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39사단으로 훈련소 입소를 했다

첫날인데 무슨 교회같은 강당에 민간인 삘을 벗지못한

신병들을 몰아넣었는데 그곳이 흔히 말하는 정신교육 을 하는곳이였다

암튼 모두 머리는 짧았지만 사복이였고

다 그놈이 그놈 같았는데

유독 호리호리한 몸매에 허리까지 장발을 한 녀석이 눈에 띄었다

저건 뭐지 ? 라는 생각을 하며 나중에 조교한테 끌려가서 대가리가 잘리겠구만

이라고 생각하고만 있을뿐 나도 긴장되고 경황이 없어서 그닥 신경 쓰이진 않았다

그리곤 대충 줄을 세워서 임의대로 사람을 잘라서 방에 밀어넣곤 방배정을 하였는데

그땐 아무렇게나 선 줄이 6주간 같이 훈련을 받을 녀석들과 같은 방인지 알지못했다

그뒤 내무실에 들어온 우리에게 초록색 소쿠리 를 나눠주며 개인 물품을 모두 넣고

훈련복으로 환복하라 하였는데

그때보니 강당에서 본 머리긴 녀석이 나와 같은 내무반이였고

한동안 쭈삣쭈삣하더니 옷을 들고 밖으로 나가서 갈아입고 오는것이였다

첫날이라 그런지 그닥 힘든것도 없었고 지금도 그닥 기억나는것은 없었는데

저녁에 잘려고 하니 아까 그머리긴녀석이 훌쩍이며 울기시작했다

우리는 무슨일인가 싶어서 의아 했는데

조교가 와서 무슨일이냐며 묻자

그녀석이 큰소리로 남자들이랑 못자겠다며 울기시작했고

그날밤 그녀석은 독실을 쓰고 다음날 퇴실하였다


끝





대기자료 어딘가에 묻혀있던 예전글인데 옮겨옴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