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상처는 오래갔다.

아니 평생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의 나이 17때 그녀에게 또 한번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다가왔다.

그녀의 아버지는 오토바이 매니아로 회사에서도 유명하였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보유한 오토바이만 하여도 십여대는 됬을 정도니 말이다.

오토바이의 속도감.

차가운 바람이 자신의 얼굴에 맞닸는 그 느낌때문은 그녀의 아버지로하여금 짜릿한 스릴감과 답답한 도시에 해방되는듯한 짜릿한 쾌감을 주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지극히도 쾌락주의자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아버지는 술만 마시면 그렇게도 새벽바이크를 사랑하셨다.

날것만 같은 기분.

그 짜릿함.

섹스와는 또 다른 쾌락이었고 유희였다.

그날도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술을 거하게 드시고는 한적한 도로에서 최대까지 밟으며 속도감을 즐기셨다.

그리고 쾌락주의자 답게 그 한번에 인생을 깔끔히 끝내셨다.

자신의 몸을 탐하던 아버지.

죽음에 슬플일도 없을 지 모르겠지만.

그녀에게 혈육이라 칠 정은 오로지 그 밖에 없던 그녀였다.

정.

자신을 탐하던 아버지였어도, 평소에는 지극히 자신을 아끼셨고, 자신은 순종하였으며. 가족간의 정을 나눴다.

서로 가족이라곤 단 둘뿐이니 자연스레 정이 나눠졌던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건

자신을 탐하엿던 아버지였지만.

그런 아버지였지만, '아버지'기에. 자신의 마지막 정이었기에. 그녀는 슬픔에 겨워 하루 이틀 눈물로 지새웠다.

아니. 그 사이 그녀도 아버지와의 섹스에 중독된건지도 몰랐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서 자위한것만 수백차례는 넘을 것이다.

그러나.

그 따듯함만큼은 느낄 수 없었다.

모순이었다.

사실 그녀도 알고있었다.

자신은 그에게 성적 노리개였고, 유희거리였을 뿐이다.

진정한 사랑하는 부의 마음이라곤 볼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그녀스스로 그렇게 최면을 건걸지도 모른다.

'너무도 자신을 사랑하였기에, 자신을 품에 안고싶어 그런것일거라.'

그렇다.

그녀는 섹스에 중독된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사랑을.

사람의 정에 고달펐던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