와~ 쩐다..... 하면서 기분좋게 감상하고 있었음....

근데 친구놈이 오더니 "야~ 밥먹으러가자!"

"뭔또 밥이여?"

"밥먹고 밤까지 해야지!"

"난 집에 갈꺼야"

"맘대로 해라~ 밥이라도 먹고가~"

"알았어"

하고 그애를 뒤로 하고 밥을 먹고왔음....

먹고 돌아와서 보니까 그애가 자리에 없는거임...

아... 집에 갔나? 하면서 에휴... 하고 있었는데...

그애도 밥먹고 온건지 옆을 지나가더니 자리에 앉고 책을읽기 시작했음...

'어.... 뭐야... 집에 안가나?'

혼자 생각하면서 자리에 앉아서 "야 나 공부좀 더하다간다"

"뭐야... 간다면서..."

"아 몰라 공부가 하고ㅅ.싶어졌다"

하면서 자리에 앉았음...

그러면서 계속 커피마신다, 책본다, 운동한다, 화장실간다 라는 핑계로 그애를 보면서 지나갔음...

근데 하도 돌아다니니까 그애도 눈치를 깠는지.... 짜증나서 그런지 나하고 눈이 마주쳤음....

그때 진짜 얼음...... 하고 시간이 멈춘것같았음...

아~하고 다시 정신차려서 자리로 돌아와 책좀 보다가 도서관을 나왔음...

다음날...

이상하게 그날은 일찍일어났음....

일어나자마자 도서관에서 본 그애가 생각나는 거임....

알맞은 몸매에 끼는교복... 가슴사이로 왔다갔다 거리는 넥타이... 쭉뻗은 다리.....

아오...... 미치겠는거임...

나는 항상이럼....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다음날 밥먹을때 생각나고 자기전에 생각나고.... 아주 생활을 못할정도로 괴롭힘.

그래서 그런지 더 사귀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져 금방 친해지고 그랬음...

각설하고......

아침밥먹고 나름 심각하게 고민했음....

내가 그애를 떠나보내고 다른여자애를 만나는게 옳은건가....

미안한 마음이 아직도 마음한켠에 자리잡고 있었음....

결국 친구한놈을 불러서 상담했음...

"야..... 나..... 다른여자애 한테 관심이 생겼는데 어떡하냐...."

"뭐?.....너 그애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미안한건 진짜 죽을만큼 미안한데.... 도저히 이렇게 살면안되겠어..."

"하긴.... 너 그때 진짜 사람의 꼴이라곤 찾아볼수가 없었다..."

"............"

"그래도 다시그런 마음이 생겨서 다행이네...."

"그애한테 사과라도 해야겠다..."

그래서 친구랑 같이 그애한테 갔음

"미안해..... 하지만 너라면 이해해줄 거라고 믿고 너를 잊어버리는 일은 결코 없을거야..."

하면서 혼자말을 했음...

사진속 그애는 다 이해한다는 듯이 웃고있었음....

나는 또다시 울면서 그곳을 나왔음.....

"미안해...."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게요.... 이렇게만 봐도 대충 병원썰 결말은 알겠죠?..... 그애의 아버지랑 정말 많이 울었고 학교도 일주일동안 안가고....

그땐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도 친구랑 가족 덕분에 다시 돌아와서 학교도 다닐수 있고....

아무튼 사랑을 처음 가르쳐준 그애한테 정말 고마웠어요.....

내일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