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다.
왜지 분명 주변엔 아무도 없는데 시끄럽다. 방음실인데 이렇게 시끄러울 수 있나?
내가 방음실에 들어온지도 삼일이 지났다. 방음실에서 혼자 악보를 쓰면 분명 멋진곡을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상한 소리만 들려오게 되다니... 나는 앞에 있는 악보를 쳐다보았다. 오선지 안에는 음표를 그리다 지운 흔적이 있기는 커녕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다 나는 삼일동안 이 방음실 안에서 아무것도 안한것이다.
"삼일이면 충분했지...."
나지막이 흘렸지만 이게 본심이 아니란 건 내가 잘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오선지에는 보표조차 그려져 있지 않는데. 방구석에 던져 놓은 핸드폰으로 손을 뻗었다. 계속 굳혀놔서 그런지 팔꿈치에서 뚜둑 거리는 소리가 났다. 병원에 가야할 이유가 하나 더 늘은 느낌이다. 삼일동안 꺼져있던 폰을 켰더니 쌓여있는 부재중과 카톡이 꽤 없다.    방음실에 틀어박힌다고 누군가한테 말 한적이 없지만 이미 모두 아는 건가?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병원 시끄러운건 어디다가 전화해야되지 도로교통공사? 공사 소음이 아닌데... 이빈후과? 정신과? 아 몰라 그냥 119에 때리자
뚜--.
짧은 신호음이 울린다. 그 순간 내 머리속에 엠프라도 잘못 꽂았는지 잉-하는 소리가 울렸다.
"예, 119입니다. 무슨 일...."
거기서 내 기억은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