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의 가식적이고 누가봐도 소설냄새 팍팍 나는 ㅇㅇ사귄썰..ㅁㅁ사귄 썰..

들을 읽고 있자니 횽이 횽의 썰을 함 풀어야겠구나싶다.

때는 줬나 오래됐다. 횽이 열일곱 때니까

일찌감치 학교와 담을 쌓은 횽은 열일곱에 할 수 있는 3대테마 알바중에 하나 인 짱깨 배달을 했었다.

오토바이 타는 걸 좋아했던 횽에게 짱깨배달은 마치 놀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수단이였지.

가게에서 조금 떨어진 동네에 판자촌이 있었어.

대부분의 집들이 단층, 슬라브지붕 혹은 기와지붕의 허름한 집들이였고

주로 학생들의 자취방으로 쓰이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동네였지.

거의 한집에 적게는 다섯개, 많게는 열개이상의 자취방이 있고 백퍼 연탄보일러에 백퍼 공용 퐁당변소 옵션이 장착된 집들이 모여있는 동네야.

이 동네는 배달가기 참 짜증나는게 큰 길에서 약 300미터 떨어진 곳에 마을이 시작되는데 그 300미터가

비포장 뚝방길이라 비오면 오토바이 바퀴가 푹푹 빠지고 맑은 날엔 먼지가 꽤 많이 날렸었어.

걔다가 이 동네 거주인들이 거의 백퍼 자취생들이라 거의 한그릇 시키는 데가 많아.

근데 또 생각해보면 한그릇 배달가나 10그릇 배달가나 내 월급은 똑같은데 그 한 그릇에

왜 짜증이 났었는지.. 그땐 횽이 참 순수했던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생키들아..


때는 그해 가을이였어. 늘 그렇듯 그 날도 저녁 8시반쯤에 그 동네 빈그릇을 수거하러 갔었지.

동네를 한바퀴 돌아 빈그릇을 싹 다 수고하고 아까 말했던 그 300미터 뚝방길로 해서 큰길로 나가려는데

ㅇㅇ여고 교복입은 두 여자애가 동네 안으로 걸어들어오는 거야.

운명적인 만남이 곧 시작 할려고 폼을 잡는다. 생키들아..좋냐?

보통 여친 사귄 썰 들을에 빚대보면 그 여학생들 중 한 뇬이 줬나 이뿌고 후광이 비치고..

그래서 8시반만 됨 비가오나 눈이오나 내가 그 동네로 그릇 찾으러 가서 우연을 가장한 그 여학생과의

마주침... 이런 내용이 전개되기 일쑨데.

하지만 횽은 다르다. 그런 썰들은 소설에서나 하는 얘기들이고 횽은 백퍼 실화다. 믿어라.

하여튼 짱개오토바이를 타고 그 애들과 삭 크로스 되는 순간 횽은 천사를 본거야.

천사랑 후광이랑 뭐가 다르냐고 따지지마라. 생키들아. 그만큼 이뻤단 말이다.

아, 저뇬이다.

아무일도 없이 그냥 스쳐지났을 뿐인데 횽의 머릿속엔 오만가지 잡념으로 가득찼고 그냥 이렇게 지나버리면 왠지 졸라 후회 할것만 같고 막 그랬지.

심장은 또 왜캐 두근거리는지..

처음 본 여자에게 이런 감정이 생기다니 그것도 좀 웃기지? 이게 웃유에 올리는 이유중에 하나지.

근데 그나이땐 충분히 생길 수 있는 감정이야. 불1알 다쳐서 병상에 누워있음에도 옆 침대뇬한테 맘이 가는것과 같은 이치야.

그래서 횽은 더 늦기 전에 짱깨오토바이를 세웠어. 오토바이를 세웠다고 생키들아. 그게 아니고.

약 20미터 떨어진 그 여학생 둘을 불러 세웠어.

야!!

뒤돌아 보는 그 애들..

눈빛에 두려움이 서려있었어.

난 짱깨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저벅저벅 걸어갔어. 걔들한테로..

반말선빵이 주효했는지 걔들은 얼어서 꼼짝도 못하고 있었지.



---------------그녀---------------

늘 그렇지만 하교길은 참 무섭다.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고싶어 친한 친구뇬과 자취를 시작했는데 없는 형편에 좋은 자취방을 구할 수 없어

판자촌에 자취방을 얻은지 어언 몇개월..

오늘도 친구뇬과 버스에 내려 이 뚝방길을 걸어들어가야 한다.

가로등 하나 없는 이 뚝방길은 혼자서는 도저히 무서워서 걸을 수 없다.

늘상 친구와 함께 딱히 할 얘기도 없으면서 되도않는 농담들을 주고 받으며 무서움을 덜치곤 하는데

오늘 동네 안에서 오토바이 불빛이 보이는가 싶더니 큰길로 나가려는지 뚝방길로 나오고 있다.

오토바이 소리로 봐서는 폭주족 따위의 그것과는 다른거 같아 안심이 된다.

가까워 질 수록 짱깨오토바이임을 알 수 있었으나 좀 애매하다.

철가방을 들고 있지않았고 오토바이 뒤에 노란 바구니에는 철가방 대신 파란 쓰레기통이 실려 있었다.

이내 그 오토바이와 지나쳤고 친구와 난 그 오토바이 정체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쓰레기 청소하는 오토바이인가?

음식물쓰레기 수거하는 오토바이인가?

오토바이는 짱깨용 오토바이 인거 같았는데..

얼굴을 보니 우리 또래 같던데.. 어린 나이에 안됐다.. 음식물쓰레기 수거꾼이라니.. 그치?

"야!"

허걱, 오토바이 그 사내가 우릴 부른다.

우리가 하는 얘기를 들었는 모양이다. 큰일이다. 뭐라 둘러대지?

어머.. 쟤 일로 걸어온다. 어떡해. 어떡해..!!

친구와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을만큼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횽----------------------

일단 불러세우는데는 성공했다.

일단 냄새나는 짱깨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걸어서 가자.

그녀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지만 거리가 가까워 질 수록 극심한 고뇌에 빠진다.

첫마디를 "야"로 시작했으니 계속 반말을 하는게 낫겠지?

뭐라 얘기를 꺼내지?

짱깨오토바이 타고 첫 만남인데 "시간있으면 술한잔.." 이것도 좀 웃기겠지?

구시대 버젼으로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없나?" 이건 어떨까?

아니야 그건 너무 고전적이야.

그럼 뭐라하지? "오랜만이다. 친구야" 이건 어때? 그랬다가 "죄송합니다. 처음 뵙습니다"

이러면 또 어떡하지??

그리 길지않은 거리였기에 이내 그녀와 난 한 발짝 거리에 다다랐고..

초롱초롱한 그녀의 눈빛은 마치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기세였다.

그렇게 많은 첫 대사 연구중에 랜덤으로 튀어 나온 것은..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없나?" 였다.

"잘.. 모르겠는데요.."

알리가 없지. 이것아. 나도 첨 보는데...

"안면이 있는데... 혹시 저번주에 시내에 놀러 나온.. 적이...??"

"시내 나간 적 없는데요.. 저번주엔..."

아.. 난감하다. 생긴 건 꼭 시내 죽순이처럼 생겼는데 이렇게 공감대 형성이 안되나그래..

어쨋든 급선무는 내가 번호를 주던지, 그애의 번호를 따던지 해서 이 상황을 빨리 종료시키는것이였다.

난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고 극심한 긴장으로 점점 내 목소리마저 떨리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 연락처 따기가 그리 녹록하진 않을 것을 예상해, 도 아니면 모다.

내 연락처를 줘 버리고 일단 이상황에서 벗어나자.

"볼펜있으면 좀 줘 볼래?"

뒤적 뒤적...

"네.. 잠시만요.."

아.. 적을데가 없잖아. 이왕 달라는거 볼펜이랑 뭐 적을 종이 같은거라도 같이 달라할걸..

볼펜을 받아 든 나는 잠바 주머니를 뒤적이다 짱깨집 스티커를 한잔 발견한다.

스티커 뒷면의 노란 곳에 내 번호를 적어주며

"혹시 기억나면 전화해"

하고선 오토바이를 타고 휭.. 그 자리를 떴다.

아.. 이런 미친.. 지금 돌이켜보니 손발이 오그라들어 미칠지경이다.

기억나면 전화하라니.. 이런 멘트가 어디서 나왔냔 말이다. 지금 하라면 설사 술 이빠이 먹고 게임에 걸려서 하래도 못 할 저 만행들!!

퇴근 후 그날 저녁.. 기다려보지만 연락이 오기 만무하다.

그녀는 날 처음봤을테고 그렇다면 만난 기억이 날리도 없지않은가.

근데 "기억났어요" 하며 연락이 올리도 없고 "기억은 안나는데 우리 좀 만나볼래요?" 할리도 없다.

아무래도 멘트의 오류다.

"기억 날리가 없지. 우린 오늘 처음 봤으니까.. 첫눈에 반했어. 연락해"

이왕 손발 오그러뜨릴거 이런 멘트가 훨씬 확률이 좋았을텐데. 이런 ㅄㅄㅄ..

다음날.. 다음날.. 다음날...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없다.

내가 마음에 안들던지, 들어도 연락 할 구실이 없으니.. 이건 인연의 오류다며 포기를 했다.

한달정도가 지난 어느 일요일 오후.

하루 평균 서너건의 배달이 있는 판자촌엔 일욜을 맞아 자취생들의 짜장면 주문이 밧발친다.

오토바이를 대문 밖에 세워두고 철가방을 들고 넓은 마당을 지나 3호방 앞에 서서 외쳤다.

"배달왔습니다."

"네~ 잠시만요~"

인연이란 이런 것인가? 그 "네, 잠시만요"에서 그 날 볼펜 줄 때의 그 목소리의 파장이 느겨진다.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있을까? 순간 가슴이 철렁! 거린 나는 다급히 그 방 앞의 주변을 살핀다.

아뿔싸, 빨랫줄에 ㅇㅇ여고의 교복이 두벌 널려있다. 설마.. 설마.. 안돼.. 설마..

문풍지가 발려있는 옛날 방문을 드르륵 연 그녀는.. 맞다. 그녀다.

아, 쪽팔려.. 어차피 짱깨오토바이 타고 첫 만남이 있었지만 밝은 대낮에 이렇게 마주치니 쪽팔리기 그지없다.

이럴 땐 차라리 쎄게 나가는게 방법이다.

"어? 어라? 맞지? 며칠전에 뚝방에서 봤던?? 맞지?"

"네.. 맞아요^^"

"야, 내가 기억나면 연락 하라그랬잖아, 아직 기억이 안난거야? 뭐야?"

"네... 죄송한데 암만 생각해도 기억이 안나요.."

"진짜? 아.. 그럼 내가 잘 못 본건가.."

그렇게 나는 철가방을 들고 돌아섰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녀----------------------

이게 뭐야? 짱깨집 스티커에 지 연락처를 써주고 "기억나면 연락해?"

뭐 저런 똘추같은..??

집에 돌아와 친구와 누워 방금 있었던 얘기에 열을 올린다.

"혹시 그 짱깨.. 니 스토커 아니야?"

"설마"

"그럴 수도 있지! 어떻게 처음 본 여자한테 그럴 용기를 내겠어? 분명 널 지켜보다가 오늘 마음 먹고 우연을 가장한 것 처럼.."

"에이~ 설마~ 아니야"

"그럼 너 걔한테 연락 안할거야? 남자친구도 없는데 이참에 한번 만들어 보는건 어때?"

"불빛하나 없이 어두운데서 봤는데 생긴것도 자세히 못봤고.. 싫어"

다음 날 아침.. 수업시간 내내 난 문자를 썼다 지웠다만 반복하고있다.

"기억났어요.."

아니야..

"혹시 시내 어디서 저를 보셨,,,??"

이것도 아니야..

짧은 순간의 그 만남으로 내 하루하루는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그래, 스티커에 있는 짱깨집으로 짜장면을 시켜서 얼굴을 다시 자세히 보자.

그 주의 일요일.

"여보세요? 여기 퍼퍼동 118번지 3호방인데요.. 짜장면 두개요.."

그래, 밝을 때 얼굴을 다시 보고 결정을 하자.

친구야, 니가 짱깨 받고 돈줘. 난 그사이에 옷장 뒤에 숨어서 생김세 스캔 좀 할테니깐

이내 짱깨 배달이 왔지만 그 사람이 아니다. 아 뭐야...

우리보다 두세살 많아보이는, 분명 다른 사람이였다.

집에 들어오면 짱깨집이 문 닫는 시간이라 짱깨를 시켜 먹을 수 있는 날은 일욜뿐인데

생긴 꼬라지 확인은 다음주를 기약해야겠다.

다음주 토욜, 일찍 학교를 마친 나는 숱한 친구들과의 약속을 뒤로하고 자취방으로 직행한다.

"여보세요? 여기 퍼퍼동 118번지 3호방인데요.. 짜장면 두개요.."

이윽코 배달이 왔지만 또 아니다..

다음날인 일욜..."여보세요? 여기 퍼퍼동 118번지 3호방인데요.. 짜장면 두개요.."

또 아니고.. 다음주 토욜..."여보세요? 여기 퍼퍼동 118번지 3호방인데요.. 짜장면 두개요.."

또 아니고...

그만 뒀나? 뭐지..

이번 주는 진짜 마지막으로.."여보세요? 여기 퍼퍼동 118번지 3호방인데요.. 짜장면 두개요.."

아! 맞다! 이번엔 그때 봤던 걔가 맞다!

근데 내 친구를 보고도 모르는 눈치다.

대낮에 보니 그런대로 생긴건 봐 줄만 하다. 근데 왜 내친구를 보고도 모르지? 하긴..

그와의 첫 만남이 있은 후 한달이 지난 주의 일요일..

오늘 걔가 오면 말을 걸어봐야겠다. 오늘은 옷장 뒤에 숨지않고 날 알아보는지,

진짜 지가 날 알아서 그때 그랬는지 확인도 해 볼겸..

"여보세요? 여기 퍼퍼동 118번지 3호방인데요.. 짜장면 두개요.."

운명의 시간이 다가온다. 대문밖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고 이내 방 쪽으로 걸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배달요!"

왔다!

문을 열고 선 난 그와 눈이 마주쳤고 쑥스러운 듯한 그는 "어? 어라? 맞지? 며칠전에 뚝방에서 봤던?? 맞지?"

하며 횡설수설하다 더 이상의 말을 않은 채 뒤돌아갔다.



---------------------횽-------------------------------

거 참 사람 인연 재밌네.. 이렇게 또 만나 질 줄이야..

가게로 돌아가 같이 일하는 형에게 한달 전에 있었던 일과 오늘 있었던 운명적인 이야기들을 해 준다.

"아~ 그 퍼퍼동에 3호실??"

응? 형 알아요?

"아니 난 모르지, 근데 한달전서부터 계속 짜장면 시키대? 그쪽으로는 스티카도 안 뿌렸는데..

혹시 니가 준 스티카 보고 니 함 더 볼라고 계속 시킨건데 계속 내가 배달갔었던거 아니냐?"

그럼 얘가 나 볼라고 계속 짱깨 시킨건데 내가 오늘 첨 갔었던게 되는거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운 것들ㅋㅋ 핸펀으로 전화해서 함 만나자하면 될 것을ㅋㅋ

아이고 좋아라ㅋㅋㅋㅋ

"야, 어떻게 잘 한번 꼬셔봐, 지도 관심있으니까 너 볼라구 한달동안 짱깨 시킨거 아냐? 잘 꼬셔서 형 새끼도 좀 쳐주고~ 둘이 산다매??"

"알았어요, 형..ㅋㅋㅋㅋㅋㅋㅋ"

짱깨배달을 갔었으면 그릇을 찾으러 가는건 인지상정.

승부수를 띄울 작정이다.

우리가게에 자주 짱깨를 시켜 쳐묵쳐묵 하시는 꽃집엘 가 장미꽃 한다발을 샀다.

오토바이 뒤에 노란 바구니엔 온갖 음식물 찌꺼기들이 있어 싣지는 못하고 한손엔 장미꽃다발, 한손으로 오토바이를 몰아 그녀집으로 그릇을 찾으러 간다.

철가방 보다 가벼운 꽃다발이 가벼웠고 그만큼 마음도 날아갈 듯 가벼웠지만 철가방 대신 꽃다발을 든 짱깨배달부의 모습은 우스꽝스러웠다.

꽃다발 안엔 "우리 이제 구면이죠? 오늘 친구분이랑 같이 술 한잔해요^^" 라는 메모를 꽂아뒀다.

그릇을 찾고 그곳에 이 꽃다발을 두고.. 방문을 한번 똑똑 하고 냅다 튀는게 내 작전이다.

그녀의 방문 앞에 도착했다.

요 이쁜것이 짱깨 그릇을 깨끗이 씻어 방문 앞에 내놨다.

ㅋㅋㅋㅋㅋㅋㅋ이쁜것..ㅋㅋ

그릇을 들어 그릇이 있던 자리에 꽃다발을 내려두려는데

허걱, 그릇 밑에 웬 메모가 있다.

일단 작전수행 완료를 위해 꽃다발을 내려놓고 방문을 노크한 뒤 그릇과 메모를 들고 냅다 튀었다.

가게로 돌아오는 내내 가슴이 쿵쾅거려 미칠것만 같다.

그녀의 메모지엔........







반응보고 다음편 올린다. 2인칭이라고 해서 소설 아니다.

나중에 그애한테 들었던 내용을 2인칭으로 표현한 것 뿐이다.

3편, 4편으로 안 끝난다. 횽 이야기는 꽤 길고 스펙타클하다.

더 보고 싶으면 한번 올려보시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