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20대 초에 철없이 임신해서 결혼하고

결국 가정폭력으로 젊은나이에 이혼도 겪은 사람이야

그런 내게 그 사정 다 알고서도 따듯하게 다가와준 사람이 있어



처음엔 경계심에 굳이 뭐하러 나 같은사람을

좋아하는건지 모르겠어서 물어보기도 했었어

그럴때마다 굳게 말하길 내가 너무 좋대

아침밥 챙겨먹기 귀찮아하는 날 위해 그는 항상

우리집 냉장고를 채워주었고

평생 마른체형일 것만 같았던 날 살찌워주었고

사랑도 주고 행복도 주었어

내 애하고도 친해

그러다 겁이나서 끝이 있는 연애를 누군들 하고 싶겠나 싶어,

용기내어 물어봤지만 항상 그는 자신있게

나와는 끝이 없단듯 답했어

이사람 나 정말 좋아하는구나 느꼈던 날들이

그렇게 따듯할수가 없었는데..

지난 봄에 그가 그랬어

6월이 되면 자기 부모님께 날 소개시켜주겠다고.

왜 6월이냐면 밤이되어도 날이 따듯할거라서란 이유였지

은근 설레였어

걱정도 됐지 난 애가 있으니까..

하지만 본인 부모님은 편견같은거 없으셔서 괜찮다드라

기다렸는데 6월이 끝나는 지금까지도 말이 없어

내가 평범했더라면 이미 날 부모님께 보여드렸겠지..

싶은마음에 혼자서 비참함도 느끼고 많이 속상했어

여태 겁이나서 말 못하던걸 오늘 오후에 말을 먼저 꺼냈어

근데 내 그 상황만 아니였음 편하게 이미 말했을거라고 하네

겁나던 그 말을 직접 듣는순간 난 너무 슬펐다

그냥 그저 슬펐어

나는 떳떳하지 못한 애인이네 라고 했더니

왜 말을 그렇게 하냐는데.. 맞는 말인걸...

6월을 나혼자서만 그렇게 기다려왔다는 생각에

..좀 다퉜어

그는 오늘 회식 갔는데 다퉈서인지 평소처럼

중간중간 통화나 톡 같은게 하나 없네

그냥 너무 우울한데 어찌할 수가 없는 현실이라서

슬프지만 받아들이고 있어

... 하소연 하고 싶었어 누군가를 붙잡고..

고마워 ㅎ 들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