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13년전 중2때 시작됨.

한녀석이 전학왔는데 같은반인데도 불구하고 워낙 조용했던 전학생인지라 말한마디 안해봣음

체육시간 축구를하는데 오 멸치가치 생긴 이녀석 현란한 개인기를 펼치며 드리블을하며 3명을재낌.

3명을재끼자 구경하던 여학생들이 오와~우와~멋있다 멸치! 환호를보냄.

4번째 수비수가 달려와 태클로 공을 뺏음.

근데 갑자기 이 멸치가 말도안되는 " 우꿰ㅔ에ㅔㅔㅇ게엑 " 이상한 괴음을내며 꽃개 빙의되

아가미에 거품을살짝물고 빽다운.

그광경이 너무 웃겼고 어렸던 우리는 여자들이 보고있는데 창피해서 쑈하는줄알았음.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중3이됨.

당연히 이때까지도 말한번 안해봄. 다른반이 되었는데 이놈이 스타에 자질이있나봄

그당시 피시방 시간당 2천원이였고 겁나비쌋고 스타열풍에 엄청난 중딩러쉬가 시작됫었음.

우리반 스타짱이랑 다른반 스타짱이 내기하는거였는데, 다른반 스타짱이 멸치였음.

그당시만해도 10분러쉬 라는 우리들만의 규칙과 정의가 있었음.

근데 지기싫었던 우리반 스타대표. 10분러쉬를 무시하고 저글링 한부대 보냄.

멸치는 프로토스였는데, 왜 게이트왜이 거의완성될때보면 시퍼런 불빛이 빛나며

건물이 딱! 하니 나타나지않슴?

딱 그순간에 저글링이 후닭다락다락 달려오니 이새끼가 놀랐나봄. 근데 1년전들었던

"우꿰우아ㅣ에에ㅔ에엑" 소리를 또내며 또 꽃개놀이함.

난 속으로 저새끼 참 비겁한새끼다. 작년에도 지 불리하면 저러드만 질것같으니 또저러내..

라는 생각에 다음날 벽에새워두고 축구공으로 맞춰가며 괴롭혔음.

훗날에일이지만 정말 너무미안했음. 철없던시절이 너무도 창피하고 얼마나 상처였을지

맘이 진실로 많이 불편했음.


그렇게 중딩딱지를 떼고 고딩이됨.

멸치와는 완전 다른학교라 마주칠일이없어 멸치라는 아이를 잊어갈때쯤

' 간질 ' 이라는 병에대해 수업시간에 배우게됨.

나는 멸치가 생각났음. 그아이가 간질이였구나.. 정말 너무미안했음.

고등학교다니는 3년내내 한번도 못마주첬음.

그렇게 나도 그녀석을 잊었음.

수능이 끝나고 추운 겨울이왔음, 여자친구만나려고 좌석버스 가장뒷자석에 앉았음

노래를 들으며 비오는 창문을보며 청춘에 물들어있는데

내앞에 앉아있는녀석도 창문을 보며 노래를 듣고있음. 그러려니했음.

다음역에서 버스가 멈춰섰고 사람들이 내리기시작했음.

근데 내앞에 앉아있던녀석 자기가 내릴곳이였는데 깜빡하고있었는지 사람들

다내려가는데 깜짝놀라 후다닥하고 뛰어가며 "기사님 잠깐만요!" 다급하게 외첬음.

버스기사 쿨했음 무시했음 （내 운전철칙에 자비란 없다 ） 였음.

존나 아슬하게 거의다 내릴수있는데 문이 닫침 ㅋㅋㅋㅋ

이어폰사이로 들려오는 얀의 그래서그대는의 고음을 뚫고

정겨운 소리가 들림.

"우웱에아ㅓ어어ㅜ게케"

뛰처가던그놈 못내리자 갑자기 꽃개됨.

피식 웃음이났었음.

' 녀석, 나름 잘지내고있구나. '

무서운 병이란것 잘알지만 그래도 남들처럼 열심히 잘살고있다는생각에

웃음아닌 웃음을 지었던 그때가 생각남.

말한번 안걸어보고 괴롭혀보기만했던

멸치녀석.. 지금도 잘지내고있을지 혹여나 우연히라도 마주치게된다면

정말 미안했다며 술한잔하며 추억에 잠겨보고싶은데

궁금하구나 니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