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날있잖아


자기 전에 담배한대피고 누웠는데 괜히 자기는 아깝고
괜시리 누군가 많이 생각나는 날
나한텐 그게 너네



니를 첨 만난건 초6때 처음 이사오고 다닌 학원이었지


아무도 모르고 처음 이사온 동네에 적응하지 못했을때 너란애는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어


쌍커풀없이 큰눈에 긴생머리. 날 두근거리게 하기에 충분했어


하긴 뭐 그때 뭘알았겟냐 그냥 니가 좋다는 감정뿐이엇지


숫기가 없었던 난 1년이 지나도록 너에게 말한마디 못붙혀보다가


처음 폰을 사고 니 번호를 달라고 수줍게 말했지
씩 웃더만 내폰을 가져가서 자기이름을 공주라고 저장해놨지

오글거렷지 ㅎㅎㅎㅎ 사실 비밀이지만 화장실가서 그거 니이름으로 다시 바꿧어 오글거리잖아








지금도 그때 얘기하면 오그라 들잖아 니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학원을 끊으니 좀 아쉬웠어 학원가는 이유가 없어진듯 했고
그렇게 다른 좋아하는 애가 몇명 생겨서 사겼지만 길 가다가 널 볼때면 언제나 설레고 그랬어






그래 닌 내가 동경하는 사람이었어 이쁘고 착하고 그런애였어








불과 3분거리에 있는 중학교여서 우린 서로 마주쳤었지
그때마다 넌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지만 난 너무 설레서 안녕이라는 그 짧은 말한마디도 못했지


그러고 집으로 와서는 왜 그때 인사를 못했지하며 자책하기도 했어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는 고등학교로 진학하며 영영 닐 못볼줄알앗지



사실 중2때 이후론 마주치는 일조차 급격히 줄어들어 니에대한 감정은 별로 남아있지않앗어
좀더 정확히 말하면 남아있지 않은것 같앗어





중학교와는 달리 학교에서 2끼를 해결하고 야자까지 하는 고등학교로 진학하니 너무 답답했어
그래서 친한 친구 8명이서 각각 야자를 째고 맥도날드에서 만나기로했지



간이 쪼매난 탓에 쨀까말까 망설이던중 친구한테 문자가 오더라



"야 근데 여기에 걔있는데? 걔있잖아 니가 맨날 지나가면서 만나면 아 쟤 내가 좋아했던앤데 하던애"




ㅎㅎㅎ야자졋까 기달려 택시타러 가고있으니




그렇게 널 1~2년만에 다시 봤어 솔직히 변함없더라 긴생머리에 쌍커풀없는..없?!



쌍커풀이 생겻더라.. 쌍수햇네 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이뻐 충분히 아직도 날 설레게 할만했어
말 못붙히겠어 뭐라 말하지? 잘지냇어? 학교는 어디갔어? 묻고싶은거 천지지만 입이 안떨어졌어






날 보고 씩웃더만 말못거는 내가 답답했는지 내앞으로와서
날 올려다보며


"잘지냇어? ㅎㅎ"
하던 니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




너거학교 교복은 넥타이가 리본으로 되있더라 근데 그게 너무 잘어울렸어 이뻣어 최고야





"어.. 오랜만이네"


"니도 야자째고 온거가?ㅋㅋㅋ"


"당연하지 야간 자율아이가 자율이니깐 혼자 나왔지 난잘못한거 없다ㅎㅎㅎ"






재미없는 농담에도 웃어주던 너 용기를 냈어 왠지 그래야만 될것 같았거든




"연락할께.. 번호 안바꼈나?"



"안바꼇다 연락해 ㅎㅎ"


그렇게 웃으며 친구들있는데로 가던너.. 아쉬웠지만 그렇게 보냈어



그렇게 그때 부터 너와 문자가 시작됬어
학교 교칙이 엄한 탓에 폰을 가지고 다니지 못했던 니 덕분에 난언제나 하루종일 설렐수 있엇어
하루종일 문자할수 있다면 왠지 금방 날 실증내 할것같았거든




9시 30분. 항상 뭐해? 하고 문자가오던 그시간
아마 넌 집에 도착하자말자 나한테 문자를 한것 같았어



기분이 좋았어 너와 문자할수 있다는 자체가, 날 생각하고 있는 것같은 너가 너무 좋았어
솔직히 욕심났어 니가 내 여자친구 였으면. 같이 밥먹고 놀고 영화볼수 있었으면..





하늘은 내편이었어 나와 친하게 지냇던 중학교때 친구A가 나와같은학교 친구 B랑 사겼는데
친구 A가 너와 친해졌더라고 그래서 난 밀어달라고 했지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