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채비를 맞치고 나가자, 그가 미리 그녀의 집앞에 차를 타고서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응………."

차는 정처없이 달렸다.

그리고 외딴 시골에 다다랐다.

"지나야… 마지막으로 물을께………… 정말 우리 끝인거니……."

"나도 어쩔 수 없어……… 나에게 시간을 줘……."

"후……."

차는 계속 움직여 한 폐가로 이동하였다.

"…?"

순간 불길한 생각이 엄습했지만, 설마하였다.

하지만

그 설마가 꼭 사람을 잡는다는 옛말은 틀린게 하나도 없는 듯 하였다.

"내려."

"왜…… 여기에…………."

"두번안말해, 내려."

"………."

그녀는 두려움에 반대편 문을 열고는 도망가려하였다.

하지만

5cm 정도 굽의 구두에, 여자임을 가만해 남자의 속도를 뛰어넘기는 무리가 있었다.

팍-

강렬한 손길.
건장한 남성의 그것에 잡힌 그녀에게 더이상 도망갈 희망이란 없었다.

"왜… 도망가………지나야!!!!!!!!"

짝-

"꺅…!!"

퍽-퍽퍽-

"이 발정난 년이, 좋다고 결혼하자고 해도, 지랄이야."

"아……그만해……컥……제발……."

임신한 그녀의 몸을 가차없이 발로 걷어차는 그에게 부父로써의 정이라곤 찾아 볼 수 없었다.

"이 좆같은년아, 섹스에 환장한년아!!!"

퍽퍽-

"걸레같은년이 돈만 아니었어도 이지랄 안했어, 너같은 걸레년이 뭐가 좋다고."

"!!"

육체적인 고통보다도 정신적인 고통이 더 컸다.

자신을 여태껏 돈때문에 만났던 것이었던건가.

"니가 좋게 쳐 결혼해준다고 했으면, 이럴것도 없잖아? 씨발 버러지같은년아. 이렇게 된거, 네년하나때문에 바친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너하나 족치고 내가 교도소를 가고 만다, 이 좆같은년아."

계속된 구타와 폭언.

가슴에 사무칠 말들.

아픔에 눈물흘렸고, 가슴의 상처에 또다시 눈물흘렸다.

그리고 한 10분쯤 구타당했을때.

그녀는 고통에 혼절하였다.



휙-

털썩-

사내가 여인을 흉가안에 내던지고서는 주변에 시너를 뿌리기시작하였다.

쭈르르륵-

"에이, 씨발. 니년 돈 가지고 날른다, 이 좆같은 나라 다신 안오고 해외로 튀면되지, 씨발. 나도 이렇게까진 하기 싫었다."

사내는 준비된 시너를 모두 흉가에 뿌리고는 지퍼라이터에 불을 지폈다.

촥-

"잘가라,"

턱-

화르르륵!!!

순식간에 불이 흉가 이곳저곳에 옮겼고, 그 사이 사내는 자신의 자가용을 타고는 유유자적히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