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이 엄마 생일이여서 토요일 집에 갈 생각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누나 두명과 저 엄마, 아빠가 모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날 아침에 큰누나가 울면서 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저희 집이 고양이 두마리를 키우는데 큰누나가 여행을 갔다가 돌아와보니 그 중에 한마리가 죽어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작은누나도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엄청 울었습니다. 전 고양이에게 큰 애착이 없어서 그냥 그렇구나.. 했습니다.

빠르게 집에 갔지요. 고양이가 눈을 뜨고 죽은 걸 보면서 참 불쌍하다...라는 생각이 그때 들었습니다.

주변 정리를 하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 고양이는 7년 전 엄마가 직접 데려온 고양이입니다.

그래서 엄마는 당연히 슬퍼할 줄 알았지요.

그런데 안색도 하나 변하지 않고 그냥 무덤덤해했습니다.

전혀 관심이 없었고 저희 셋이 고양이 장례를 치르러 가자고 해도

'내가 왜 가야되????' 라는 말을 하면서 거절했습니다.

사실 엄마가 고양이만 데려왔을 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배변처리 같은 것이 잘 되있지 않았고, 나머지 한마리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데려온 것 같았죠.

처음엔 예쁘다, 예쁘다 하면서 관심을 주다가 좀 지나면 그냥 없는 취급이었습니다.

전 그 모습을 보면서 참... 책임감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가족이라고 생각하라고 해놓고선 정말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엄마라도 화가 났습니다.

사실 절 키운 모습과도 많이 비슷해서였습니다. 아니 저를 포함해 큰누나와 작은누나를 키운 모습과 많이 비슷합니다.

밥을 해주고..그리고 그냥 방치했습니다. 대화 자체가 거의 없었죠. 작은누나의 경우 피부트러블이 엄청 심했는데 피부 트러블에 대해 아무런 대처도 해주지 않았죠. 물어본 적도 없고요.

전 이런 엄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당장 내일이 생일이지만 말 그대로.. 정이 떨어졌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