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계속..




어.. 진서야..오랜만이네.. 무슨일이야..


ㅋㅋ 그냥 생각나서 전화 했지 ㅋ 나지금 너희동네 이마트 갈껀데 같이 갈래?


마침난 ..부대에서 장전동 쪽으로 걷고있는 중이였고..

진서가 살고있는 빌라는 장전동 지하철옆 앞에 위치해있었다


아.. 나지금 너희집 근천데.. 그러든지.. 어차피 그쪽으로 걷고있는 중이니까.

ok 고마워 ㅋ 내가 밥사주께 역앞에서 기달




진서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만해도... 우울을 끝을 달리고 있었던 기분이

밝은 진서의 목소리에 기운을 얻은탓인지 한결 나아지는듯했다


얼마뒤 역앞에서 진서와 만났고 둘이서 이마트로 향했는데


당시에 진서의 남자 친구이자 내친구이기도 했던 호진이는

현역으로 입대 하여 어딘지는 기억이 안나는 부대로 가게되었는데

편지로 진서에게 필요한 물품을 적어서 보네달라고 한듯했다




진서는 라면박스 안에 호진이가 적어보낸 물품을 담고

빈공간에는 호진이가 좋아할만한 과자 등으로 박스가 꽉차게 채웠다


당시에도 이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한후에 배송을 해주는 시스템이 있었기에

박스를 포장한후 받을곳 주소를 호진이가 있는 군부대로 적곤

우린 다시 장전동 쪽으로 걸어왔다



아..고맙디 ㅋ 난 저거 다시 들고 와야 되나 싶어서 머슴으로 쓰려고 연락한건데 ㅋ 바로 배송되네 ㅋㅋ

뭐라고-_-;; 이년이

그래도 내말듣고 와줬으니까 맛난거 사줄께 ㅋㅋ 뭐먹고 싶음?


방금전.. 길에서 흐느끼던 나였나 싶을 정도로 진서와 있으니 기분이 밝아졌고

우린 장전동 근처의 커피숍에서 레모네이드 를 시키고 앉아있는데




이런저런 대화중에 어느덧 난 진서에게.. 최근에 효지와 헤어진 이야기.. 어제..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았고




효지에게 주고 싶었던 그편지는 대신 진서가 한장 한장 읽어 나갔다



마지막 장까지 읽은 진서는 날보더니 한마디 건넸다



이거 주지마.. 이편지.. 헤어진 여친한테.. 주지마....


난.. 효지가 이편지를 받고 .. 돌아와 달라거나.. 그런게 아니고.. 그냥 내맘이 이랬다고.. 전하고 싶은것 뿐인데.


진규야.. 그러니까 주지말라고.. 헤어진 여자한테 미련가지지 말고. 아니 미련이 있으면 더욱이런 편지 주면안되.




.

..


난 진서의 말에 그냥 조용히 주섬주섬 흩어진 편지들을 정리 하고있을뿐이였는데

진서는 내편지를 가로채서 뺏어가더니


나보고 따라오라면서 커피숍밖으로 나갔다



진서는 편의점에서 라이타를 하나 사서는

나와 함께 장전동 지하철역 밑에있는 농구코트와 자전거를 탈수있는길이

만들어진곳 안쪽 으슥한 곳으로 날 데려가더니

나에게 진서의 손에서 반쯤 구겨진 편지와 라이타를 건네 주며 한마디 건냈다



이거 태워 여기서. 아님? 내가 태울까?


아니.. 내가 태울께...



난 어젯밤 적어나간 편지를 반으로 잘라 불을 붙였다

그리고 진서와 난 둘이서 타는 편지들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았다


진서는 나에게 그만 잊으란 말도 힘네란 말도 해주진 않았지만

진서의 마음은 .. 나에게 전해져 왔다



장전동 지하철역 밑에서 그 종이조각들은..

생각보다.. 오랫동안 타올랐다


그리고 생각보다 오랫동안 진서와 나는 그곳에서 물끄러미

타오르는 종이들이 재가 되기를 기다렸다



2부 끝..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