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오늘 아침수업은 잘 마친거 같다.


이미 시계는 점심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빵을 사기위해 편의점으로 가고 있는데..





"야! 이로니"


????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한은미가 서있었다.


어깨 보다 살짝 더 내려오는 긴 생머리에 예쁜 얼굴, 작은 입술, 우윳빛 피부


또 몸매는 모델 싸다귀를 날려도 될정도로 완벽했다


그녀에 얼굴엔 분노와 슬픔이 보였다.







"... 왜.. 왜부르..는거야?"


"니 옆에 앉는애, 개랑 그만 대화해 죤나 시끄러워서 공부에 집중이 안되.


아오ㅡㅡ 그년이고 너고 죷나 짜증나"


"아.. 알았어. 미안해.. 조심할께"


그렇게 한은미는 뒤도 안돌아보고 떠나갔다.








말도안되는 트집으로 나한테 시비를 걸려는게 분명하다


분명 공부따윈 신경도 안쓸 앤데..


그냥 내가 같은 반이라서 띠꺼웠나보다..


그래서 공부라는 핑계를 이용해서 나한테 화를 낸거고


내가 같은 반이라는 이유만으로 슬픔과 분노의 표정을 짓는것을 보니 날 끔찍히 싫어하나보다







"후..."


먼가 학교생활이 힘들어 질꺼같다.


어찌저찌하여 난 편의점에서 빵을 구입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보시다시피 난 뚱뚱해서 아이들이 피한다.


그런 행동들이 날 점점 외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로니~"


"아.. 유라구나"


"나 같이 먹을 사람이 없는데.. 혹시 같이 먹을 사람이 없다면 같이 먹자"


"진짜?"


"먼뜻이야? 같이 먹겠다는거야?"


"그래주면 너무 고맙고"





정말 착한 아이다.


쓸쓸히 학교 옥상이나 운동장 뒷골목에서 먹게될줄 알았는데...





유라는 나에대한 이것저것을 먹으면서 많이 물어봤다.


아무래도 소심한 날 위해서 대화를 리드해나갈려고 그런 거겠지.


난 스스로 그렇게 해석하며 그녀가 묻는 질문에 대답해 주었다.





"그래서? 넌 외동아들이고 부모님 둘다 계시는거지?"


"응"


"그리고 이거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팔을 내밀었다





"살살 물어줘.. 아프지 않게"


"?? 개그한거야 ??"


"미안해"





할게 없어서 지금까지 웃대나 공부만 했더니


개그감각이 없나보다. 나름 재밌다고 생각한건데..





"하여튼.. 호.. 혹시 여자친구 있어?"


"여자친구??"


"..응.."


"아니 있을리가 없지 .. 이렇게 뚱뚱한데"


"무슨소리야? 내가 볼땐 정말.. 귀..귀（여운데..）"


"귀??"


"아니야 ㅎㅎ 하여튼 여자친구가 없구나"


"내가 여자친구 없다니까 즐거워 보이네"


"ㅎㅎㅎ"





먼가 내가 여자친구가 없다니까 즐거워보인다.


어떤 반응을 해야될지 난처하다...;;;






그때 마침 한은미가 다른 여자일진으로 보이는 무리들과 교실에 들어온다.


표정을 보니 자신의 친구들과 재밌는 무언가를 했는지 즐거워보인다.


보통 이런날은 일진들도 웬만한 일은 넘어가주고 학생들을 괴롭히지도 않는다


하지만 나와 유라를 쳐다보더니..




"아... ㅡㅡ"


"왜그래 은미야?"


"?? 갑자기 왜그렇게 인상을 쓰니?"





일진무리들이 한은미한테 궁금해하며 물어본다


하긴.. 뜬금없이 갑자기 저렇게 분노하니까 저런거겟지.


...... 근데 나때문에 저렇게 된게 문제라는거다.. 이유는 모른다..혹은 그냥 내가 싫어서일수도 있다.





"야.. 그냥가자 짜증난다"


"갑자기 왜그러냐니까?"


"그런게 있어. 그니까 묻지마"





문으로 나가기전에 나한테 한번더 째려보고 나간다.






교실에 있던 학생들도 나때문에 한은미가 저렇게 된걸 대충 눈치챘다


난 지금 기분좋은 일진 화나게 만든 애로 변해버렸다


그것때문인진 몰라도 학생들이 날 더 안좋은 시각으로 바라보는거같다.


단지 이유는 자신들에게도 일진들의 불똥이 튈까봐..







한은미는 내가 처음 고등학교 입학하고나서부터 싫어 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체육시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