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초등학교 4학년 시절

그때만해도 나는 B형이라 반에서 좀 활발（?）했었음

4,5,6학년때도 다 반장해봤고 , 학교 규모가 작았던터라

학교에서 남자,여자고 뭐고 다 같이 잘 지냈었음

뭐 초등학교 6학년 말에 전학 오고나서부턴 조금 소심해졌지만 말이죠 ㅎㅎ

뭐 말이 길어졌네요 ㅋㅋㅋ

여튼 저는 4학년 시절 친했던 4명이랑 매일 몰려다녔음

그때는 전편에 나왔던 원이랑 영이는 몰랐었고

용이랑 다른 친구들과 주말마다 만나서 같이 놀러다녔었음

그리고 내가 어릴때 살았던 동네는 주변에 산이 많았었고 시골은 아니지만 약간 작은 동네였음

그래서 우리는 거의 PC방 조금 하다가 나와서 어디서든 같이 노는게 저희 노는 패턴이죠

그렇게 구름이 끼던 어느날 저희는 평소와 같이 모여서 만났고

그날은 피시방은 별로 땡기지가 않았고 약간 매우 작은 산이 있었는데

거기서 놀기로 했음. 진짜 산이라고 하기도 뭐한 매우 작은 공간이었죠.

그 산 위치가 우리가 살던 아파트 뒷쪽엔 약간 큰 놀이터가 있었음.

그 뒷쪽으로 계속 올라가다보면 그 조그마한 산이 나왔음.

특이하게도 그 산 바로 옆에도 아파트가 있었음. 그래서 종종 경비 아저씨가 올라오기도 했었음

우선 저희는 뭐 다른 거 할것도 없어서 그 앞 놀이터에서

야구도 하고 저희끼리 막 놀다가 한 5시? 6시? 쯤에 산에 올라갔었음

우선 거기 올라가서 대나무 같은 나무들이 많았었는데

그 대나무 같은 걸 칼로 생각하고 칼싸움도 하기도 하고

소나무 같은 나무를 타고 올라가보기도 하고 했었음.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그때가 여름때라 해가 길어서 별로 안 어둑어둑했었음.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더 놀고 싶었고 , 배는 고프고 ... 그런 상황이었음

그래서 뭐 사먹거나 할 돈도 없고 해서 그냥 어슬렁어슬렁 거렸는데

용이가 라이터를 줏은거임 ㅋㅋㅋ 그래서 '라이터로 불을 붙여서 뭘 구워먹자' 라는 의견이 나왔음

우리는 뭔가 색다른 거임 ㅋㅋㅋ 집이 아닌 야외에서 우리들끼리 고기를 구워먹는 자체가 ㅋㅋㅋ

그래서 전체 찬성을 했는데 , 문제는 고기를 어디서 구하냐는거임

그런데 용이가 자기 집에 어제 먹다 남은 고기가 있는데 그걸 가져온다는 거임

그 날은 용이가 라이터도 구하고 고기도 가져오고 나름 활약이 대단했었음 ㅋㅋㅋ

산이랑 용이네 집이랑 가까웠는데 빨리 고기를 호일 접시에 담아왔었음

호일 접시가 플라스틱 접시에 쿠킹 호일 감싼 듯한 모양이라 생각하면 됨

그래서 우리는 들뜬 마음으로 우선 풀이 아닌 흙만 있는 쪽으로 이동해서

주변에 풀을 뜯어서 모은 다음 불을 어렵사리 붙였는데

은근히 잘 붙여졌음 ㅋㅋㅋ 그래서 주변에 작은 돌 좀 쌓은 다음

호일 접시 위에 고기를 얹은 다음 돌 위에 얹는데 , 불이 약해서

고기가 구워지는 건지 마는건지 ... 하는 그런 상황이어서

나랑 다른 애가 땔깜될 만한거라도 찾으려고 두리번 두리번거리는데

주변에 얇은 대나무로 된 돗자리가 있는거임 ㅋㅋㅋ

우리는 딱 그때 '저거다 !' 라는 생각으로 큰 돗자리를 조그맣게 찢으려는데

잘 안 찢겼는데 결국엔 그 크기에 1/4 정도 크기로 짤랐음

그리곤 구겨서 넣으려고 했는데 대나무라 그런지 세로로는 잘 안구겨졌음

그래서 그냥 불에 넣고 상황을 지켜봤는데, 진짜 레알 신세계인거임

불이 좀 잘 활활 타오르는 거임 , 그렇게 애들은 기다리는데

왠지 나는 뭔가가 좀 고기 타는 속도가 답답한거임 -ㅅ-;;

그래서 그냥 혼자서 살짝 일어나서 남은 돗자리의 1/2정도 뜯어서

그냥 아무생각 없이 불에 넣었음. 진짜 아무생각 없이 넣은건데

불이 갑자기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물고기 구워먹을때 나오는 불처럼 딱 그 크기로

커지더니 갑자기 불줄기가 대나무 돗자리를 타고 점점 번지는 거임 ;;;

그렇게 거의 불이 계속 번지는데 거의 학교 책상 2개 붙인 그런 범위로 번졌음.

솔직히 몇몇 사람들은 '책상 2개 크기가 얼마 안될텐데 ???' 이럴 수도 있는데

그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우리로썬 매우 큰 범위였고

그 불이 얼마나 더 번질지 몰랐기 때문에 진짜 너무 놀라서 3초간 아무것도 못함

진짜 그때의 기분이란 ... 전편에 나왔던 아줌마가 소리 계속 질러서 간 떨렸던

그 느낌이 한번에 온 듯한 ... 그런 느낌이었음

그땐 나도 놀라고 애들도 다 놀랐었음 ...

그때 내가 멍때렸던 3초동안 무슨 생각을 했냐면

신문에서 '10대들 불장난으로 인해 불이 산까지 번져...벌금 얼마얼마'

뉴스에서 기자들이 "요즘 10대들의 불장난이 날로 심해져 갑니다..."하면서

심각하게 막 보도하는 그런 장면이 내 머리에 스치고

우리 가족이 벌금때문에 힘들어 하는 모습이 3초동안 다 스쳐감 ...

근데 진짜 부담됬었던건 그 불줄기가 커진 이유는 땔감을 더 넣은 내 잘못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X100 아니 X10000정도 됬어서 진짜 미치겠는거임.

그러다 너무 놀라 아무것도 못하던 때에 갑자기 용이가 애들보고

다 뭐하냐고 ... 빨리 꺼야한다고 라며 다급한 목소리로 말하며 신발로 막 불줄기로 밟는거임

그때 갑자기 딴 애들이랑 나도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미친듯이 발로 밟고

이불로 불길을 끄듯이 땔깜으로 쓰다가 남은 대나무 돗자리로 불줄기 막 끄고

하여튼 미친듯이 내 머리엔 '불을 꺼야한다' 이 생각으로 계속 불을 끄는데에만 전념했음

그렇게 그 짓을 한 2~3분을 했었나 ... 결국 불을 다 껐습니다 ... 휴 ...

진짜 그때의 심정이란 마치 '울컥 + 안도 + 놀람' 딱 이 감정들의 조합이랄까 ㅋㅋㅋ

다행히도 우리가 고기 먹으려 했던 자리가 흙투성이였던 곳이라

불에 탄 흔적이 적어서 흙으로 싹싹 문질러 주니 흔적이 다 사라졌었음 ㅋㅋㅋ

또 나무에 불이 번져 나무가 타거나 주변 풀이 타거나 그러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음

진짜 애들이랑 저랑 다 다리에 힘 풀려서 주저않고

허털한 웃음을 지으며 숨을 가쁘게 내 뱉었었죠 ㅋㅋㅋ

불 끄고 나니깐 왠지 나 때문에 그렇게 번졌다는 생각에 애들한테 좀 미안했음 ... ㅋ

그런데 거기 있던 친구들중에 약간 뚱뚱했던 애가 있었는데

걔가 우리 고기 어떻게 됬냐고 하는거임 ㅋㅋㅋ 이와중에도 고기 타령이라니 ㅋㅋㅋ

그래도 궁금했던 우리는 바로 일어나서 불을 끈 쪽으로 갔고

결과는 뻔하게 호일 접시고 고기고 뭐고 다 타서 까~맣게 되서

먹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에 매우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나는 다른 괜찮은 고기 없나...하며 찾다가 상태가 꽤 괜찮은 고기가 땅에 떨어져있는거임 ㅋㅋㅋ

그래서 어린마음에 별로 더러운 걸 모르겠는거임 ㅋㅋㅋ

그래서 고기에 붙은 흙 좀 털어내서 한 점 먹었음 ㅋㅋㅋ 그리고 고기먹었다고 애들한테 자랑했음

고기는 뭐 땅에 떨어졌다는 거 빼고는 잘 익었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애들끼리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얘기하며 웃다가 점점 해가 져가서

집에 가기로 하고 산에서 주차장 쪽으로 가는 길을 택했는데

주차장으로 가는데 갑자기 경비 아저씨가 불쑥 나오는 거임 ㅋㅋㅋ

그래서 경비 아저씨는 우리가 있었던 자리에 가고 우리는 주차장으로 가서 내려왔음

그리곤 혹시나 경비 아저씨가 산에 남겨진 고기들의 흔적을 볼까봐

냅다 후다닥 달렸죠 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우리들의 집쪽에 도착했고

더 놀고 싶어도 더 놀 기운이 없어서 ㅋㅋㅋ 바로 우리들은 각자 집으로 ... ㅋㅋㅋ

집에 와서 진짜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시는 불장난 안한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잠에 들었네요 ㅋㅋㅋ

（다행이 그 날 자면서 오줌은 안 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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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야기가 끝났네요 ㅋㅋㅋ

진짜 이 때는 정말 ㅋㅋㅋ 심정을 말로 뭐라 표현할 수가 없네요 ㅋㅋㅋ

그때 정말 어른들이 괜히 불장난 하지 말라고 한게 아니라고 되새겼네요 ㅋㅋㅋ

어린 시절 살던 동네가 자연과 가깝던 터라 이런 일화가 좀 많았는데

차후에 더 쓸께요 ㅎㅎㅎ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