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션 70%, 픽션 20%, 포장 10%








내 이름은 고정웅.

나이는 24살. 늦은나이에 의경생활을 하고있고,

현재 지방의 한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보다 어린 고참두명과 죄많으신 형님들을 보필하며

젊은 청춘을 연명하고 있다.

대부분 의경중에 이런보직이 있는줄 모른다. 전국에도 몇없는 보직이고,

정말 보통사람은 평생 겪어보지 못할일을 여기서는 매일같이 겪게 된다.


아침 6시30분 기상하고,

고무장갑을 끼고 화장실을 청소하고,

어제 돌려놓은 빨래뭉치들을 건조기에 넣고 돌린다.



대걸래 자루를 들고 유치장을 힘차게 닦고나면 등언저리에 땀이 베인다.

그러면 어느덧 7시. 유치인들에게 난 내공을 모아 힘껏 외친다.


정웅 : 아저씨!!! 일어나세요!!!!!


물론 과반수는 내말을 들은채도 안한다.

나보다 어린 오토바이 훔치다 걸려 들어온 고등학생들 빼고는 말이다.

꼬마들은 내말 안들으면 온갖 쌍욕으로 귀여워 해준다.


이불을 전부 회수하고, 티비를 틀어준다.

그러면 얼마 지나지 않아 식당에서 삼중으로 된 문을 지나 공익요원이 밥차를 끌고 들어온다.

유치장 막내로 근무한지 3개월차, 충분히 단련되었다.

빛과같은 속도로 유치인들에게 밥과 국을 나눠준다.


두명있는 고참들이 느지막히 어기적 어기적 나온다.

나 :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헤헤.


사실 난 오늘 기분이 좋다.

두명 있는 고참이 둘다 휴가를 나가는 날이고,

4박5일동안 혼자 있을수 있는 몇안되는 행복한 날이기 때문이다.


고참A :신나 보인다? 우리 나간다고 빵꾸내면 넌 갔다와서 그냥 죽었다고 생각해~

고참B : A고참님 제대 얼마 안남았으니까, 너도 이제 알만큼알지? 잘좀하고있어~

나 : 당연하지말입니다! 4박5일동안 아무런 걱정말고 다녀오십쇼!



고참들과 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고 와서,

고참들이 사복으로 갈아입고 휴가나갈준비를 하는걸 보니

부러움과 동시에 4박5일동안 왕처럼 지낼 생각에 대한 기대로 난 가슴이 부풀어 갔다.


고참들이 내무실에서 옷과 짐을 싸서 밖으로 나갔고,

난 여느때처럼 마중을 나갔다.

그런데 유치장 안에 한 여자가 감방에도 안들어가고 의자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왜 저여자 안들어가고 저기있지?'


의아함을 뒤로한채, 고참들은 경찰직원분들에게 보고를 하고 내게 말했다.

'야 고정웅! 나없는동안 잘지키고 있어! 우린 놀러갔다온다!'

난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예 알겠습니다! 다녀오십쇼!'



나간건 나간거고, 저기 앉아 있는 저 여자는 대체 뭘까.

나이는 나와 비슷해보이고, 엄청 날씬하고 예쁘다.

부인하지 않고, 정말 심장이 두근거릴정도로 그만큼 예뻤다.

솔직히 말해서 왠만한 여자 걸그룹에 지금 그대로 껴놔도 젤예쁘거나, 두번째 예쁠정도로.

이상한건 보통 아침에 들어왔다는건 술마시고 깽판치고 들어오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여자는 파자마 차림이다. 그리고 왠 강아지 인형을 꼭 껴앉고 있다.

그리고 감방에 들어가지도 않고, 그냥 의자에 앉아서 이상한 소리들을 주절거리고 있다.


여자 : 우리 루비한테 용돈주고와야되요~
저 여기있으면 걔 밥도 못먹어요 경찰관아저씨 잠깐집에 갔다올게요~

경찰관 : 아니 그러니까 그 루비가 누구냐고~ 강아지라며!

여자 : 걘 강아지아니에요.. 가족이에요 용돈줘야되는데.... 아..아루러ㅏ라라

경찰관 : 말이 안통하네 이여자. 속터져. 여경은 언제오는거야??
빨리수색하고 집어 넣어버려!



대충 감이 왔다.

아쉽게도 이 여자........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