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못 봤던 덧글들을 봤는데....

나 팬도 있고 ㅠㅠ

무엇보다 기다려 주신 분들이 있다는게 너무 감사함. 아무것도 아닌 일기인데 거 참.

아 기분 완전 좋음.

이왕 이렇게 된거 나 근무 내일 까지라서 오늘 야근 해야 되는데, 철야 하겠음.

한편 더 써드리겠음.














아무렇지 않게 걸어가자 병윤이가 내 손을 이끌어 자기쪽으로 당겼다.

걸음을 멈추고 쳐다보자 쑥스러운듯이 웃었고 나도 살짝 웃으며 같이 걸어갔다.

조금 골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먼저 입을 열었다.


나 - 니 내 좋나?

병윤 - 어. 안 좋아하면 떡볶이 먹으러 가자 안했다.


'어라, 이넘 의외로 단도직입적이네.'

난 이런 남자가 좋음. 의외의 모습에 매력을 느낀다고나 할까....


나 - 언제부터?

병윤 - 어, 니는 기억 못할건데 경시대회 시 결승 나갔을 때 나는 니 봤다.

나 - ????

병윤 - 그때 시험 칠 때 우리 학교 애 한명 있다고해서 누굴까 했는데 니더라. 그리고 내가 1등은 못

했지만 1등한 애가 니라고 해서 또 재밌더라고.

나 - 그게 좋아하는거가. 그냥 관심 있는거지.

병윤 - 근데, 그 전부터 봤었다. 니가 송성민이랑 다니는 것도.



병윤이 말로는 이전에 유진이랑 친했었고 때문에 성민이를 알고 나를 알게 되면서 줄 곧 눈여겨 봤다는

것이다. 그 어린나이에 눈여겨 봤다는 표현은 좀 그렇고,,, 자꾸 눈에 밟혔다? 이정도?



나 - 그렇구나...

병윤 - 어, 근데 이번에 니네 이제 같이 안논다고 해서 니랑 친해질려고 했는데 회장선거 덕분에

이렇게 됐지. 근데 니 정연이랑은 왜 그런데?


가명을 쓰다보니 일일이 이름 찾기 힘듬... 자꾸 까먹고..언제인가 부터는 본명으로 나갈듯 함.


나 - 몰라 가시나 미쳐갖고 괜히 시비건다이가.

병윤 - 와.... 니는 참 주변에 관심이 없네. 나는 대충 알겠던데.

나 - 뭐가?

병윤 - 니 송성민이랑 같이 다닐 때 정연이가 얼마나 욕 했는지 아나?

나 - 정연이? 니 걔랑 친하나?

병윤 - 아 친한건 아니고 어릴때 부터 같은 동네 살고 부모님들끼리 친구다.

나 - 아....

라며 슬쩍 손을 빼려고하자 병윤이가 손을 꽉 잡더니

병윤 - 걱정마라. 나는 걔한테 관심 없다.


'어쭈, 임마 좀 하는데.'


나 - 아니. 우리집 다왔다. 여기다.

병윤 - 아...

나 - 어쨌든 알겠다. 잘가라.

병윤 - 야, 수연아.

나 - 어?

병윤 - 니는? 니는 내 어떤데?

나 - 글쎄, 아직은 모르겠다. 잘가리.



라며 나는 집으로 들어갔다.

성민이랑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그리고 사실 병윤이는 이제 안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좋고 말고의 감정이 없었다.

저때는 순수했다우........=_=



병윤이는 내 맘을 아는지 더 이상 묻지 않았고 우리는 그냥 그렇게 친하게 지냈으며, 나는 점점 병윤이에게

마음이 열려가고 있었다. 매일 매일 만났고 부담도 압박도 주지 않고 정말 친한친구처럼 나를 챙겨주고

배려해주는 병윤이가 점점 좋아졌다. 똑똑하며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었고, 말투는 좀 기분이 나빴지만,

지가 잘났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불만을 가지지는 않았다.



방학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토요일, 은영이와 익룡이가 보채서 어린이 대공원에 놀러가기로 했다.

학교 앞에서 만나 같이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지만, 학원 수업이 있는 나와 병윤이는 뒤에 따로 가서 만나

기로 했다. 그렇게 점심시간 가까이 되어 병윤이와 만나서 같이 버스를 타고 오손도손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황수연"


두리번 거리니 저쪽 뒷문 켠에 성민이가 있었다.

참 애매한 상황이었다. 아는척을 한다면 마음이 있다고 성민이가 오해를 할 것이고, 하지 않는다면 마음이

남았다고 병윤이가 오해를 할 것 같았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병윤이가 살짝 웃어 주었고,

나는 냉담하게 인사를 했다.


나 - 어,

성민 - 어디 가나?

나 - 어.

성민 - 어디 가는데?

나 - ...... 니는 혼자 어디가노?

성민 - .......


병윤 - 수연아, 다 왔다 내리자.

나 - 어. 송성민 잘가라.


병윤이는 내 손을 잡고 후다닥 내렸다. 이 놈 내색은 안했지만 질투 했나보다.

하지만 그 뒤로 병윤이는 별다른 성민이 얘기를 하지 않았고 그럴수록 병윤이가 더 좋아졌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지 상대가 안되기 때문에 신경을 안 썼다고 한다. 요망한 놈.



입구에서 아이들을 만나 같이 놀이 기구를 타러 올라갔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제대로 못 놀고

2시간도 채 안되 오들오들 떨면서 내려왔다.

나 - 으...씨... 추버 죽겠네... 다시는 여기 오자고 하지마라.

은영 - 아 진짜 춥다.. 너무 추워서 눈물 난다. ㅠㅠ


우리는 뭐가 그리 좋은지 히히덕 거리며 달리기 시합하자는 익룡의 제안에 노래방 비 내기를 하고

뛰었다. 익룡이 잘하는게 있는지 처음 아는 날이었다.

익룡이는 말라서 평소에 운동부라는 느낌이 전혀들지 않았고,운동부애들이랑 잘 안다니고 은영이와 붙어다

녔기 때문에 평소에는 그런 부분을 인지 하지 못했다.

아무튼 속았다라는 느낌을 버리지 못하고 우리는 다정이네 가게로 갔다.

추운 몸을 녹이며 잠시 쉬고 있을때 병윤이가 계산을 하고 들어오며 따뜻한 음료수를 건넸다.


그렇게 몸을 녹이고 우리는 미친듯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병윤이는 이상하게 노래를 하지 않았다.

우리의 성화에 못 이겨 한곡 불렀는데, 역시 신은 공평한가보다.

난 알아요를 불렀는데 랩과 노래가 똑같았다. 난 왠만해서 노래 못하는 사람보고 안 웃는데 이 날은

정말 웃음 찾느라 죽는줄 알았다. 그래도 박자는 잘 맞췄으니까 뭐.



그렇게 놀고 보니 어둑해지고 있었지만 시간은 이르고 토요일이고 해서 은영이 집으로 가 짜장면을 시켜

먹기로했다. 짜장면, 짬봉, 탕수육을 시켜 맛나게 먹고, 배도 부르고 따뜻하니 잠이 오기 시작했다.






나의 모든 역사는 은영이네 집에서 이루어졌구나.... 담에 한국가면 은영이 술 한잔 사줘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