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


내가 아직 자고 있는건가요?


스스로 질문을 던져본다...


근데 걸어갈수록 형체가 뚜렷하게 보이는건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다.


저멀리에 한은미가 있다.


.......................................;;;


온갖 상상을 다해본다. 살짝 인사라도 해야 무시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까 ..


아님 조용히 모르는사람처럼 지나갈까.. 어차피 말섞어봐야 기분 나빠할 테니까..;;


인간의 뇌는 참 신기하다. 궁지에 몰리니 그 짧은 시간안에 몇백가지의 선택지와 시나리오를 생각한다..


순간.. 괜히 일찍나왔다고 스스로를 매우 욕한다. 그렇다고 뒤돌아 갈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미 그녀가


내가 쳐다봤다는걸 눈치챈 모양이니까..


어쩔수 없이 난 무시하고 지나치기로 결정했다. 괜히 말걸어서 큰대화로 부풀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근데 내가 생각했던 안좋은 시나리오가 그대로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야"





분명히 무시하고 지나쳤다고 괜히 트집잡고 괴롭히려는 것이겟지 .. 난 어떤대답을 해야 이 위기상황에서 탈출할수 있을까??


잠시생각하는 도중에


그녀가 다시한번 부른다





"야"





헐..... 첫번째말 무시했다고 덤탱이 쓰게 생겻다 .. 미칠 노릇이다 ..





"어.... 어...?"





얼떨결에 아무 대답이나 내뱉어 봣다.






"그.. 그니까...나... 나랑.."






...? 왜 갑자기 말을 더듬는 걸까 그리고 얼굴은 엄청 빨개졌다







"같이....（.....） 가자고（작게）"







내귀를 의심했다.. 불가항력이었다... 아무래도 오늘 날 잡았다보다... 난 오늘 엄청 맞는구나 ..........


무섭다 .....





"왜.. 왜갑자기 그러는거야 .."


"그냥 ...."


"내가.. 잘못했어.. 제발 용서해주면 안되 ?"


"무슨소리야?--?"


"혹시.. 어제일때매 그러니 ? 내가 다 잘못헀어 .."


"어제일때문에 이렇게 온거긴 한데 그이야기 끄내지마 짜증나니까."


"아.. 알았어.."






그렇게 말없이 걷기를 5분째...


신경이 쓰인다. 아무말도 안하는거에도 신경이 쓰이고 얼굴에 아직 홍조가 남아있는것도 신경에 쓰이고


근데 더 미치도록 신경쓰이는건


아직까지 골목진곳에 끌려가서 안맞았다는거다..


너무 긴장된다... 아니면 혹시 다른 친구들과 합심해서 때리려고 계획한 친구들이 있는곳에가서 때리려는건 아니겟지.


미래에 일어날 일을 상상하는것만으로도 큰공포가 느껴진다..







그녀가 갑자기 물어본다..


순간 나는 긴장했다.





"야. 니옆에 앉는 그년 머야?"


"어제 선생님이 배정해주신 내자리 옆에 앉는 애?"


"....어...."


"그냥.. '유라'라는 아이인데.... 왜그러는건데.. 그아인 관계없자나.."


"묻지말고 그냥 대답이나해"


"...좋은 친구야"


"친구 ??"


"응..."


"..여 .. 여.... 여자친구 !!???"


"아니..."


"휴 （다행이다,,헤헤）"







또 잠적이 흐른다... 그나저나 먼진 모르겠지만 다행??이라는 한숨을 들은거 같았다.. 의미는 좋은 뜻이겟지


먼가 내가 말솜씨가 좋아서 한건 한듯 싶었다 +_+ ~~


하지만 다시 돌아온 이 고요한 분위기가 나를 또다시 불편케 한다.. 만약 지금이 등교가 원활이 이루어질 가장 혼란스러운 시간이면


편할텐데.. 길거리에는 가끔가끔 보이는 학생들과 어르신들뿐 그이상의 일도 그이하의 일도 없었다.







어느새 학교 정문앞까지 도착했다..


그녀는 그 정문을 보고 참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근데 그건 별로 내게 문제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건


자꾸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이다....


왜 자꾸 힐끔힐끔 쳐다보냐고 물으면 또 큰일이 벌어질꺼같아서


물어보기를


포기했다..





같은곳에서 실내화를 갈아신고....


같은 계단을 통해 올라간다..


그리고 같은 교실문앞에 도착했다


문을 열었더니 그곳엔 한 4-5명밖에 와있질 않았고


그중에 한명이 유라다







"로니야~ 기다렸어"


"어? 벌써와있었네.. 일찍오나봐 ?"


"응 어쩌다가 일찍오게 됬어"







난 책가방과 실내화가방을 정리하면서 뒤를 돌아보는데


.......


한은미가 아니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내기억엔 실수를 하지 않았을 터인데.. 머가 불만인걸까?



나랑 눈이 마주치더니... 살짝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나갔다



헛것을 본거겠지.



..... 그나저나 .. 왜저래....







옆에있던 유라가 물어본다


"혹시 너희둘이 사이가 안좋니??"


"누구 ..? 나랑 방금 나간 여자애 ?"


"응.."


"그렇다고 볼수 있지"


"근데.. 등교는 같이 하네...."





내 눈이 이상한건진 모르겠지만 유라에 눈에도 살짝 슬픔이 보였다..


또다시 헛것을 본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어제밤 잠의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나보다.





"아니 등교하고 있는데 우연히 만난거야"


"ㅎㅎ 그래"





시간이 지난후

조금씩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디에도 한은미는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