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F 외국인 맞음.

축구선수.

아....아까워 죽겠음.......



글고 역시라는것은 무슨 의미임?


님 생각이 맞다는 것임?














쇼파에 앉아 애들이 하는 짓거리들을 다들 살짝 맛이가서 하는 짓들이 가관이었다.


갈갈이는 미친듯이 어느나라 말인지도 모를 말을 씨부리고, 선애는 지 남친한테 부비적거리고,

은영이는 익룡아 라며 울기 시작했다.

가만히 보고 있기 뭐해서 은영이를 달래주니 술이 취해서 그런지 다 나 때문이라며 통곡을 했다.

성민이가 자꾸 나를 괴롭혀 익룡이한테 성민이 한테 그러지 말라고 하랬더니 남일에 신경 끄라고 했다가

그게 발단이 되어 싸움이 났고 그 일로 자꾸 말다툼이 반복되어 헤어졌다는 것이다.

난 누가 나서라고 했냐고 하고 싶었지만 뭐 친구를 생각해서 그런것이니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하며

달래주었다.



한참을 그렇게 아수라장에서 은영이를 달래니 은영이는 잠이 들었고 나머지는 노래를 불렀다 웃었다

고함을 지르다 지랄 발광을 했다.

짜증이 나 집에가려고 나서자 대진오빠가 따라 나왔다.



대진 - 집에 가나?

나 - 어.

대진 - 데려다줄까?

나 - 그런걸 물어봐야 되나?



대진 오빠는 졸졸 따라오다 갑자기 나를 불렀다.



대진 - 수연아.

나 - ?

대진 - ........... 아니다.

나 - 술 됐나?

대진 - 같이 가자.



라며 내 옆으로 와 어깨에 팔을 둘렀다.



나 - 일숙언니 보면 어쩌려고 이러노, 놔라.

대진 - 괜찮다. 친한 동생인데 뭐.


옆에서 한마디를 하는 오빠를 보니 술냄새가 엄청 났고 우리 아빠가 지갑을 열어 용돈을 줄 때 처럼

눈이 풀려있었다.


'술 됐네... 아 씨....'


술주정을 받아주기 싫어 나왔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 걸음을 빨리 했다.


대진 - 천천히 가라. 할 말 있다.

나 - 뭔데?

대진 - 내 일숙이랑 깨질꺼다.

나 - 그래서?

대진 - 알고 있으라고.

나 - 관심 없다.



난 계속 걸음을 재촉했고 집에 도착해 잘가라며 인사했다.




대진 - 좀 있음 니 생일이네.

나 - 어, 맞다. 내 생일.

대진 - 갖고 싶은거 생각 해 놔라.

나 - 생각해볼께. 잘가리.





토요일이 되었다. 4교시를 마치고 교실문을 나서는데 정연이년이 불렀다.


정연 - 야, 황수연


돌아보니 성민이를 끌어안고 있었다.


정연 - 잘가라고 ㅋㅋㅋ


라며 둘이서 키득댔다. 살짝 열받았지만 무시하고 가려는데 다시 불러세웠다.


정연 - 니 일숙이 언니 알제?

나 - 아니 모르는데

정연 - 지랄한다. 우리 언니랑 일숙이 언니랑 친군데 오늘 니 마치고 스탠드에서 기다리라더라.

나 - 왜

정연 - 내가 어째아노, 그냥 기다리라더라. 그리고 그냥 가면 죽인다더라.



그냥 무시하고 계단을 내려가 교문으로 가려는데 성민이가 따라붙어 말했다.


성민 - 기다리는게 좋을거야. 그 누나들 무섭다. 왠만하면 시키는대로 해라.

나 -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성민 - 일숙이 누나가 내 양누나거든. 대진이 햄이랑 깨졌다면서 니에 대해서 물어보더라.




뒤에서 정연이년이 뛰어오며 성민이를 불렀고 성민이는 그 말을 끝으로 갔다.

지난번 대진오빠가 했던 말이 생각났고 나는 은영이 집으로 갔다.

라면을 끓여먹고 티비를 보는데 누가 신경질적으로 벨을 눌렀다.



은영이는 누구지 라며 인터폰을 들었고 곧 밖에서 '문 열어라 씨발년아'라는 고함 소리가 들렸다.

느낌이 안 좋았다.

은영이에게 내가 나간다고 하고 나가니 밖에는 빨강여중 교복을 입은 깡년 3명이 있었다.





깡년1 - 황수연이라는 년이 여기 있다던데 불러라.

나 - 낸데

깡년2 - 낸데? 미친년 혀 양끗 짧네 씨발.



나는 입을 다물고 내려다 보았다.

내가 원래 좀 큰 사이즈인데다 난간위에 있었고 걔네는 딱 봐도 나보다 사이즈가 작았다.

그리고 참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리 친언니가 파랑여중에 다니고 있었는데 일진은 아니고, 통언니가

우리언니를 엄청나게 이뻐해 양언니 양동생 사이였다. 그래서 그런 언니들을 많이 보다보니 그 깡년들한테

별로 위협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언니들한테도 존댓말을 안썼는데 얘네한테 말이 곱게 나올리가

없지 않은가? 내가 좀 간이 컸었나보다.



나 - 내가 언니들이 찾는 황수연이라고. 무슨일인데?

깡년3 - 가시나 니 진짜 대차네. 일단 따라온나.



나도 은영이 집앞에서 시끄럽게 하기 싫어 조용히 따라갔다.

학교 스텐드로 갔고 거기에는 깡년 2명이 더 있었다.


깡년1 - 일숙아. 이년이 그년이다. （원래는 야가 가다 라고 했음. 무슨말인지 모를까봐 바꿨음）


딱 봐도 개깡년 스타일의 깡년이 스탠드에 앉아 다리를 꼬고 담배를 피고 있었다.

'대진이 오빠가 미쳤네.. 저런거랑 사귄다고?' 라고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실 대진이 오빠는 모범생 스타일인데 저건 누가봐도 개깡년이었다.



일숙 - 니가, 대진 오빠 꼬신년이.


난 어이가 없어 피식 웃었고 그런적 없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깡년 몇 번이 내 머리를 때리며 '쳐 웃지마라'라고 했다.



아, 회상하는건데 갑자기 열받음.





난 그년을 째려보며 말했다.


나 - 치지마라.



나 진짜 겁대가리가 없었음. 사실 이런일 처음 겪어 보는 것이고, 삥 뜯겨 본 적도 없고, 남자애들이랑

몇 번 치고 박고 싸워본지라 겁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요즘처럼 학교 폭력이 심하지도 않은데다가

애들이 다 작고 한대 맞으니 우리 언니가 때리는거에 비하면 솜방망이 수준이라 간을 잠시 밖으로 꺼내

놓은것이다.


깡년 몇번은 내 말에 열이 받았는지 육두문자를 날려대며 나한테 달려들려고 했고 내 일생 최초의 동성

싸움을 일숙이가 저지했다.



일숙 - 건들지마라 씨발아.

깡년 몇 번 - 어....


일숙 - 야, 니 내 누군지 모르나?

나 - 오늘 처음 보는거 아니가? 전에 본 적 있나?

일숙 - 아, 가시나 진짜 대차네. 내 대진이 오빠 쪼가리다.



라고 웃으며 말했다.



** 쪼가리 : 여자친구



나는 그렇냐며 관심 없다는 듯이 말하자 일숙이년이 일어나서 앞으로 다가왔다.



일숙 - 내가. 대진이 오빠 쪼가리라고 씨발년아.

라며 내 이마를 검지 손가락으로 밀었다.

나 - 그래서 어쩌라고

일숙 - 갈갈이가 그러던데 니가 대진이 꼬셨다메?



아 씨발 갈갈이 새끼, 쌩깐거 한번으로 이런 엄청난 일이 벌어지게 하다니....

복수의 이를 갈며 말했다.


나 - 아 나 진짜 미치겠네. 내가 대진이 오빠 꼬신적 없다고.

일숙 - 그럼 대진이 오빠가 니 같은 년을 먼저 꼬셨단 말이가?

나 - 내 같은 년이 어떤 년인데? 니보다 낫네


순간 욱해서 .... 지금도 그렇지만 저때는 자존심이 하늘을 찔렀음.



일숙이년이 발길질을 했고, 내인생 처음의 동성 싸움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