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건

그녀의 인생에서 평탄함이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종지점이 아마 아버지의 돌아가심일꺼라 그녀는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어도, 그녀는 그래도 아버지가 남겨주신 막대한 재산으로 힘겹고 쓸쓸하지만 금전적으로는 무리없이 생활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그 재산이 또 화를 불러일으켰다.

그녀의 나이 21때였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남자친구와 사귄지 1년 기념으로 남자친구와 1박 2일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모든 채비를 끝내고, 그녀는 남자친구의 차에 올라타 대구로 이동하여, 배를 타고 제주도로 떠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행복하고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저녁.

11시가 되어, 대충 관광을 끝마친 후, 호텔로 들어섰고 그녀와 남자친구는 가볍게 와인을 들이켰다.

하지만, 그녀는 술에는 잼병이었고, 한 병을 다 마실쯤에 서서히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2병째에는 완전히 필름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사귄지 1년.

다큰 성인끼리 이정도 사귀었다면 '섹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평소 남자친구와 섹스를 즐겨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에 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더욱이 술까지 마셔 필름이 끊기기 일보직전인 그녀에게 남자친구의 손길이란 거부할 수 없는 마력적인 제안이었다.

그녀는 그의 품에 안겼고, 서로 거추장스러운 옷등을 내던져 사랑을 속삭였다.

서로 혀가 오가고, 그의 남자친구의 손이 그녀의 가슴에 오가며 애무를 하였다.

그녀는 강간을 당한 다른 여성과는 달리 섹스에 거부감이 없었다.

오히려

'섹스를 좋아한다'는 쪽이 맞았다.

섹스 자체가 주는 쾌감이 아닌, 그 분위기가 그녀를 이토록 섹스에 미치도록 만든것인지도 몰랐다.

몸이 달아올랐다.

술을 먹은 탓도 있었지만, 그녀는 굉장히 흥분해 분위기에 고조되어있는 상태였다.

이윽고 남자친구의 손이 그녀의 음부에 다가섰고, 그녀의 성감대를 자극하며 침대에 눕혔다.

그녀도 남자친구의 부위를 손으로 만지고, 입으로 애무하며 고조시켰고.

이윽고 삽입을 하였다.

"하읏…, 지나야?"

"아… 응……하아."

"나랑 결혼하자…."

섹스 프로포즈.

낭만 따윈 없었지만 고조된 분위기에서는 탁월하였다.

더욱이 그녀는 만취한 상태.

"하아……. 아직은…읏…… 조금만더 시간을 갖자."

하지만 만취한 그녀였어도 이런문제에는 민감한 탓일까.

한발 뒤로 빼는 모습이었다.

그에 남자는 더욱 허리를 놀리며

"우리… 만난지 1년이야. 난 너와 결혼해, 행복하게 자식낳고 살고싶어."

"읏……하아."

그녀는 말없이 음탕한 신음소리만 낼 뿐이었다.

그에 남자가 말하였다.

"나… 그냥 안에 싼다?"

남자는 절정에 다다른 표정으로 말하였고, 그녀도 그 후까지 생각할 여를이 없었다.

쾌락은 절정에 달하였고, 그녀도 한번쯤 질내사정을 원하였기 때문이다.

"하…하……읏……."

사내는 속도를 늦춰가며 천천히 허리를 놀리었고, 그녀는 쾌락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3달이 지났다.

그녀는 모든 일을 기억하였고,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였다.

하지만 아직 그녀는 젊었다.

한창 청춘이었고, 여러 남자를 더 만나보며 진짜 자신에게 맞는 그런남자를 찾고 싶었다.

물론 지금의 남자친구가 자신과 안맞다는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러남자를 만나보며 진짜 자신과 맞는 동반자를 찾는.

그녀는 그것을 원하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요즘들어 식욕이 떨어지며, 생리를 안하고.

배가 아릿아릿 아파왔다.

그녀는 뭔가 이상함을 직감적으로 눈치챘고, 약국에가 임신테스트기를 샀다.

집으로 돌아와 화장실에 들어가 그녀는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하였고, 이내 황망한 표정을 지으며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