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친구가 나한테 한가지 제안을 해왔다.


자신이 지금 사귀고 있는 오빠와 나 그리고 민성오빠해서


커플끼리 만나 밥을 먹자는거였다.


난 그닥 불만 같은건 없어서 오케이했고 오빠 또한 순순히 동의해주어서


우리 두 커플이 마주 앉아 밥을 먹게되었다.


선혜 남친은 22살이였는데 선혜랑 나이차이가 별로 안나서 그런지 거의


친구같은 사이처럼 보였다.


커플끼리 얘기하면서 밥을 먹는데 그 남친분은 유독..-_-;;


선혜를 챙겨주고 하는게 눈에 띄어서 내가 다 좀 불편할 지경이였다.


그래도 그렇게 불편한 정도는 아니라 기분좋게 식사자리를 가졌다.


그러다가 점점 느낀게 민성오빠의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걸 알았다.


평소에도 날 챙겨주긴 하지만 그날은 유독 날 챙겨주는거다..-_-;;



배가불러 죽겠는데도 막 내 입에 음식을 다정히 넣어주고


또 넣어주었다..




"희나야 많이 먹어..^^"


"오빠 나 배부른디..;;"


"아 그래?;"


"응;;"





내가 어설프게 오빨 보며 웃고 있는데 앞에서는 계속 애정행각중.


아까부터 민성오빠랑 저사람의 사이에 흐르는 뭔가가 있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두사람 지금 나와 선혜를 이용해 자존심싸움??을 하는것인가.. 싶었다.


선혜 지지배는 배도 안부른지 남친이 주는거 첨부터 끝까지 받아먹고;;


우린 그둘 바라보고 뭔가 기분이 찝찝했다..




난 그 둘을 보다가 괜히 선혜에게 물었다.




"선혜야 배 안부르니?"



"응 안부른데?? 오빠가 먹여주니깐 넘 맛있다."



"..응 그래.."




이럴거면 뭣하러 커플끼리 보자고 한건지 문득 선혜가 원망스러워지기 시작한다.


난 오빠를 쿡쿡 찌르고는 둘한테는 안들리도록 작게 얘기했다.




"오빠. 신경쓰지마ㅎㅎ 우린 우리니깐.."



"뭘?"



"응? 아니 내 친구랑 남자친구분."



"티나?"



"응?ㅋㅋ좀ㅋㅋ괜찮어 우리 하나도 안꿀려-_- 안꿀린다구. 오빠가 훨 멋있어!"



"응..알어.."



"....;"




여기서부턴 속삭일것 없이 평소대로 말했다.



"농담이야 정색하지마ㅋㅋ"



"그래 농담이지?ㅋㅋ"



"그래도 오빠 멋있지?"


"오빠 요즘 왕자병끼보여."



"알았어 그만할게ㅋㅋ"




오빠랑 말장난 주고받다가 선혜커플 밥먹을때까지 기다리며 있는데


선혜 남친이 밥 먹다 말고 뜬금없이 오빠한테 이상한 질문을 던졌다.





"저기.. 김민성씨라고 하셨죠?"



"예."



"아 그럼 여자친구분하고는 얼마나 만나셨어요?"



"저희 세달정도 됐어요. 왜요?"


"아니 그냥...둘이 별로 안된것 같아서ㅋㅋ"



"예?"



"아니좀.. 둘이 별로 안만났거나 너무 오래 만났거나 할 줄 알았는데.


별로 안만났다고 하니깐.."






현진이란 사람은（선혜남친） 좀 비웃는 듯한 말로 오빨 보며 얘기했고


오빤 어색하게 웃음짓는것을 한눈에 알아볼수 있었다.


어색하게 웃고는 앞에 있는 얼음물을 들이킨다..;





뭐야 저사람 지금 시비거는건가;




당황스러워서 오빠랑 남자를 번갈아 보고 있는데


선혜가 상황파악을 하곤 남자의 시선을 돌렸다.




"오빠 우리 있잖아.. 이거 먹고 어디가지?"





난 민성오빠 기분을 살피며 조용히 얘기했다.





"오빠..우리 이만갈까?"



"...그럼 너 친구는. 너 친구가 만든자리 아냐?"



"괜찮아. 저둘도 둘이 있고 싶어 하는것 같은데 뭘."



"......아냐. 우리가 왜 피해. 계속 있어도 돼."



"알았어 그럼.."






나또한 아무렇지 않은척 하려고 했지만


아까 남자가 한말이 맘에 걸렸다.


아니 머릿속에서 계속 울리며 윙윙대고 있는것만 같았다.




오빠랑 내가 스킨쉽이 좀 없는건 사실이다.


여태 키스한번 하지 않았으니까..



근데 난 오빠한테 한편으론 고맙다고 생각한다.


나랑 손잡을때에도 나랑 포옹할때에도


날 조심스럽게 소중하게 대한다는걸 느끼게 해주었으니까


오히려 진도 빨리 나가고 그러는 커플들 보다는 백배 낫고 멋지다가 생각했다.




근데 그렇게 생각했떤걸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버리다니..


오빠의 심경또한 복잡할거라고 생각했다.



선혜커플과 자전거를 타러 하늘공원으로 가서 자전거도 타고


실컷 놀다가 헤어진뒤 오빠와 같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길이였다.


오빤 아까부터 안좋은 얼굴을 하고서 날볼때면 애써 괜찮은척 미소를 짓는게 영 마음에 거슬렸다.





"희나야."



"응??"



"아까 그 커플 부러웠어?"



"어..??아니~"



"그럼??"



"그럼은 뭐.. 난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아 글구 아까 그사람이


한말 맘에 담아두지마 오빠. 그냥 좀 철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생각해.ㅋ"





"있잖아 김희나ㅎ.."



"응."



"오빠도......"



"응~"




"너보면 손잡고 싶고 안고싶고 뽀뽀하고싶고 그래. 근데 그렇지만


난 그런걸 가볍게 하고싶진 않아.


물론 손잡고 포옹하고 그러는건..


지금 이렇게 우리가 손잡고 있는것처럼 평상시에도 할 수 있지만."




"응 알아 오빠 말 뭔지^^ 요즘 같은 세상에 오빠 같은 사람이


어딨어 난 오빠 자랑스러운뎅ㅋㅋ..고맙구."



"근데 그놈말야.."




진지한말 하다가 오빠가 못마땅한 얼굴을 하고서 주먹을 꽉 쥔채로 말했다.


그놈이라며....ㅋㅋㅋ




"그놈? 아까..그사람?"



"어.. 말이 잘못나왔다."



"ㅋㅋ응 그사람 왜?"



"그사람 말야.. 너가 볼땐 어때?"



"어.. 글쎄 그냥 좀 철이 없는것 같에.. 이런말 하긴 좀 친구한테 미안하지만."




"그치? 오빠가 훨 낫지?"



"그걸 말이라고.. 당연하지ㅎㅎ 오빠가 훨 나ㅎㅎ"



"사실말야.."



"응??"



"아까 그놈앞.. 아니 그사람앞에서 기습키스라도 할까-_-


생각했었어ㅋㅋ 본때를 보여줄까 하고..-_-; 나도참 유치하게.


미안. 키스..는 백일때 해줄게."





"어...???ㅋㅋㅋ뭐라구??백일때??ㅋㅋㅋㅋ"




아진심 너무 웃기다ㅋㅋㅋㅋㅋㅋ


왤케 귀여운것이야 정말 미치겟네ㅋㅋㅋㅋㅋ


막배를 잡고 폭소를 하니깐 오빠가 왜 웃냐는 듯한 얼굴로 날보고 있었다.


아...ㅋㅋㅋㅋ




"이게 뭐가 웃기지;"



"ㅋㅋㅋ넘 웃겨..오빠 너무 귀여워진짜ㅋㅋㅋ그거 알어?ㅋㅋ"



"귀엽긴 별게 다 귀엽다.-_-;"



"진짜라구ㅋㅋ.."





골목길이 나있는 집앞에서 한참을 웃다가 오빨 보는데


순간 너무 예뻐보여서 너무 귀엽고 멋있고 그래서


막 뽀뽀하고 싶은 욕망이 들끌었다...;



그래서 결국 오빠 입에 입맞춰주고 오빠 바라보니깐


오빠 표정 얼음되어버렸다ㅋㅋ



근데 내가 거기다가 대고 또 뽀뽀를 했다ㅋㅋ（당근입술에..）



그니까 오빠가 당황스러워 하는듯한 표정으로 날 떼어놓고는 말한다.




"오늘 왜이러실까..;;"



"왜이러긴 오빠 귀여워서ㅋㅋ 오빠 좋아서.."




내 말에 오빠가 진지한 얼굴로 이렇게 말한다.





"하지마..힘들어."



"뭐가??"




난 오빠가 힘들다는 말이 무슨뜻인지 몰라서 되묻는데


오빠 그냥 막 얼버무리면서 나 얼른 들여보내려고 하는거다.




나중에 알고보니까 힘들다는게..


백일때 키스해야 하는데 키스하고 싶어 참기 힘들다는..


뭐 그런 뜻이였다고한다..;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