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07 : 49
노래를 들었다.
'내가 사랑한 모든 것들은 나를 눈물짓게 할테니까'
노래 제목부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내가 사랑한 모든 것들.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사람의 눈, 코, 입
그리고 내뱉던 숨결까지.
내가 사랑했던 말투, 그 사람의 입맛, 성격
그 모든 것들.
곁에 있을때는 그 모든것들이 하나처럼 느껴지게 될 때가 많다.
그렇게 떠나보내고 난 뒤
모든 것들이 하나 하나 기억이 되어 가시처럼 날 콕콕 찌른다.
물건을 없앤다고 모든 흔적이 지워지는것은 아니다.
제일 중요한 모든 것들이 마음속에 남는 것이기에.
온 힘을 다해 사랑하고 있었기에 아직 못해준 모든 것들에 후회가 남는다.
그 후회들이 다시 나를 공격해서 마음의 병이 깊어지나보다.
이렇게 아플거면 사랑하지 말걸 그랬나 하는 후회보다.
이럴거면 더 사랑할 방법이 없었을까 나는 왜 그걸 못찾았을까 하는 후회가 많다.
한번뿐인 삶 속에 나의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에게
왜 더 해주지 못했을까 하는 그런 후회.
물론 내가 못할 짓들, 나쁜 행동들을 많이 해서 이런류의 후회가 많은것이지만.


사랑은 물과 같다.
많이 있다고 다 좋은것은 아니다.
고여만 있는 사랑은 쉽게 상하기 마련이라
언제나 계속해서 사랑을 줘야 한다.
그렇게 넘치게 사랑을 주게 되면
넘쳐나는 사랑 덕분에 건강한 사람이 된다.
계속해서 사랑을 뿌릴 수 있게 되니까.
나는 그런것들이 부족했다.
건강해지던 내 곁에서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
나를 채워주다가 메마르는것을 너무 늦게 알아차렸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
후회는 과거의 나를 돌아보며 자책하고 반성하는 것이기에
아무리 빨라도 제일 뒤에 있는것이 후회다.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지만
인간은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같은 후회를 반복하게 된다.
그 실수를 없애는것 그것이 발전이고 진화다.
그 발전이 없던 나를 반성하고 후회해봐야
이미 버스는 떠난 뒤다.
떠난 버스를 바라보며 그저
다시 저 버스가 오길 바라며
다시는 그 후회를 하지 않을 준비를 한다.
아직도 사랑한다는 내 말이
아무도 없는 허공에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