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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삶이 긴 것에는

작성자

호수위의연꽃

쪽지 | 작성자 글보기

번호 33396 추천 4 반대 0 답글 0 조회 53 작성시간 2022-02-05 03: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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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삶이 긴 것에는 마냥 의미가 가득하지는 아니하겠으나 다만 생각할진대 많은 것을 보고 만지고 듣노니 영이 경험으로 충만하여 귀천하였을 제 먼저 돌아온 이들과 웃고 떠들기 위함이 아닌가 싶소.

그리움에 사무쳐 곡성 들어찬 방 안에서 애끊다 못해 숨이 멎은 이도 귀천하여서는 아이고 그 때는 내 정말 속이 상하기를 말도 다 못하오 동월동시 떠나자던 말이 그리도 가슴치게 아팠다며 웃을 것이오. 내 죄 많은 평생이 마치 재미난 책 한 권 읽었던 듯 지나갈 것이오.

부디 바라건대 내 귀천하는 날 처마 밑 대청마루 앉은 이가 울며 불며 보낸 그이로 버선발로 뛰어나와 내 십오 년을 예 앉았소 오는 길 멀었으니 어서 이 등에 오르시오 하고 뜨겁게 웃었으면 하오.

부디 바라건대 우리네 삶이 긴 것에는 마냥 의미가 가득하진 아니하겠으나 다만 영이 경험으로 충만하여 귀천하였을 제 먼저 돌아온 이들과 웃고 떠들기 위함이었으면 내 가슴이 덜 아플 것이오

* 컨텐츠 출처 : 작성자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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