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지켜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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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잘 지내?
나 : 어 뭐…넌 잘 지내는거지?
☎ 응! 근데 오빠 내일 시간되?
나 : 나 내일 일가야 하는데...
☎ 아유~그런 호프집 하루 쉬며 좀 어때~내일 내가 오빠한테 빌린돈도 갚고 좋은 일자리도 소개시켜줄게~서울 와라?
나: 글쎄…

또 "나라"의 집요함이 발동했고 전 날 약간의 대출 원금과 방세를 내고나서 기름값과 약간의 생활비 정도밖에 없었기에 난 하루 쉰다 말하고 준다는 돈을 받기위해 서울로 향했다.

다음날…
▷ 서울 가락시장

☎ 오빠 어디야?
나 : 가락시장 ●번 출구~
☎ 그럼 거기서........

나라는 어디로 계속 오라고 설명을했고 알려준대로 농협 앞까지 걸어가서 전화를 하자 잠시 후 어디선가 "나라"가 뛰어왔고 내 손을 잡고 어딘가로 이끌었다.

가면서 하는 얘기는
[돈 많이 벌 수 있다]
[여자가 많다]
라는 얘기들...
그리고 어느 건물 앞에 들어서자 "나라"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다.단.계
네트워크 마케팅이라 말은 했지만 분명 다단계었다...

나 : ……됏고 준다는 돈이나 빨리 내놔.
나라 : 아~우선 들어가서 말해!

밖에서 실랑이를 벌이자 새카만 피부에 올백머리, 멸치처럼 생긴 녀석이 나왔다.

멸치 : ○●님 맞으시죠?

내 이름을 알고있다는 것에 개의치 않고 난 발걸음을 돌렸고 그 멸치는 내 어깨를 잡았다.

퍽!!

난 그 멸치 자식의 얼굴을 날려버렸고 다시 한번 발로 걷어차려 할 때 검은 정장에 올백머리를 한 남자 3명이 날 못 움직이게 붙잡은뒤 끌다시피해서 올라갔다.

"아이 씨1발!!이거 안 놔!!"

점심 시간쯤 됐는데도 주위엔 사람이 별로 없었고 한번 쳐다보고 그냥 휙 지나갔다.
여기 오기전에 간간이 보인 사람들...
올백에 정장...그냥 회사원인줄 알았는데 다들 한통속이었던거 같다.
그들은 나를 엘리베이터를 타고 어딘가로 끌고갔고 그 곳엔 안경을 쓰고 올백을 한 남성이 앉아있었다.
그런데 뒤에 있던 "나라"의 행동이 더 대박!

"꺄~~촌배（가명） 린첸슨（계급）이 처음부터 이렇게 해주시는거 첨이야~~"

뭐 오빠 영광인줄 알으라는 둥...
나한테 맞았던 녀석은 원래 "나라"가 데려온 "나"를 안내해주기로 한 녀석이고 혹시나 안 들어올때를 대비해 3명이 교대로 상담을 하려했던 것인데 내가 무턱대고 멸치 녀석을 쳐버렸으니...
그런데 원래 난 싸움을 잘 하는편도 아니고 욕도 정말 안하는 순진무구한 청년（…;）이기에 멸치녀석은 얼굴이 살짝 부어오른 것 빼곤 멀쩡해 보였다.


여기서부터 저의 가명은 민경훈으로 하겠슴다.버즈 짱! （하…하하;;）

촌배 : 경훈씨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우선 앉으시죠?

내가 촌배라는 사람의 앞에 앉자 다른 나머지 사람은 밖으로 나갔고 나라가 내 옆어 앉으려 했으나 촌배의 눈짓에 밖으로 나갔다.
난 아무말 없이 촌배의 얼굴을 응시했고 촌배는 안경을 한번 치켜올리더니 얘기를 시작했다.

촌배 : 경훈씨, 지금 호프집 알바를 하신다고 하셨죠?
나 : ……
촌배 : 여기 일하는 사람들은 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촌배의 이야기...
자신은 고 앙드레김 선생（이땐 아직 살아계심）님 밑에서 일했는데 친구의 소개로 이곳에 들어왔고 남부럽지 않은 직장을 가졌음에도 당일날 바로 때려치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친구 2명을 소개하고 군대를 갔고 그 친구 2명이 친구를 소개하고 또 그 밑에 친구
2명이 친구를 소개하고………
이런식으로 해서 군대를 전역하자 자신의 통장엔 0을 셀수 없을 만큼의 돈이 들어와 있었다고……



결론은 위에처럼 될수 있다는 말이였다.
그렇게 촌배 린첸슨이라는 사람은 1시간 가량 날 설득했다.
자신의 경험담 네트워크마케팅이라는 것의 구조, 또 설득……
중반까진 말도 안 된다는 소리하지 말라며 소리를 질렀지만 점점 머리라 아파져왔고 담배를 피러 나간다며 밖으로 나갔다.

"오빠 어때? 촌배 린첸슨 님 짱 멋있지?"
언제부터 기다리고 있었는지 나라가 문앞에 기다리고 있었고 내가 나오자 기분나쁜 멸치 자식이 걸어왔다.

"오빠~멸치 다이아님은 우리 라인도 아닌데 우리 안내해 주시는 거야."

그리고 나라는 내 가슴팍에 무언가를 달아주었다.
그런건 개의치 않았고 얼굴을 어루만지고 미소를 띄고있는 그에게 우선 사과를했다.

"아깐 미안했습니다."

그래...
그도 분명 속아서 온 한명일 뿐이리라...

우린 멸치의 안내를 받으며 흡연실로 향했고 그 곳에는 큰 명찰을 차고있는 사람들과 작은 명찰을 차고있는 사람들이 2명 혹은 우리처럼 3명씩 짝을 지어 앉아있었다.
내 가슴팍을 보니 나에게도 역시 명찰이 달려있었다 .

내가 의자에 앉아 담배불에 불을 붙이자 나라는 어딘가로 발길을 돌렸고 멸치 자식이 내 옆에 앉았다.

멸치 : 전 경훈씨가 이 사업에 뛰어들던 안 뛰어들던 관심 없어요.하지만 나라 실버 님이 며칠전부터 추천하신 분이고 안내를 부탁해서 하는거니 제 존재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내가 담배를 피우는 사이에도 멸치 녀석은 쉴새없이 떠들어댔고 신경 안 쓴다던 녀석은 사업이란 것의 얘기를 쉴새없이 떠들어댔다.

그리고 그 날 강의 라는것을 3번을 들었고 1:1 면담만 4번 정도를 더 들었던거같다.
천안에서 이름만 대면 알아준다는 사람부터 자동차를 체크카드로 긁어 일시불로 샀다는 사람...
과일장사를 하다가 친구 소개로 들어와 엄청난 돈을 별어들였지만 꿈은 다시 과일 장사를 하고싶단 녀석 ………

멸치 녀석과 동급인 녀석이 몇억씩 버는데 왜 이 녀석은 나에게 점심 저녁까지 모자라서 찜질방까지 따라와서 앵겨붙는건지...

일주일간을 그렇게 반복되는 생활을 하다보니 나는 머리가 지끈거렸고 그 날 저녁 찜질방에서 나가 집으로 향했다.

아침에 전화 몇십통과 문자...

[오빠~오빠도 할수있어!!]
[빨리 전화 받아!!]
[병1신~너보다 어린 애들도 하는데 그것도 못하냐?]

초반 회원 가입을 하려면 10만원 이상의 물건을 사야 가입이 가능하다.
난 나라의 권유에 못이겨 결국 30만원 상당의 돈을 썼다.
친구를 소개해야 하고 그 사람이 물건을 팔거나 사서 300만원의 돈을 소모해야 계급이 올라간다.

골드▷실버▷다이아▷에메랄드▷린첸슨

말은 되지만 사람을 소개해 판매를 하거나 돈을 쓰게 한다는건 미친짓이다.

매일 나라가 아침에 나가 저녁에 들어온건 이 다단계에 빠져 있었던거고 나에게 빌린돈으로 회원가입을 하고 계급을 올렸던 것이다. 그리고 몇 달 뒤 난 원룸집에서 나왔고 거의 빈털터리가 되다시피해서 집으로 돌아갔다.


☎ 길마 : 오빠 알고있었어?
나 : 뭘?
☎ 길마 : 나라 그 년 다단계 하는거..나도 끌려갈뻔했어.개 같은 년!
나 : 아~그거 나도 알고있어.

며칠후...난 길마의 연락을 받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난 왠지 활짝 웃고 있는 그녀의 사진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절을 했다.

아마 그녀도...
이 각박한 세상에 한 사람의 피해자가 아니였을까...?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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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결국 빛에 허덕이다가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꾸민건 거의 없고 그때 일을 생각나는대로 적은거라 미흡한 점이 많네요.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 들 감사드리고 추천과 댓글 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드립니다.
다른 여자 썰을 할까 생각중인데 반응보고 결정 내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