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돌아보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왔어.
지금까지의 시간들이 마치 꿈처럼 느껴지네, 잘 지냈어?
나의 계절들, 그 시간을 지나는 순간에는 어쩌면 그리 길게 느껴지는지
나는 혼자 있을 때가 좋다고 말을 하지만,
그 틈 사이로 들어오는 외로움에 몸서리를 치는 때가 많아.
말도 안 되는 얘기라는 걸 나도 알지만,
형용할 수 없는 그런 감정에 지배당하는 나를 보며
'나는 참 모순적인 사람이다'는 생각을 해
여러 계절을 보내며 나의 생각은 산더미와 같이 쌓였고,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은 내가 지나간 자리에 발자국이 되어 남아있어.
왜 항상 밤은 이렇게 깊고 진할까.
너무 깊게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해도 어느새 난 검은 밤의 한가운데 서 있어.
나를 삼키려 드는 거대한 검은 입은 내가 피할 수 없는 것 같아.
감정의 파도에서 방향감을 상실한 채
계속해서 아래로 내려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그게 빠져나가는 길이라 생각했지만 말이야.
주체할 수 없이 감정이 북받쳐 오를 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그저 엎드려 베개에 얼굴을 묻곤 해
다시 사소한 것들이 걱정이던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럴 수만 있다면 난 내가 가진 모든 걸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아.
참 깊은 밤이었다. 이제 조금 잠에 들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꿈을 꾸고 싶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