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이로니 문자왔어"




나는 잠시 하던일을 멈추고


핸드폰은 가지러 갔다.


열어보니


유라가 보낸 문자였다.







"비맞았을텐데.... 혹시 감기걸린건 아니지?"



"난 괜찬아 ㅎㅎ 너는 어때 ?



"잉~ 걱정해주는거야? ㅎㅎ 나도 괜찬아, 그래도 혹시 모르니 감기 조심해 ㅎㅎ"








ㅎㅎㅎ


유라는 내가 감기라도 걸릴까봐 걱정이 됬는지 안부문자를 보내왔다.


내가 문자를 보면서 싱글벙글 웃으니까 옆에서 보고있던 한은미가 궁금해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할말이 있다는듯이...








"누구랑 ..문자하는거야?"







불안한 목소리로 나에게 물어본다


하지만 나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냥 즐거운듯이 대답했다







"'유라'라고 알지 ㅎㅎ? 안부문자를 보내더라구 ㅎㅎ?"



"..........................."






굳은 표정으로 나에게 아무말도 안한다...


.....화가 난걸까? .....또 뭐가 그녀를 화나게 만든거지?....






"... 왜... 왜그래?"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나는


왜그러는건지 물어본다.


그녀는 내가 물어보고 난후 약 10초정도 공백을 두었다가 대답한다.






"........아니야....."






라고 말했지만 전혀 괜찬은것 같지가 않다.


말할때도 이미 약간 울상이 된 표정으로 힘 없이 대답을 했기 때문이다.








..................................................


조용하다..........................................


나도 한은미도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있다.


이렇게 가만히 있는 시간이 약 30초가 흐른후


저 멀리서 물이 끓는 소리가 들린다.


이걸 기회로 삼아서 불편한 이자리에서 떠나야 겠다고 생각한후


나는 가만히 있는 그녀를 냅두고 부엌으로 달려가서


차를 만든다.






컵에 차를 담은후 그녀에게 가져다준다.


아직도 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있는다.






"...차 끓여 왔는데... 마.. 마실래?"



"................................."






대답이 없다.


...............







"아..안마실꺼면... 그냥 부엌에 다시 가져다 놓을께.."








마시고 싶지 않은건지, 내가 만들어 주는게 싫은건진 모르겠지만


일단 대답이 없는거로 봐선 거절당한거 같았다.


그래서 난 고개를 돌린후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아..아니야!.... 마실꺼야"






난 다시 그녀에게 차가 담겨있는 컵을 건네 주었다.


.......컵을 들고 가만히 있다가 먼가 결심을 한 표정을 짓더니 차를 마신다...


내가 준 차를 마시는게 그렇게 결심까지 하고 마셔야 할 정도로 싫은 건가보다...;;


ㅜㅜ.......






그녀는 차를 마시고 난후 정말 내가 예상하지도 못할 말을 했다...






"너 해..핸드폰 번호 뭐야?"





......................................


그건 왜물어보는 겁니까 ?........이젠 문자로 괴롭히시게요 ?


..........................


내가 아무말도 안하자


살짝 겁먹은 듯이 다시 말한다.






"....번호... 뭐야...."






얼굴이 빨갛다.... 화가 난건지 안말하면 때릴기세인듯 싶었다.



거절했다간 무슨일을 당할지 모른다.



난 공포심에 얼어붙어서 말을 하였다.







"xxx-xxxx-xxxx 야.."



"자.. 잠깐... 천천히 말해...내 핸드폰에 써야하니까"






다급하게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다..


그녀에 핸드폰엔 열쇠고리가 있었다.


거기에 걸려있는건


'돼지' 와 '하트' 모양의 귀여운 열쇠고리였다.


한은미는 의외지만 돼지라는 동물을 좋아하나보다.





"다.. 다시 번호 불러줘"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난 천천히 내 번호를 말해준다





"xxx-....xxxx-......xxx"





돼지와 하트가 보이는 핸드폰에 떨리는 손으로 내가 불러주는 번호를 입력시킨다.


얼굴은 아직도 빨갛지만 미소 보이는거 보니 기쁜거 같다.


날 괴롭힐 생각에 저렇게 좋아하다니.....






번호를 교환하고 나서 창밖을 보니 어느새 비는 그쳐있었다.


그래서 나는 한은미한테 말했다.






"비 그친거 같은데?"





한은미는 내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서 창밖을 본다.


정말 아쉬워 하는 표정이다.....







그녀가 지금 우리집에 있는 이유는 우산없기 때문에 비를 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젠 비가 안오니 여기에 있을 필요가 없지


휴~~ 같이 있기 정말 어색했는데 ㅎㅎㅎㅎ


난 살짝 기쁜듯이 말했다





"내옷은 그냥 입고가고 나중에 돌려줘ㅎㅎ"





아직도 아쉬워 하는 표정이다.





"그래"





짤막하게 대답한다







나는 배웅을 하기위해 살짝 손을 흔들었다.


그녀는 현관문앞에서 신발을 갈아 신으면서 나를 자꾸 힐끔힐끔 쳐다본다.


.......왜 저러는거지 또..?


문을 여는 순간까지도 나를 자꾸 힐끔힐끔 쳐다본다.





[쾅]






현관문이 닫히고 한은미의 모습은 이젠 보이지 않는다.


난 좀 쉬어야 겠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