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 게시물중에 현대판 추노라는 만화를 보니

불현듯 잊혀졌던 내인생의 흑역사가 다시 떠오른다..

난 고해성사 하는 마음으로 내 과오를 되돌이켜 보겠다



때는 고1 난 취미가 디아블로2였다.

사실 아시아2에서 지존이였다고 해도 허풍이 아닐꺼다 구발록 구샤코 소서pk 지존

암튼.. 내가 말하려는건 디아블로 이야기는 아니고



친구중에서 과일집 아들 동석이가 있었다 （이것도 가명임）

그친구가 영윤이랑 게임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큐플레이란 넥슨에서 만든 게임인데

내가 할때는 퀴즈퀴즈 라는 이름의 초딩 게임 같은 거였다



동석이가 나와 영윤이에게 키워줄테니까 같이 하자

뭐 이런 거였는데

동석이는 무조껀 하는것이 뛰뛰빵빵?인가 자동차 관련 문제를 푸는것이였다

당시에는 엑셀로 되어있는 족보가 있어서

문제가 나오면 방장이

11

444
이런식으로 찍어주면

방원들이 따라서 문제를 풀곤
랩업을 하는 방식이였는데


동석이는 엑셀없이

모든 문제의 답을 외우고있는 아이였다



그때는 아이큐가 200이 만랩이였는데


얼마지나지 않아서 200을 찍었지만..

솔직히 나에겐 의미가 없었다


동석이가 찍어준대로 풀어서 키운 케릭인지라


내가 문제를 풀면 알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난 당시 우리 어머니 주민 번호로

케릭을 다시키웠는데



목표가 문제를 하나도 안풀고 아이큐를 200을 만드는것이였다


방법은 바로 오목이였다


당시 오목은 좀. 하는 편이였고

퀴즈 퀴즈 오는 녀석들 수준이 대부분 초딩 수준이라


엠게임 오목처럼 고수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오목 한판을 이기면 0.2씩 렙이 오르는걸


계속 하고하고 이기고 이기셔


어느날 200을 만들었다

오목이 좋은 점은 퀴즈를 한시간 풀어서 전부 정답일 경우 5만원을 번다면

오목을 한시간 하면 10만원을 넘게 벌었고


난 승률이 거의 99%였기 때문에


만랩시엔 완전 희귀케릭 이였다


서버에 접속하면 줄줄이 앵벌들이

님 돈주세요를 외쳐대는데



입고있는 아이템은 하나같이 최고급 이였고


당시 고랩들은 내 정보보기를 하는데


내정보는 더가관인게


랩200 문제푼 횟수 0



헌데 조금 걸리는게 계정이 어머니 계정이라 여자 케릭이라는 거뿐



그렇다보니 접속만해도 쪽지들이 수두룩 했던 때인데

슬슬 접고

다시 디아 핀돌이나 돌릴까 할때


어떤 케릭이 저...사이버 섹스 하실래요..


라고 1:1을 초대 했다





난 그사람에게 죄를 짓는것인줄 몰랐다


그사람은 음담 패설을 늘여 놓았는데


난 시큰둥하게 어찌 하는 거임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면서 냉소적으로 받아들였고



그는 지금 입고있는 옷을 벗어 보라는둥

거기를 문질러 보라는둥



난 시큰둥하게 시키는걸 따라하는 것인것 마냥


시키는 대로 하는 중이라 타자를 못쳐서 미안

이지랄을 했고

그는 만족했는지 나와 친추를 했다


그리고 두번째 접속부터는 서로 이야기를 했는데


그사람의 나이가 직업등을 알게 되었고


난 부산에 사는 진재영닮은 1진 여고생으로 탈바꿈해있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캐시템이란건 별로없었던것 같은데


종종 새로운 아이템이 생기면

그 사람에게 사달라고 했고



내가 8시간 동안 오목해서 사야하는 아이템을

그사람과의 30분정도의 사이버 섹스로 받아낼수있었다



한마디로 사이버 보슬아치의 강림 이였다




그러다가 .. 난 .. 이건 아니다 싶기 시작해서

한동안 접속을 끊어 버렸고




몇달후.. 접속해보니



왜그래.. 어디야


이쪽지 보면 연락줘 라며 자기 폰번호를 적어두기도 했고

걱정된다며


해킹 당한거냐며


왜 접속 안하냐며

오늘도 안왔네




그리고... 널좋아하게 된거 같다며..




씨발..


씨발...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난 차마 내가 남자라는 사실은 밝히지 못했다...



그리고 몇년이 흘러 큐플레이로 바뀌었을 쯤

다시 접속을 해보니


내아이디는 누군가에게 해킹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랩은 1000이 만랩으로 바뀌어있고

오목으론 랩이 오르지 도 않게 변경이 되어있었다



그형.. 아마도 형이겠지..

지금쯤 잘사시겠죠..




난 지금도.. 생각난다


그형이 손으로 살살 문질러 봐봐 라는 채팅창에


난


앙.앙


이라고 적었던 나의 과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