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녀의 거리 3cm 프롤로그



2012년 2월 11일 토요일.


홍대 앞 거리,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붐벼대는 주말의 홍대 앞 거리,



친구와 전화하는 사람들, 가족과 전화하는 사람들, 연인과 전화하는 사람들..



한창 청춘을 불태울만한 것이 모여있는 이 곳 홍대 앞거리,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웃으며 지나가지만 오늘만큼은 나는 웃을 수 없다..



그렇다, 나는 오늘 실연당했다.



난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입은 져지를 얼굴까지 지퍼를 올리고 친구들이 실연파티를 해주겠다며 부른 술집으로 가고있다.



그렇게 밑을 보며 걸어가다 앞을 보니 나를 지금 이 기분에 빠지게 한 그녀가 지나간다.



그녀는 나와 눈이 마주쳤고, 모르는 듯 지나쳤다.



그렇게 매정하게 지나가는 그녀를 보며 나는 그녀와 함께 했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치듯이 빠르게 지나갔고,


어느새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녀와 나의 거리는 지금 3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