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 찢어질 듯 찬 공기가 나를 채웠다.
내가 걷고자 하는 길은 암담한 길,
나의 암막한 공간은 나를 설명하기 완벽했다.
내가 걷고자 하는 길은 평생을 걸어야 하는 길.
암담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게 내가 제일 먼저 할 일이었다.
내가 쓰는 글들은 전부 숨이 짧은 글
내가 부르는 노래는 모두 짧은 숨으로 감정을 쓸어내리는 것
내가 사는 하루는 짧은 숨으로 버티는 것
사랑도 내 짧은 숨을 이해하지 못하고 떠나버린다.
곁을 주지 않게 된 것 또한 받은 상처가 벌어진 탓일까.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
그럼에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사랑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정상적이지 않은듯한 이 사랑의 구조는
이미 바꾸기엔 너무 단단히 굳어버렸다.
내리치면 너무 아프지만, 다른 방법은 존재치 않기에.
내가 걷는 것에 알맞은 길이의 숨을 쉬어야 하는데,
그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차가운 공기, 차가운 눈빛, 차가운 말투, 차가운 정적.
아마도 이다음에 찾아올 것은 이별.
수많은 이별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은 정이 많은 나의 탓인지,
원래 익숙해질 수 없는 감정의 연결인지.
죽고자 마음먹었던 날에는 왜 이렇게 차갑지 않았지?
많은 질문이 창피한 나의 자화상
검은 물감으로 나를 덧칠하고 조용히 숨어들어 간다.
차가운 밤, 차가운 별, 차가운 달
그리고 차가운 날.