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어린 시절 이야기지만 요쯤들어 너무 생각이 나서 이렇게 적어본다.

시작은 2009년 봄이었다.

제대를 한달 남긴 수경이었다. （ 의무경찰 수경 = 병장 ）

그날도 정보실에서 싸이월드 파도 타기를 하던 중..

어랏?

구혜선같은 커다란눈에 하얀피부 긴 생머리가 너무 아름다운 여자사진이 있는 메인사진을 보았다.

이제 제대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나는 용기백배 드레곤이 하늘로 승천하는 때였고..

혹시 모르니 방명록에 글이라도 남기자..

（ 안녕하세요.. 파도타기로 싸이를 떠돌던중... 이 미니홈피에서 파도가 멈추더라구요 ）

딱 이말만 써 놨다.

그냥 뭐... 답글이 올지도 모르니까 이런 생각으로..

내 미니홈피사진첩과 메인은... 모두 잘나온 사진으로 공개하고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 이때는 나에 인생에 어떤 아픔이 찾아올지 알지 못했다 ）

일주일쯤 지났을까?

미니홈피 방명록에 J （그녀이름）에 답글이 와있었다.

J : 누구ㅋㅋㅋ?

나 : 그냥 파도타기하다가 관심이 생겨서 글남겨 봤어요. 동갑이고 해서... 불편하셨으면 죄송해요 （쿨한척）

J : 아니 그런건 아니구요.. 뭐....

나 : 그러면 일촌 맺어도 되요?

J : 편하신데로 하세요..

나 : 아 진짜요? 그러면 우리 친하게 지네봐요! （솔직히.. 제 집은 충남 J의 집은 부천.. 그냥 스쳐가는 인맥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제대를 했고 시골 집에서 놀기싫어 인천 누나집에서 지네기로했다.

처음에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을 하던중... 아르바이트 사이트에서 핸드폰판매 아르바이트를 찾게되었다.

처음에는 인천에서 집과 가까운 매장에서 일을 하다가.. 부천으로 발령이나서
부천에서 핸드폰을 팔았고....

제대후 신나는 나에 일상으로 인해 J의 기억은 잊혀지는 듯 했다..



제대 한달 후...

미니홈피 사진첩에 글이 올라와 있었다..

J : 어? 여기 OOO아니에여?

나 : 네 맞아요 어떻게 아세요?

J : 저 여기 자주 지나가거든요.. 얼마전에는 일하시는 매장도 한번 친구랑 핸드폰 바꾸러 갔거든요.

나 : 어? 정말요 근대 왜 저는 못봤을까요? 우와 신기하다.. 다음에 한번 보겠네요?

J : 그러게요 언제 한번봐요.. 오늘 볼래요?

나 : 그럼 오늘밤... 어떠세요???????????!!!?????

J : 제가 그럼 사시는 쪽으로 갈게요 （솔직히 여기서 쉬운 여자..아닌가? 이상한 여자 아닌가 생각함）

나 : 네!!!!! 저녁때 뵙죠

우리는 핸드폰 번호를 교환 후 몇번의 문자를 나눴다.
제대 후... 제대로 된 여자를 만나지 못했던 나는... 그녀를 볼 생각에 너무나 기뻤고
그날 밤 그녀를 만나기 위해 준비를 했다.

저녁9시 경....

전화왔어~~ 메세진데 속았지?

J : 어떤 옷 입으셨어요?

나 : 붉은색 카리티입었어요.. 어떤 색 옷이세요?

J : 흰색이랑 초록색 섞인 원피스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원피스 였던 것 같다.）


9시가 조금 지난 시간...
집 근처 공원에서 그녀를 만났다.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지만.. 한달간 핸드폰을 팔며 쌓은 나에
말빨내공은 그녀와 나에 사이를 가깝게 만들어 줬고..

알고보니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너무 힘들었는데 관심을 가져주고 또 우연히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 내가 신기해서 만나 보고 이상한 사람이면 그냥 멀리서 보고 돌아 갈 생각이였단다...

우리는 조금더 가까워진 걸 느끼며 다시 만날 약속을 잡고 헤어졌다..






1부를 끝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