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어 가겠습니다...!

그 누나 아이디는 4글자 였습니다. 대놓고 공개하며 써도 될라나?;

XX누나 하면서 일부러 사냥터에 찾아가서 말 걸고, 이야기하고. 제가 하루 평균 접속시간이
8시간이 넘었는데. 3시간 이상을 이 누나한테 투자했습니다. 따묵따묵해야 하기 때문에요.
목적이 있는 만남! 거의 모든 남자가 그렇지 않을까요?

그 누나와 이야기 하며 중간중간에 제 똘똘이가 의지와는 무관하게 반응을 계속 보입니다.
'이곳이 길이다...` 라는 듯이 '내가 찾던 구멍이다.` 라며 말이죠.

일단 게임에서 파워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미친듯이 사냥했습니다. 무조건 이틀에 1업씩.
그렇게 하다가 2주일도 안되서 레벨 150대에 진입하게 됫습니다.
보스 사냥터에서도 제가 빠지면 곤란한 상황으로 만들어 놧습니다.
*필요한 사람* 이 되야 주도권을 어느정도 잡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제 슬슬 *만남* 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나 : "누나 어디살아?" 라고 묻자,
누나 : "나, 부산, 너는?"

순간 절망이었습니다. 같은 서울이라야 제가 전철타고 가서 모텔비만 내고 맛있게 시식하는건데,

나 : "하아... 아이고 아쉽구만!!! 나야 서울이지!"
누나 : "아, 그렇구나. 나 곧 볼일보러 서울 가는뎅 ㅋㅋㅋ"

앗 ! 기회인가? 싶어서 만나고 싶다!!! 라고 간절히 바라며 물었습니다.

나 : "오호^^ 서울 오면 내 얼굴 한번 보고 내려가야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안보고 내려가면 섭섭하잖아^^;"
누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겠지? 나 가도 서울역인뎅
나 : "누님께서 납신다는데 당연히 서울역으로 내가 가야지^^"
"레드카펫 깔아놓고 있을테니 밟으면서 오면 되...ㅋㅋ"
누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랭"

나 : "언제 올건데? 요번 주말에 볼까?"
누나 : "나 다음주 주말에 갈껭!! ㅋㅋ"
나 : "오케이! 술 한잔 하장! 할 얘기도 많구...ㅋ"
누나 : "응,ㅋㅋㅋ 근데 무슨 얘기?"

일부러 할 얘기 많은 척 해야 했습니다. 고백한다는 식으로 애매한 말로..

나 : "아니 뭐 그냥 이런저런 얘기지 뭐, 벙어리 마냥 있을 순 없지!"
"공주님께서 오신다는데 최대한 재밌게 해드리고 내려보내야 하지 않겠어~~~"
누나 : 아, ㅋㅋㅋ 알았엉 ♥

순간... 그냥 하트를 봣는데도 특별한 사이가 된건가? 하고 착각하게 됫습니다.
그래서 저도 똑같이 하트를 날려야 더 발전이 있을거 같아서.

나 : "응 ♥"
"아, 누나 번호 뭐야? 볼라면 미리 알아둬야지...ㅋㅋ"
누나 : "010-xxxx*xxxx 야."
나 : "그래...ㅋㅋ 문자 보낼께"
누나 : "응, 아~~~ 누나 출근시간 다됫당... 나가볼께 밤아~~~~~"
나 : "아... 벌써 저녁이네? 알았어~~~ 들어가 ^^♥"
누나 : "빠잇!!!"

그리고 이제 게임을 넘어 *현실* 로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문자 하며, 게임 중간엔 전화도 일부러 걸어서 뭐하냐~~~ 라는 식으로.

아, 글 쓰다가 나가야 할 시간이 됫네요... 형님들 내일 아침일찍 접속해서 빨리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