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보이지도 않는 자그마한 빛을 향해 걸어가는 중이었다.

처음 저 빛을 탐하려 했을 때는 저 빛이 떠오르는 햇빛인가 하였다.
그렇다면 나는 밤을 지나야만 저 빛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그래서 한참을 기다려 보았다.
하지만 저 빛은 끝끝내 지평선을 넘어 나에게 다가오지 않더라.

그렇다면 저 빛은 나를 위해 비춰주는 별인가 하였다.
그렇다면 나는 쉼 없이 달려나가야만 저 빛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그래서 한참을 달려 보았다.
하지만 그 빛은 조금씩 다가오는 듯 아른아른 거릴 뿐 가까워 지지가 않더라.

그렇다면 저 빛은 나를 비추는 게 아니던가 하였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힘들게 걸어왔던 걸까?
그래서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았다.
어느새 내가 걸어오며 흘린 눈물들과 땀이 빛을 머금고는 한없이 반짝거리고 있더라.

되돌아보면 빛에 다다랐든 못 다다랐든
우리의 모든 순간은 어둠이 끼어들 틈 없이 빛나고 있었다.
그대 짙은 어둠은 한낱 형태도 갖추지 못할 나약한 그림자일 뿐
어둠이 이렇게 짙은 밤에는 내가 쫓는 빛이 너무나 밝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본다.

그래.
나의 눈물 빛 아롱져 반짝이며 어두운 세상을 밝힐 때
그제서야 내 그리 애타게 쫓던 빛이 나의 꿈인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