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A에게 밀어달라고 부탁부탁을 해서 너와 잘되가고 있었어
나만 그렇게 생각 한거 아니겠지 너도 그렇게 생각했겟지?





우린 항상 야자를 끝마치고 집에가서 서로 문자하는 사이가 되었고
나름 힘든 고등학교 생활이었지만 집에가면 너와 함께 문자할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전혀 힘들지 않았어








넌모르겠지만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 너의 버릇, 니 행동 하나하나를 A가 나한테 말해주고 있었어
좋았어 널 좀더 알아 간다는 생각에









그리고 석가 탄신일 난 아직도 이날을 잊을수가 없다






모처럼의 공휴일이라 너에게 영화보러가자고 하고 싶었어











무슨옷을 입을까 뭘 볼까 만나면 무슨 얘기부터 하지? 밥은 뭘 먹을까?

많은 생각들로 전날밤 자지도 못했어 사실 약속도 안잡아논상태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어나서 씻고 경건한 마음으로 폰을 열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넌내게 동경의대상이랬잖아






"뭐해?"








답장이 없는 너.. 약속을 잡지도 않았지만 병1신같이 영화 시간 늦을 걱정만 하고있었어
약 한시간이 지난후 문자가 왔지









"나 지금 절에 있는데? ㅎㅎ 석가탄신일이잖아"





"아 그래? 가족들이랑?"





"아니 친구랑 있지"





"아 고등학교 친구?"









"아니 중학교때 친구랑 둘이서 왔지"










솔직히 니 남자친구도 아닌 이상황에서 남자랑 갔나? 여자랑 갔나? 하고 물어 볼 수가 없잖아?
그치만 너무 궁금했어 안궁금한게 이상한거잖아









어떻게 알아낼까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어. 한번도 씹지 않았던 니문자가 온것도 모르고말야










궁금함에 못이겨 하루가 지나고 난 알았어. A가 말해줬거든 남자랑 갓더라고 둘이서...















음 글쎄 화가 났어 왜 화가 났는진 나도 몰라 내가 니 남자친구도 아닌데
그냥 화났어 몰라 그냥화가 나는걸 어떡해 어쩌라고 어쩔 수 없잖아
















그날 이후로 넌 내게 간간히 문자를 해왔어 하지만 문자는 이어지지 않았어. 내가 씹었으니깐








솔직히 자존심 상했어 내혼자 병1신같이 잘되가고 있다고 생각한 것도, 닌 그저 내를 문자하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같아서 그냥 싫었어 니가








근데 사람이란게 너무 간사하더라고 문자안하니깐 하고싶고 보고싶어지더라
같은 아파트 다른단지에 사는 너. 9시 30분에 내게 문자가 오니깐 9시 10분쯤부터 너희집 주위에 있으면 널 볼 수 있지 않을까? 근데 내가 8시 50분에 야자를 마치니깐... 택시타고 가야겠다









용돈을 안받는 나로썬 큰 선택이었어 이냔아.. 택시값이 얼마나 비싼데..



매점의 왕 돈갑내기와 스콜을 참아내며 택시를 탔어. 9시 도착해서 니집앞 서성거렸어



설레고 쪽팔려서 숨어 있었지만 니가 날 봐주길 바랬어 그냥 병1신같았지만 걍 그랬어








니가 왔어 통학버스에서 내려서 너희 집으로 들어가
그 짧은 20초를 위해 온것이 후회되진 않아 그냥 널 봤으니깐






그러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이게 뭐하는 짓인가 생각들더라
너무 내생각만 한것같더라고 니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 사실 남자친구가 있는지도 못물어봤어
그냥 혼자 생각하고, 좋아졌고, 다시 만나 설레하고, 다른남자랑 놀았다고 문자도안했고 질투났고






사실 넌 아무 잘못 없는데 내가 혼자 질투낸거잖아. 미안해 내가 널 너무 존중해주지 못했어 그때









그냥 문자안하고 연락안하기로 했어 사실 너무 답답한 놈으로 보였을 거 알어
근데 더 마음 깊어지면 힘들것같았어
고작 고등학교가서 하루 만나고 문자했는데 왜 마음이 깊어지냐고?
예전에 좋아했었잖아.. 그리고 지금도 충분히 이쁘잖아 넌














예전에 사귀던 여자친구들한테는 느낄 수 없던 감정이었어







걔들이랑은 헤어지며 친구로 지내자 라고 했는데
니만은 친구가아닌 여자친구였으면 좋겠어 친구로 지내자고 하고싶지 않았어













친구로 지내자고 하면 그저 내한텐 닌 친구로 남아 있는 거잖아










됐어 그냥 내가 중학교때 좋아했던, 그런애로 남아있으면되지
어쨋든 그게 친구보다 더 애틋하고 좋잖아















그렇게 너와는 연락도 끊겼고 넌 더이상 내생각 안할줄 알았어
사실 아니었으면 했었어 근데 아니었어








"야 니 왜 진이랑 연락안해?"






A한테서 온 문자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