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이 느낌은......

뭔가 익숙한 느낌이었다.

가만히 느껴보니 뽀뽀를 하는 입술도, 스킬도 병윤이가 아닌것 같았다.

특히나 내 가슴을 만지는 이 손길은.......






황급히 눈을뜨니 해는 이미 밝아 있었고 내 앞에는 성민이가 있었다.

서둘러 밀쳐내고 입을 닦았다.


나 - 뭔데 니. 니가 왜 여기 있는데.

성민 - ...........

나 - 니 돌았나. 니가 왜 여기 있냐고. 지금 뭐하는건데.

성민 - 익룡이가... 니 여기 있다길래... 얘기 좀 할라고 왔다가....

나 - 씨발 니 정신병자가. 무슨 얘기를 자는 사람이랑 하나 니는?

성민 - 미안하다...





난 욕을 계속 퍼부대다가 씩씩거리며 성민이를 째려보았다.

시계를 보니 10시 정도였던것 같고 병윤이는 집에 갔나보다라는 생각을 한 후 입을 떼었다.



나 - 할 말 있으면 해라.

성민 - 내가 잘못했다.

나 - 뭐가

성민 - 유진이.. 내가 잘못했다.

나 - ................

성민 - 내가 잘못했으니까, 함만 봐도 이제 안그럴께.

나 - 봐주고 말고를 떠나서 니랑 이제 안볼거다.

성민 - 황수연. 나는 니 계속 좋아한다. 권병윤 금마랑 놀지마라. 내 이제 니 말 잘 들을께.

나 - 송성민. 나는 니 안좋아한다. 그리고 신경꺼라.



라며 나가려고 하자 성민이가 내 팔을 잡아채고 끌어안았다.

떨어지려 바둥거렸지만 힘을 당해 낼 수가 없었고 곧 포기하고는 가만히 있었다.



성민 - 니 진짜 못됐다.

나 - 니가 먼저 시작한거다.



성민이는 나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가 떼어내며 말했다.



성민 - 미안하다.



라며 내 이마에 뽀뽀를 했다. 난 더이상 거부하지 않았고 가만히 있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가만히 있자 성민이는 내 볼에 뽀뽀를 했고 다시 나를 끌어안았다.

너무 세게 안아 숨막힌다며 떼어내자 성민이는 거칠게 내 입술에 뽀뽀를 했다.

떼어내려 했지만 힘도 부치고 이전 기억들도 나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받아들였다.

거부하지 않자 성민이는 부드럽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키스를 하다 정신이 번쩍 들어 서둘러 성민이를 떼어냈다.



나 - 이제 그만하자.

성민 - ........

나 - 내 이제 집에 가야 된다.

성민 - 데려다.... 줄께....



나는 말 없이 방문을 열고 나갔다. 은영이와 익룡이는 없었고 난 신발을 신고 대문을 나섰다.

성민이는 졸졸 따라왔고 나는 신경쓰지 않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골목을 나서자마자 은영이와 익룡이와 마주쳤다.



나 - 어디 갔다 오노

은영 - 어, 가게에 라면 가지러. 어? 송성민. 여기서 뭐하는데?

익룡 - .............

나 - 병윤이는 몇시에 갔는데?

은영 - 안 갔는데....


라며 뒤를 돌아보았고 은영이의 시선을 좇으니 병윤이가 성민이를 째려보고 있었다.


나는 애써 침착하며 병윤이를 불렀고 집에 가서 씻고 옷 갈아 입고 오자며 손을 잡고 갔다.






집에 가는 내내 병윤이는 말이 없었고 나도 딱히 할 말이 없었다.

그렇게 아무말도 없이 집에 도착했고 손짓으로 인사를 하고 돌아서려는데 병윤이가 말했다.



병윤 - 니 아직 송성민 좋아하나.

나 - 그런거 아니다.

병윤 - 니 내 좋아하나.

나 - .... 어..

병윤 - 알겠다 내일 보자. 잘 가라.










집에가서 씻고 밥먹고 멍하게 티비를 보다 오후쯤이 되어 선애가 찾아왔고 다시 은영이집으로 향했다.













아, 미팅 가야 함.

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