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클럽에서의 일 이후로 민성오빠와 나 사이는 그냥 미적지근했다.


안부묻고 가끔카톡하고 그러는 사이가 되었다.


그치만 나의 마음은 아직민성오빠를 향하고 있었으니


여기서 멈출 내가 아니였다.


나도 나 자신이 신기할만큼 이런 두근거리는 감정 긴장감


난생 처음이였다.


첫사랑을 다시 보았을때보다 더 짜릿한 이 기분 모르는 사람은 절대 모를거다.


어쨌거나 그런 상황과 감정이였다.


난 친구에게 고민상담을 요청하고 맛있는 음식거리를 제공한뒤


친구의 말을 경청했다.




장소는 학교에서좀 떨어져 있는 소문난 맛집이였다.


맛집답게 방송도 좀 타고 연예인들도 좀 오고하는 그런곳이였다.


친구는 음식을 거의 반가량을 먹어치우고는 내게 진지한 얘기를


해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친구의 말도 딱히 신뢰가 가지는 않았다.-_-;


단지 나혼자 생각하고 머리 굴리는것보단 친구랑 같이


머리굴리는게 낫다는건 알고 있었기에..


친구를 끌어들일수 밖에 없었다.




친구는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오빤 너한테 관심이 없는것 같에?"


"나도 몰라-_-;; 엄청 애매모호해. 그래서 내가 너한테 도움을

청하고 있는거 아니겠니?"



"데이트는 해봤어?"


"아뉘ㅜ"


"미췬....한번도??"



"그때 클럽에서 만난게 다야. 그이후로는 지금까지 카톡 몇번?"



"쯧쯧쯧..... 넌 그래서 안되는거야. 일단 무조건 데이트부터 해봐."



"무조건??"




"엉...무조건."


"그럼 한다고 치고 아니그럼 데이트신청은 누가하지?"



"-_-;어쩔수 없이 니가 해야지. 왜냐면 너가 그 오빠 더 좋아하니깐.


일단 내가 시키는대로해. 지금은 너가 길수밖에 없어."




"....;;알았어. 그럼 일단 데이트 부터하고.. 그니까 너말은 지금 은


내가 더 많이 좋아하는건 사실이니까 자존심 어느정도 버리고


나중에 확 잡아라 이런거?"



"오키. 바로 그거쥐..!!"


"알써. 그럼 일단....약속부터 잡아야지.."



친구의 말을주의깊게 들은 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스케쥴을 확인하기위해 들어가서 이것저것 누르고 있는데


앞에 앉아 있던 친구에게서 진심이담긴 진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근데..내가 볼땐 너랑 그 오빠 좀 아닌것같에. 아직 그오빠 얼굴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말야.. 니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너랑 매치가 안돼.


글구 나이도 스물일곱이나 먹었어..헐.."



난 친구의 말에 짜증이 팍 나서는 핸드폰을 거두고 친구를 쏘아보았다.




"야. 너말대루 한번도 못봤으면서 무슨 그런 말을해..! 그리고..


나이가 스물일곱인데 뭐? 요즘은 그정도는 많이 차이나는것도 아니더라야."



"아주.. 벌써부터 베프는 눈에 안뵈고 그 사람만 두둔한다 이거지?"



"아니..니가 시작도 하기 전에 초치니깐 그렇지..!!"



"그래그래 잘해보셔. 베프도 눈에 안뵐 지경인데 꼭 잘되야지 친구야. 안그래?"





삐진건지 친구는 옆 아니 앞에서 내 신경을 계속해서 긁어대고 있었다


난 애써 신경을끄곤 밥을 먹으며 데이트에 어떻게 할까를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웃음지었다.




그전에 먼저 데이트 신청부터 해야하는데..



나 태어나서 남자한테 그런 비슷한 말 꺼내는것 자체를


해본적 없는데 과연 잘할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친구와 헤어지고 그날 저녁.


집에서 용기를 내어 먼저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정도면 여자들은 나보고 자존심 없는년 이라고 손가락질하고도


남을게 분명했다.




남자들은 공감못할지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충분히 내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을거다.



집안거실에서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오빤 어째 내가 전화걸때마다 이리 늦게 받는지 모르겠다.


이러니깐 내가 더 끌려다닐수밖에..



뭐. 지금은 그렇겠지만 나중일은 아무도 모르는거다.




신호음이 길게길게 이어지다가 곧 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오빠 나 희나~"



[엉..왜??]


"오빠뭐해??그냥 궁금해서.."


[나 그냥 이제 자려구. 피곤해서..]



"정말? 아직 열시밖에 안됐는데.."



[오빠 회사 다니잖아. 오늘 좀 늦게 끝났거든..


넌? 어딘데??]



"나도 집이지~ 어.. 오빠 있잖아 이번주 주말에 시간돼?"



[응?주말에 왜??]



"시간되면 나랑 영화보구.. 밥먹구.."



[데이트하자고??]


"응!!!데이트!!!"



[뭐야ㅋㅋㅋ하여간에.....]


"응?있어??"



[시간은 돼..그래 그럼 문자해. 내일 문자 보내줘.]


"그래 알았엉~웅~~"




통화를 마치고 난 거실주위를 미친사람마냥 날뛰었다..-_-;


이렇게 쉽게 될줄이야..크흑..



이제.. 이제!! 날 좋아하게 하는 일만 남았어ㅋㅋㅋ



엄청 예쁘게하고 나가는거야.


여태까지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하고서 말이지.


일단 당장 옷부터사고.뭐하고뭐하고..




오빠와 약속장소에서 만났다.


영화관 앞에서 만났는데 오빠의 모습은 정말...


미치도록 멋있었다.


캐쥬얼하게 입었는데도 어쩜 저리 멋있는지 애써 태연한척 구느라 혼났다.



오빤 날 보더니 멋진 미소를 지어주었다.



"들어가자."


"응~"



우린 미리 예매한 티켓을 끊고는 건물 3층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도착해서 7관이 있는곳으로 발을 들였다.


아직 불이 켜져 있는곳 내부를 깊숙이 들어가 자리를 찾아 앉고.


팝콘과 콜라까지 사들고 옆에두고는 여화내내 열심히 먹었던것같다.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였다.


커플들이 주관객인 영화였고 주변엔 대부분 커플들이였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중간 중간에 나오는 조연이 너무 웃겨서 마구 웃다가


무의식적으로 팝콘을 집는데 오빠와 딱 손이 겹쳐졌다.


오빠도 그렇고 나도 놀라서 서로 바라보다가 어색하게 웃고는


다시 앞을 바라보는데..


진짜 심장 마구 뛰고 긴장되고 장난아니였다.




영화보는척 하면서도 자꾸 그 손에 감촉이 되살아나..-_-;;


영화에 집중이 되질 않는거다.


나진정으로 미쳤나보다.


오빠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너무나도 궁금하고


그 잠깐의 스킨쉽 이후로 영화따윈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영화가 끝날때까지도 온통 아까의 그 스킨쉽에 대한


설렘과 긴장감이 반복재생될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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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고백편입니다ㅎㅎ
추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