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행복할 자격이 없는걸까?
아직은 행복하면 안되는 걸까
모르겠어 진짜

아니 행복도 아니야 그냥 잡생각 없이 살고싶어
이 더러운 환경에서
좁고 위험한 일터에서
내가 붙어먹고 있는 이유는
내가 스스로 생각한 내 행동에 대한 책임이야

이런걸로는 책임을 졌다고 할수가 없는걸까?
더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아 뭐 물론 그렇겠지 그래

자의로 살고 있는 삶도 아닌
하루하루 의미부여를 하며
걸음을 걸을 때마다 미래를 상상하는 자위질을 하고
이 끔찍하고 냄새나는 몸에 붙어있는 것 자체가
내 삶에 대한 책임인데

잠깐의 여유와 행복의 씨앗이 생길 때 쯤이면
기가 막히게 찾아와서 저주를 주고 나를 찢어놓고 가

조울증 환자처럼 늘 웃고 늘 울고 그리고 늘 화나있지
그냥 좀 안정적이였으면 좋겠어
관짝만한 방이여도 누을 수 있으면 좋겠고
집회사집회사집회사 패턴의 쳇바퀴 일상이여도
그냥 다른 생각 없이 앞에 작은 좋은 일이 놓여있었으면 좋겠어

아니 그냥 작은 좋은 일도 필요 없어
그냥 내 머리를 뜨겁게 만드는 일
그것만 없더라도 괜찮을 것 같아
그냥 이 몸을 버리는게 편한걸까나
그럼 아무 일도 없는 끝일테니까 말이야

걱정은 하지마 또 내일은 재미없는 사람들의 드립에 빵터지며
가면을 쓰고 살아갈테니까
이미 나온 세상에서 투자한 만큼
난 확실히 이득을 챙겨서 떠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