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 "했었다". 지금은 생각이 바꼈으니말이다.

- 은아 ㅋㅋ 담임왔다ㅋㅋ.
덕수다 덕수가 내어깨를 가볍게 흔들며 깨워준다.
눈부시다. 7교시 수업이 끝나고 청소시간에 담임이 잠깐 들른 모양이다.
나와 덕수가 앉은 자리를 제외한 모든 책상과 의자는 교실의 뒤로 밀어져있고 애들은 분주히 청소한다.
담임의 눈에 분명히 띄였을것이다. 허나 뭐라 하진 않는다. 현재 우린 담임과 매우 사이가 안좋다.
담임이 또라이같은 것도 분명히 있다. 이부분은 양아치들의 억지가아닌 범생이들조차 인정하고
같은 교무실을 쓰는 선생들조차 아는 사실이니까.

나와 덕수는 일어나 책상과의자를 뒤로 민다. 담임의 눈치가아닌 애들에게 미안해서이다.
청소는 가볍게 재끼고 복도에 나왔다. 무료하다.
이럴땐 역시 화장실에가서 수다를 떠는게 재격이다싶어, 덕수와 나는 화장실로 간다.
화장실안에는 각 반에서 내노라하는 양아치인'척 하는 아이들이 대수가 있었고, 그 외에는 대걸레를 빨기위해 온 청소당번애들이 있다. 덕수와 나의 등장으로 공기가 바뀌었고, 애들은 반갑게 맞이해준다.
- 요 덕수,조은~ !

곧이어 화장실의 구석을 차지하였고, 잡담 나와 덕수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잡담의 주제는 어제저녁에 자른 덕수의머리, 흔히 반삭이라하지만 반삭의 도를 넘었다.
1mm 머리이다. 회색빛이 도는 덕수의머리가 잡담의 주제이다.
한참을 재미있게 떠들다가 더많은 아이들이 화장실로 온다. 청소시간에 할거없이 싸돌아다니는 아이들 대부분이 온다. 그 중에는 우리애들, 민수가 온다. 이야기가 하이라이트로 치닫는다.

재미있는 상황극이 펼쳐졌다. 덕수녀석은 찌질이 역활로, 애들이 놀리는걸 받드는 역활이다.
아무래도 머리가 짧으니 놀리는 맛이 있다. 덕수 역시 장난인걸 알고 자연스레 받아든다.
- 애..애들아 이러지마..!
== ㅋㅋㅋㅋㅋㅋㅋ얘 머리봐 아버지가 땡중이냐 ?

주변애들역시 빵빵터진다. 그때 많은 아이들중 처음보는 아이가있었다. 비교적 체격이 작았다.
명찰색깔을 보아하니 우리보다 아래학년이다. 덕수가 웃음기가 남아있는 얼굴을한체 물었다.
- ㅋㅋ넌뭐야 왜웃어 !

친근감이 잔뜩 묻어있는 말투였다. 주변애들은 아직 웃음이 가시질않아 웃고있었다. 허나 그 웃음은
바로 멈춘다.

= 뭐이 씨x ?

앵..?

= 뭐이런 x같은게, 뭐라했냐 ? 꼽아 ?

그 씨끄럽던 화장실안이 단한번에 조용해 졌다. 대걸레를 빠는 아이의 물소리 뿐이다.
그 아이가 말을 이었다.
= 병x같은게 뭐 씨x놈아 ㅋ

덕수의 얼빠진표정, 분명 내표정도 저 표정이겠지? 민수의 표정역시 똑같다. 아니 전부 이안에 있는 저 아이빼고 다 표정이 같았다. 덕수의 표정에 바로 변화가 왔다.
- 니 쳐 돌았나 ?

덕수는 우리애들중 덩치가 가장 크다. 잘생긴편도 아니며, 가뜩이나 머리를 그렇게 잘랐으니.. 처음보는 사람에겐 찌질이로 보일만도했고, 이번상황극이 상황극이다 보니, 저 아이는 착각한듯 싶다.
허나, 아주 위험한 착각이고, 아주 위험한 도발이였다.
덕수가 구석에 있던 몸을 들고, 그 아이에게 다가간다.
- 니 돌았냐고 뭐하는 애냐 ?

나역시 의문이였다. 명찰색깔로 보아선 1학년이다. 미친게 분명했다.

= ...
녀석의 얼굴에 엄청당황한 기색이보인다. 아무래도 찌질인줄만 알았던 덩치가 험한 얼굴과 욕을하며 자신에게 다가오니.. 곧 나도 가담했다.
- 미친놈인가..;;;;;
= 야 말해봐, 뭐, 뒤지고싶어서 환장한거냐?

덕수가 많이 흥분했다. 주변의 애들은 곧 콜로세움을 연상케하는 반원의 포지션을 갖추었다.
그 경기장안엔 나와 덕수, 그리고 그녀석, 민수는 경기장을 같이 만들었다.
녀석이 말을 꺼냈다.
- 뒤질래? 니가 먼저 시비걸었잖아 개x끼야,
= 아, 이씨x놈이 완전히 돌았네 ? 내가 자퇴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에 니죽여주마,

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먹을 불끈쥐고 그 작은 애를 향해 달려든다.
나와 민수도 달려들었다. 말리기 위해.
그때
동시에 좌변기 가운데 칸에서 나지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만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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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

깡촌은 1편 부터가 아닌 0편부터 입니다...

닥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