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라는 사람이 먼 사람이 되어버린 나로부터

그대의 손으로 못난 나를 다잡아
이제서야 모난 부분이 사라져 人이 되었는데
어머니는 그 모습이 안심이라도 된 듯
어머니의 모난 짐을 내게 떠넘기려 하신다.

어머니는 뭐가 그리도 급해
모난데 없는 어이를 가져가고
내게서 먼 그대만 남기셨을까.

죽음이 드리우던 그대 눈앞이 그늘져 잘 안 보여서
어이의 ㅇ이 그대 고생만시키던 돈의 뒷자리로 보였던걸까.
혹여나 내게 그 돈 쥐어주려 발래발래 어이를 싸서는
모난 길 달려오다 길을 잃어버리신건 아닐까.

어이가 없어서 사람이 없다.
사라진 어이를 눈물에 조각하고
사라진 사람을 눈물에 불리고
그제야
어미의 사랑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