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법은 매우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므로
우연히 이 글을 접한 보슬들 대다수가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유용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추남들도 장동건, 원빈 옆에 섰을 때 더 잘생겨질 수 있다.

사람의 눈은 물체가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그 물체를 점으로 인식한다.
따라서 보슬들의 얼굴 크기는
평균적으로 김태희보다 1.2배 이상은 클 것이므로
예뻐보이고 싶은 남자를 발견할 경우
남자의 시야를 기준으로 김태희가 점으로 보이는 최초 위치에서
그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 된다.
그러면 남성의 뇌에서 김태희는 점으로 인식될 터이고
보슬에겐 1.2배의 마법이 걸린다.
허나 남자는 보슬 옆의 형체를 알 수 없는 얼굴의 여성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게 된다.
그리고 보슬은 아직 그 거리 이상으로 다가가면 안 된다.
보슬 자신의 얼굴조차 점으로 인식하게끔 멀어지거나 뒤돌아서야 한다.
그 다음 시간을 내어 홀로 그 남자와 다시 만나
그날 자기 옆에 있었던 사람이 김태희라고 말해주자.
이제 여기서 두 가지의 효과가 차례로 나타나는데
첫 번째론 인간은 안정성을 추구한다는 심리이다.
여기서 '안정성'이란 우리가 느끼고 있는 일상의 평안함만을 뜻하진 않는다.
예를 들어 위험한 협곡을 10년 동안 맨손으로 오르던 사람이
일상을 느끼기 위해 협곡을 오르는 행위.
이 또한 안정성의 범주에 속한다.
거기에 부가적으로 애드온 되는 것이 바로 인간의 본능.
인간은 이성을 인식하고 난 직후.
이성의 모든 신체 부위중 얼굴을 먼저 보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이성적 감각을 느낄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인간 내적 판단의 가장 첫 단계이다.
그러므로 얼굴을 먼저 보는 경향은 위에서 말한 '안정성'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보슬의 말에서 생긴 남자의 느낌은 한 줄로 요약될 수 있다.

'그날 그 예쁘다던 김태희 얼굴은 눈에도 안 들어왔는데 이 보슬 얼굴은 눈에 딱 박혔지 아마. 희한하네.'

여기서 두 번째 효과가 등장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과정보단 끝. 그러니까 결과에 더욱 신경을 쓴다.
그렇다고 과정이 중요하단 말이 거짓은 아니다.
단지 그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은 6:4 비율이니 말이다.
허나 과정이 모호한 상태에선 얘기가 다르다.
그 경우엔 과정의 판단물은 결과 뿐이므로
인간의 실리적 발상은 결과를 먼저 인식한다.
그러니까 이 말을 위의 내용과 결합시키자면 이런 얘기이다.
보슬의 외모와 김태희의 미모.
이것은 누가 예쁜 지 결론을 낼 수 있는 과정이었으나 모호했다.
그리고 보슬이 남자에게 말하며 얼굴은 비춘 것.
이것은 결과였다.
이때,
'그날 그 예쁘다던 김태희 얼굴은 눈에도 안 들어왔는데 이 보슬 얼굴은 눈에 딱 박혔지 아마. 희한하네.'
라는 결과를 남자는 지니고 있었으므로 그는 자신만의 실리적 결과를 추론해 낸다.
결과는

'보슬의 외모가 나에게는 김태희의 미모보다 예쁘구나.'


이것이 바로 보슬들이 김태희와 나란히 섰을 때 예뻐질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